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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결과다’ 직장인 카풀 얼마나 아낄 수 있는지 봤더니…

직장인 카풀

카풀 장단점은

범죄 노출 우려도

택시업계의 거센 반발도

전국의 수많은 직장인은 매일 아침 출근 전쟁을 치르는데요.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사람들 사이를 겨우 비집고 들어가 버스나 지하철의 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나면, 본격 회사에 도착하기도 전 진이 다 빠져버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닐 겁니다. 이럴 때면 차를 몰고 다닐까 싶지만, 거리에 따라 비용문제로 고심하는 분들이 만만치 않을 텐데요.


이 같은 고민은 단번에 해결해 줄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카풀인데요. 목적지가 같거나 비슷한 사람이 모여 차를 나눠탐으로써 대중교통보단 편하고 빨리, 택시보단 저렴하게 회사로 향할 수 있죠. 회사원을 중심으로 카풀 수요가 두텁다 보니 기업이 나서 카풀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는데요. 카풀을 하면서 직장인들은 비용을 얼마나 아낄 수 있으며, 카풀의 장단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 씨는 현재 2명의 동료와 함께 카풀중인데요. 면허가 없는 박 씨는 본래 지하철이건, 택시건 3번의 환승을 거쳐야만 회사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같이 카풀하는 게 어떠냐?’라는 동료의 제의에 응한 뒤 벌써 6개월째 편히 출근하고 있습니다.


박 씨는 “아침에 늦잠자서 택시를 타야만 했을 때는 택시비로만 3만9000원을 내본 적도 있다”라며 “카풀을 시작한 뒤로는 운전해주는 동료에게 한 달에 4만원을 주고, 간간이 커피랑 밥을 사는 정도인데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던 때를 생각하면 이 정도 비용은 전혀 아깝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본래 친구 혹은 직장동료 등 기존에 알던 사이에서 카풀을 하는 경우가 흔했는데요. 비교적 최근 들어서는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늘어나면서 기존에 알던 사이가 아니라 하더라도 목적지가 같거나 비슷하다면 언제든지 카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직장인 서모 씨는 얼마 전 판교의 한 백화점으로 외근을 나갔다 카풀앱 ‘P’를 이용했는데요. 지도 앱을 통해 검색해보니, 서 씨가 집까지 택시로 이동했을 경우 예상 택시비용은 1만7000원이었습니다. 퇴근 시간대가 겹쳤기에 예상요금을 넉넉히 잡으면 2만원 정도로 볼 수 있는데요. 카풀앱에서 같은 목적지를 설정해 검색한 결과 나온 예상 요금은 4200원에 불과했습니다.

이후 카풀앱 지도에서 목적지가 비슷한 운전자 여럿 중 한 명을 골라 매칭에 성공한 서 씨는 운전자와 약속한 장소에서 3~4분가량 기다린 끝에 차에 탈 수 있었는데요. 서 씨는 “처음 차에 탈 때는 다소 어색한 기운이 감돌기도 했지만 차도 깨끗하고 운전도 편안하게 해주셔서 정말 편하게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라며 “체감상 택시를 10분 탔을 때 요금이 카풀 40~50분 탔을 때와 맞먹는 거 같다”라고 전했습니다.


현대차 그룹 사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카풀앱 ‘원더풀’은 버스보다 비싸고 택시보다 싼 요금 정책을 지향하고 있는데요. 원더풀 관계자는 “탑승자는 월평균 6만원을 내면 카풀 서비스를 20번 이용할 수 있다”라며 “운전자는 한 달에 3명을 태우면 18만원 정도 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라고 밝혔습니다.


원더풀의 지난해 5월 카풀앱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현대차에서 나와 독립기업으로 분사에 성공했는데요. 원더풀의 김태원 대표는 “코로나19이후 대중교통보단 소수가 이용하는 이동 수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카풀앱 서비스의 수요는 향후 더 늘어나니라 예측했습니다.

반면, 카풀에 대해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요. 우선 카풀앱과 관련해선 기존에 알지 못했던 사람과 차를 같이 타는 행위가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우려입니다. 이외 기존에 알던 사람과 카풀을 할 경우를 전제해 본다면, 카풀은 부부싸움의 주제로 자주 언급되기도 하는데요. 기혼자가 미혼의 동료와 카풀을 함께하려 해 화가 난다는 사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글 중 하나이기도 하죠.


심지어 카풀이 또 다른 갑질의 수단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경기도 동탄에 거주중인 직장인 A 씨는 매일 아침 직장동료 세 명을 태우고 잠실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하는데요. 문제는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신입사원 B씨 였습니다. A 씨는 그간 본인의 차에 태우는 직장동료에게 기름값 및 수고비 명목으로 5만원을 받고 있었는데요.


B 씨가 이에 대해 본인은 가장 마지막에 차량에 탑승하는 데다 전용 도로로 달려 더 빨리 갈 수 있는 광역버스보다 오래 걸리면서 5만원이나 받느냐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죠. 이에 대해 A 씨는 B 씨가 늦게 타는 만큼 다른 동료는 10분 더 일찍 준비해 나온다는 것과 광역버스는 2주만 타도 요금이 5만원이라는 점 등을 들어 설득에 나섰지만 끝내 A 씨는 5만원을 내지 않은 채로 카풀은 계속하길 원했습니다.


이후 B 씨의 이기적 사고에 화가 난 A 씨는 더는 B 씨를 차에 태우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문제는 B 씨가 회사 내부에서 입김이 센 부장의 조카였다는 점에서 시작됐는데요. A 씨는 “B씨를 차에 태우고 가지 않은 첫날 부장님한테 호출받아 2시간 동안 꾸지람을 들었다”라며 “분명 업무 관련 얘기이긴 했지만, 조카에 대한 보복으로 느껴져 울며 겨자 먹기로 앞으로도 태워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카풀이 국내에서 더 성장할 수 없는 요인으로는 크게 택시업계의 반발이 꼽히는데요. 지난 2018년 카카오는 국내 카풀 업체를 252억원에 인수하고, 카풀 서비스를 시행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택시업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야 했는데요.


택시 업계에서는 “카풀앱은 자가용에 어플하나 까는 단순한 행위로 봐선 안 된다”라며 “카풀앱이 전면적으로 도입되면 26만명의 택시운전사들의 밥줄이 끊기게 된다”라며 반발했습니다. 심지어 카풀서비스 철회를 외치며 3명의 택시운전기사가 분신해 숨진 사건 있었는데요.

이후 카카오는 사실상 카풀 서비스를 포기했고, 이후 국회에서는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출퇴근 시간인 ‘오전 7~9시, 오후 6~8시’에만 카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못 박았습니다.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한 카풀앱 관계자는 “4차산업의 핵심은 모빌리티 부분을 어떻게 국내에 잘 정착시키는가에 있다”라며 “지금 카풀서비스가 제도적으로 정착되지 않으면 우리는 향후 몇 년 내로 외국 업체들에 시장을 독점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해당 사안과 관련해 여론은 “8시에 퇴근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는 거냐”, “밥그릇 싸움 지겹다”, “택시기사 입장도 이해된다”, “모르는 사람이랑 차 타는 게 위험한 일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등 입장이 판이하게 갈렸는데요. 카풀에 대해, 카풀 서비스를 시행하는 업체, 더 나아가 이를 탐탁치 않아하는 택시업계에 대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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