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대기업들이 마진 포기하고 꺼내들었다가 대박 난 사업
대기업이 마트 밖으로 꺼낸 식품들
한국의 식품업계는 장수기업들이 꽉 잡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뢰도 하나는 갑이 될 수 있지만 단점이 하나 있는데요. 기존 제품들의 이미지가 고령화된다는 것입니다. 기업 입장으로서는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젊은 소비층의 마음을 잡아야 하는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장수 브랜드들이 수익을 위해서가 아닌 마케팅을 목적으로 제품들을 거리 점포로 내세웠습니다. 이미지 마케팅은 물론 매출까지 높아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린 장수식품들은 무엇일까요?
꿀단지 우유라는 애칭과 목욕탕 짝꿍이라는 수식어가 있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40년 넘게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응팔의 열풍을 타고 매출이 15%까지 향상되었죠. 빙그레의 매출 20%를 차지하는 효자 상품인 만큼 파생된 제품들도 여럿 있습니다. 그중 2016년 빙그레가 마케팅 목적으로 문을 연 옐로우카페도 있습니다.
바나나맛 우유를 주제로 매장은 만든 것인데요. 장수 브랜드이지만, 10~20대에게는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처음엔 친숙한 브랜드로 다가가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 한시적 운영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높아져 바나나맛 우유를 넘어 옐로우카페라는 브랜드를 입혀 편의점 제품으로 나오게 되었는데요. 업계에서 이례적인 사례였습니다.
오리온을 외치면 '초코파이 정'이라고 누구나 말해줄 만큼 오리온의 대표 상품입니다. 한류의 물결을 타고 해외에도 진출했을 정도인데요. 워낙 인기가 좋아서 판매된 초코파이로 지구를 세 바퀴 반을 돌 정도이니 어마어마하죠? 그런데 오리온에서 개당 500원 하던 초코파이를 무려 2,500원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내놓았습니다. 기존 제품과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개발에만 꼬박 1년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요? 1호점은 현대백화점 판교점 식품관으로 쟁쟁한 디저트 업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누가 초코파이를 2500원이나 주고 사 먹나' 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성공적이었죠. 이 사업을 진행한 신규 사업부 팀장은 "기존 초코파이는 정으로 표현되는 따뜻한 이미지나 가족 간식이 개념이 강한데 이번에는 젊고 새로운 느낌을 추구했다"라고 사업의 목적을 말했는데요. 또한 20-30세대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초코파이 맛에 트렌디한 카라멜솔트, 레드벨벳등 을 활용했습니다.
주간동아 |
우려와 달리 2017년에 시작한 이 사업은 반응이 좋아 전국 확대 전략을 펼쳐 부산, 대구, 광주 등 매장을 열었고 올해 서울역에도 매장을 오픈하며 현재 외국인 관광객까지 공략하고 있습니다. 최근 마트에서 오리온 초코파이 무화과 상품이 나왔는데요. 이에 발맞춰 초코파이 하우스에도 '무화과 베리 초코파이'와 '인절미 초코파이'를 신상품을 내놓는 등, 활발히 메뉴 개발도 진행 중이죠.
mk 뉴스 |
하이면이 젊은 층에게 알려진 것은 작년 박나래를 모델로 바꾸면서부터 일 겁니다. 하지만 SPC 삼립의 장수 식품인 것을 몰랐을 텐데요. SPC 삼립은 하이면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2016년 안양역에 점포를 열었습니다. 마트에서만 보던 하이면이 거리로 나온 첫날이었죠. 이후 반년간 브랜드 홍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다 반응이 좋아져 결국 정식적으로 점포 문을 열게 된 것입니다.
네이버 @yuj2427 |
혼밥족이 붐을 이루기 시작하여 1인 테이블과 셀프 주문 결제 시스템으로 인해 더욱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요. 이렇게 젊은 이미지로 탈바꿈을 하며 마케팅에 박차를 가해 점포를 늘려나갔습니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담백한 면은 수탁식으로 만들어져 쫄깃함 식감이 특징이고 육수는 가다랑어와 멸치 다시를 우려냈는데요. 이 우동 가격이 3,400-3,900원대이니 젊은 층들의 환호를 받는 것이 당연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