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솔로 vs 연봉 5천 맞벌이 중 후자를 선택하는 이유
연봉 1억 솔로 vs 연봉 5천 맞벌이
실수령액에 차이 있어
후자를 선택하는 이유는?
chosun biz |
연봉 1억을 버는 솔로와 각 연봉 5천을 버는 맞벌이 부부 중 어느 쪽이 경제적으로 더 여유로울 수 있을까요? 아마 대부분이 전자를 택할 것 같은데요. 실제로 많은 청년들이 "결혼해서 힘들게 사느니 혼자 벌어서 사는 게 낫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봉 1억을 버는 싱글보다 각 5천씩 버는 맞벌이 부부가 더 여유로울 수 있다는 의견들이 등장했습니다. 정말 가능한 상황인지, 함께 알아볼까요?
연봉 1억 vs 연봉 5천 차이 나는 실수령액
2020년 4대 보험료율이 인상됐다. / nocutnews |
양쪽 케이스에서 가장 먼저 비교할 수 있는 건 바로 실수령액입니다. 2020년 연봉 실수령액 기준 연봉 1억을 버는 싱글의 경우 달마다 약 655만 원가량을, 연봉 5천씩 버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 각 353만 원씩 약 707만 원가량을 벌어들일 수 있는데요. 배우자 연간 소득 금액 합계가 100만 원 이하인 경우에만 발생하는 배우자 공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1인 가구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입니다. 물론 세금으로 공제되는 부분들은 소득세, 국민연금, 건강 보험 등 잠재적 혜택이지만 실수령액만 두고 비교하자면 맞벌이 부부 쪽이 다달이 가져가는 금액이 더 많죠.
솔로는 안돼, 기혼에게 주어지는 혜택
신혼부부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혜택들 |
실수령액 차이 외에도 싱글보단 부부가 국가에서 주어지는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일단, 결혼 7년 이내의 부부라면 30세가 넘지 않아도 결혼 시점부터 무주택 기간을 인정받아 주택청약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버팀목 대출) 등의 상품은 신혼부부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죠.
맞벌이 부부라면 연말 정산 전 공제 항목을 확인해보자. / joseilbo, youthdaily |
공제 가능한 항목 의료비(배우자 위해 본인이 지출한 의료비 공제), 신용카드(사용자 기준 각각 공제) 등 역시 다양한데요. 전용 면적 85m² 이하 또는 주거용 오피스텔 임차를 위해 대출한 금액에 대해 원리금 상환액의 40%를 소득 공제받을 수 있죠. 앞의 케이스에 해당되진 않지만 기혼 여성 중 맞벌이를 한다면 혼인 신고 상태에서 종합소득 금액이 3,000만 원(실제 연봉 4,147만 원) 이하일 때 남편의 소득과 관계없이 연간 50만 원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개인연금저축 및 퇴직연금 세액 공제, 월세 공제 등 조건에 맞춰 다양한 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자녀 장려금의 경우 저소득층 가구의 출산 장려를 위한 제도다. / SBS |
물론 자녀가 있다면 더 다양한 혜택이 적용됩니다. 자녀의 경우 부양가족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월급의 실수령액이 일부 증가하죠. 부양가족 수는 주택 청약 가점에도 영향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앞의 케이스에 해당되진 않지만 부부의 연봉이 총 4,000만 원 미만이면서 부양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1명당 최대 70만 원을 지급받을 수 있는 자녀 장려금의 혜택을 받을 수 있죠.
많은 이들이 결혼의 장점으로 꼽는 안정감 / hankooki |
다양한 혜택과 실수령액의 차액 이외에도 많은 이들이 안정감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평생직장이란 단어가 생소해지는 요즘 맞벌이 부부의 경우 한쪽이 퇴사 후 재취업을 하더라도 다른 한쪽이 경제 활동이 가능한 반면, 싱글의 경우 퇴사 후 아무도 경제 활동을 하지 않아 조급함을 느낄 수 있죠. 또, 나이가 들어 싱글 생활을 이어갔을 때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내야 하는 상황이 싱글들이 가장 불안함을 느끼는 경우인데요. 반대로 맞벌이 부부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두 사람이 함께 모아 준비하기 때문에 더욱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결혼 안 해요" 외치는 이유는?
다둥이 아빠로 유명한 가수 박지헌의 1달 생활비. 대부분이 육아와 관련된 비용이다. |
각자 벌어들이는 연봉이 적어도 맞벌이 부부가 싱글보다 여유로울 수 있는 이유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맞벌이 부부가 무조건 위의 혜택만을 누리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출산과 육아'를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물론 자녀가 생기면 부양가족으로 인정되어 각종 공제액 육아 제도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맞벌이를 하더라도 육아 도우미, 교육 지원 등 필요한 추가 비용은 끝없이 발생한다는 점이 지적됐죠.
경제적인 문제는 청년들이 비혼을 결심하는 이유로 자주 언급된다. / ytn |
감당해야 할 결혼 비용, 육아 및 출산 비용이 앞서 언급했던 실수령액의 차액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청년들이 "혼자서 먹고살겠다"를 외치는 가장 큰 이유죠. 또 출산 이후부턴 본인을 위한 지출보다 2세를 위한 지출이 훨씬 많아질 것이라며 오히려 싱글로 생활하면서 목돈을 모으기 쉽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자녀 교육을 위해 한쪽이 경제 활동 포기 후 육아에 전념하게 되면 수입이 되려 줄어들어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죠.
딩크족을 선언한 배우 김민교(좌) 저조한 출산율에 대한 상황이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혼자들 중에선 자녀 계획을 세우지 않는 일명 '딩크족'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안정감, 어느 정도의 소득에 만족하며 두 사람이 먹고살기에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인데요. 특히 젊은 세대의 경우 자녀에게 풍족하게 지원해주고 싶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출산을 포기하겠다는 생각이 강해 결혼 전부터 자녀를 낳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맞벌이 부부가 육아와 경제 활동을 동시에 감당할 수 있도록 여러 육아 제도들이 등장하고 있죠.
결혼도, 경제 활동도 모두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
양쪽 케이스의 장단점을 모두 알아보았습니다. 물론 부부와 싱글의 수입 차이만을 비교해 어느 쪽이 더 낫다고 결론지을 순 없습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모으더라도 각자의 생활이 행복하지 않다면 인생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셈이니까요.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 결혼을 할 것인지 등의 선택 과정에서 그에 따라오는 보상과 책임 어느 한 쪽을 포기할 순 없습니다. 충분한 조사와 고민만이 도움이 될 수 있겠죠. 다시 한번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고 싶으신가요?
글 이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