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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로만 ‘대학교 등록금’ 벌려면 얼마나 일해야하는지 알아보니…

서울 소재 대학을 다니는 대학교 2학년 A 씨는 요즘 좀처럼 공부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선 한시라도 빨리 다른 알바 자리를 구해야 하지만 좀처럼 일자리가 구해지지 않기 때문인데요. 오전에 1개, 오후에 2개씩 식당· PC방 종목을 가릴 것 없이 면접을 봤지만, 허탕을 치기 일쑤입니다. 최근 코로나19가 자영업자들에게 큰 시름을 안겨주면서 덩달아 알바 자리도 가뭄상태인데요. 알바로 등록금을 벌어야만 하는 대학생들은 알바 자리를 구하지 못해 ‘이것’에 기대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과연 알바자리가 한 시도 급한 대학생들에게 동아줄이 돼 준 이것이 무엇인지, 과연 이 동아줄은 망설임 없이 잡아도 될 동아줄인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선 대학생들은 과연 몇 시간을 알바에 바쳐야 할까요? 우선, 교육부가 올해 4월 공개한 대학정보 분석 공시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재학생의 연평균 등록금은 673만3500원, 전문대 재학생의 연평균 등록금은 597만4100원인데요. 이를 둘로 나누면, 4년제 대학생과 전문대 재학생은 다가오는 2학기 등록을 위해 각각 337만원, 300여 만원을 납부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때 오로지 알바를 통해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꼬박 332시간을 일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알바 구인·구직사이트 알바몬이 375만여 건의 알바 시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재 알바 공고의 평균 시급은 1만153원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기준으로 4년제 대학 재학생이 알바로만 등록금을 충당하려면 평균 332시간을 일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루에 10시간씩 한 달간 알바에 집중한다 하더라도 턱없이 모자란 것이죠. 전문대 대학에 다니는 재학생들은 294시간을 알바에 바쳐야 한다고 하네요.


학교 공부와 장시간 알바를 병행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텐데요. 요즘 대학생들에겐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최근엔 알바자리마저 하늘에 별 따기 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통계청의 분석결과에 의하면 올해 3월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9만4000명 감소한 130만4000명으로 나타났는데요. 코로나19 탓에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이 알바생을 내보내고 ‘나 홀로 사장’을 자처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돈을 벌 수 있는 창구가 막히다 보니 대학생들은 다름 아닌 소액대출에 기대기 시작했는데요.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플랫폼 판다에 의하면, 최근 300만원 이하의 소액 대출을 받은 사람 10명 가운데 7명이 2030세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체적으로는 20대가 32%, 30대가 34%를 차지하며 소액대출을 받은 청년층 비중이 70%에 달한 것인데요.



2030세대에서 소액 대출 수요가 높다 보니 각종 금융사에서는 특화 상품을 일제히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토스는  비상금 빌리기 ’ 상품을 통해 최대한도  50만원 대출기간  1개월 상품을 내놓았는데요 소액 대출의 원조 격인 카카오뱅크는 최대 한도 300만원에 금리는 최저 연  3.09%의 상품을 지난  2017년부터 시행 중에 있습니다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손잡고 만든 핀테크 기업 핀크 역시 최대한도  500만원의 소액대출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문제는 소액대출에 기대는 대학생들이 증가하면서 그 부작용 역시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빚의 굴레를 감당하지 못하는 대학생들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이죠. 예컨대 광주드림청년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청년을 대상으로 빚에 관한 상담 서비스를 운영해오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최근 광주드림청년은행에 상담을 신청해오는 청년들이 30% 늘었고, 실제 센터까지 찾아와 상담하고 가는 청년들은 20%가 늘었다고 합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상담센터를 찾아온 청년들 가운데 3개월 이상 빚을 못 갚아 ‘신용유의’에 해당하는 이들이 26%에 이른다는 것인데요.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이 비율은 10%대에서 머물렀다고 하네요.



소액대출을 받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이 아닌데요. 가까운 나라 중국에서는 대출을 받는 대학생이 증가하자 아예 당국이 나서 소액 대출 상품 자체를 틀어막았습니다.중국정부는 올해 3월경 ‘대학생 인터넷 소액 대출 감독 및 관리에 관한 추가 규정에 관한 고시’를 발표했는데요. 이 조치를 통해 중국의 대학생들은 향후 소액 대출을 받기 위해선 본인의 재정상태를 공개해야 하고, 부모의 보증까지 필요할 정도로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중국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중국에서 소액 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큰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죠.


한편, 일각에서는 우리나라도 중국처럼 강한 수위는 아니더라도 대학생들이 갚을 능력 밖에 있는 대출을 받지 않도록 어느 정도 규제에 나설 때가 아니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금융업계 종사자는 “코로나19로 악화된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진 청년들의 대출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며 “취업난 속에 힘든 청년들이 더 부채 탓에 더 힘들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의지와 노력만으론 해결할 수 없는 환경 탓에 대출로 내몰린 청년들을 위해 금융당국에서 향후 어떤 조치를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2021.08.2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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