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로만 ‘대학교 등록금’ 벌려면 얼마나 일해야하는지 알아보니…
이때 오로지 알바를 통해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꼬박 332시간을 일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알바 구인·구직사이트 알바몬이 375만여 건의 알바 시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재 알바 공고의 평균 시급은 1만153원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기준으로 4년제 대학 재학생이 알바로만 등록금을 충당하려면 평균 332시간을 일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루에 10시간씩 한 달간 알바에 집중한다 하더라도 턱없이 모자란 것이죠. 전문대 대학에 다니는 재학생들은 294시간을 알바에 바쳐야 한다고 하네요.
이처럼 돈을 벌 수 있는 창구가 막히다 보니 대학생들은 다름 아닌 소액대출에 기대기 시작했는데요.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플랫폼 판다에 의하면, 최근 300만원 이하의 소액 대출을 받은 사람 10명 가운데 7명이 2030세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체적으로는 20대가 32%, 30대가 34%를 차지하며 소액대출을 받은 청년층 비중이 70%에 달한 것인데요.
2030세대에서 소액 대출 수요가 높다 보니 각종 금융사에서는 특화 상품을 일제히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 토스는 ‘비상금 빌리기 ’ 상품을 통해 최대한도 50만원 , 대출기간 1개월 상품을 내놓았는데요 . 소액 대출의 원조 격인 카카오뱅크는 최대 한도 300만원에 금리는 최저 연 3.09%의 상품을 지난 2017년부터 시행 중에 있습니다 .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손잡고 만든 핀테크 기업 핀크 역시 최대한도 500만원의 소액대출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문제는 소액대출에 기대는 대학생들이 증가하면서 그 부작용 역시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빚의 굴레를 감당하지 못하는 대학생들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이죠. 예컨대 광주드림청년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청년을 대상으로 빚에 관한 상담 서비스를 운영해오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최근 광주드림청년은행에 상담을 신청해오는 청년들이 30% 늘었고, 실제 센터까지 찾아와 상담하고 가는 청년들은 20%가 늘었다고 합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상담센터를 찾아온 청년들 가운데 3개월 이상 빚을 못 갚아 ‘신용유의’에 해당하는 이들이 26%에 이른다는 것인데요.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이 비율은 10%대에서 머물렀다고 하네요.
소액대출을 받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이 아닌데요. 가까운 나라 중국에서는 대출을 받는 대학생이 증가하자 아예 당국이 나서 소액 대출 상품 자체를 틀어막았습니다.중국정부는 올해 3월경 ‘대학생 인터넷 소액 대출 감독 및 관리에 관한 추가 규정에 관한 고시’를 발표했는데요. 이 조치를 통해 중국의 대학생들은 향후 소액 대출을 받기 위해선 본인의 재정상태를 공개해야 하고, 부모의 보증까지 필요할 정도로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중국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중국에서 소액 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큰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