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잔치 벌이던 평균 연봉 9000만 원 기업 “지금은요…”
공기업 하면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들어가고 싶어 하는 곳인데요. 특히 신의 공기업이라 불리는 주요 공기업들에서는 매년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말처럼 성과급이 후합니다. 그렇다면 평균 9천만 원의 연봉을 자랑하는 공기업들. 코로나19 사태에도 끄떡없는 걸까요?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 기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신입 초봉 1위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신의 공기업이라 불리는 인천공항공사는 1위의 초봉과 동시에 공기업 취업선호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는데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36개 공기업의 연봉 현황에 따르면 올해 신입사원 초입이 가장 높은 곳은 4,589만 원에 달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로 확인되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뒤를 이은 곳은 한국서부발전으로 4,513만 원이었습니다.
이외에도 한국마사회 4,440만 원, 한국가스 공사 4,402만 원이 이어졌습니다. 공기업 평균 초임은 3,809만 원으로 집계되기도 했는데요. 다만 알리오의 연봉 통계는 성과급이 포함된 실제 연봉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한편 36개에 달하는 공기업 중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한국마사회였는데요. 한국마사회는 정규직 1인 평균 보수액이 8970만 원으로 기록돼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높았습니다. 한국석유공사가 8942만 원으로 2위를, 한국가스공사가 8919만 원으로 이어졌습니다.
매년 적자에도 끄떡없어 ‘성과급 잔치’라고 불리던 공기업 성과급이 올해도 이어질까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각 공공기관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경영 성적표를 살펴 평가에 들어가는데요. 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급의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공공기관들은 정부의 평가에 목매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습니다.
평가 결과 129개의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중 우수(A) 등급을 받은 기관은 한국감정원, 한국도로공사, 한국조폐공사 등 21개 기관으로 알려졌습니다. 양호(B) 등급으로는 인천 항만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공항공사 등이었습니다. 보통(C)는 강원랜드, 한국가스공사, 한국마사회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특히 작년 경영 평가와 감사 평가 모두 미흡(D) 등급을 받아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았던 한국마사회가 올해는 더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었는데요. 올해 마사회는 모두 C 등급을 받아 최악을 기록했던 작년보다는 한 단계 상승한 평가를 보였습니다. 따라서 한국마사회는 올해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해당 평가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됩니다.
한편, 코로나19 시기에 어려운 지역사회를 돕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상품권 성과급에 공기업 직원들은 직격탄은 맞았습니다. 한국전력공사, 지역난방공사, 조폐공사 등을 비롯한 여러 공기업이 성과급 일부를 온누리 상품권으로 지급했던 것인데요. 여태껏 복리후생비나 명절 상여금 등으로 온누리 상품권을 준 적 있지만 급여를 상품권으로 지급한 것은 처음이라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성과급을 상품권으로 대체해 지급하는 것은 위법이 아닙니다. 근로기준법 제43조 제1항에 따르면 임금은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법령이나 단체협약에 특별한 규정이 있다면 예외적으로 가능하다고 규정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이에 대한 법적 문제는 없지만 직원들은 당장 대출이자, 적금 등으로 계획했던 자금이 틀어져 심히 곤란한 입장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이렇게 굵직한 공기업들이 잇따라 성과급을 상품권으로 지급하자 다른 공기업 혹은 사기업 직원들도 상품권을 받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난 7월 하나은행도 성과급의 일부를 상품권으로 지급해 긴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A 씨는 “내년에도 상품권으로 성과급을 지급할까 걱정된다”고 심경을 전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