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살다 EBS사장 처음 찾아봤다" 펭수 사랑 한 몸에 받은 이 분
자이언트 펭TV의 펭수로 인해
유명해진 현 EBS 사장 김명중 씨
'방송국 사장 이름을 외울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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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서울시에서는 매년 시청자의 투표를 통해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서 종을 칠 인물을 뽑는데요. 이번 타종행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EBS 연습생 펭수였습니다. 펭수가 여러 매체에서 자주 언급하는 이름이 있는데요. 그 이름은 다름 아닌 김명중 EBS 사장입니다. 펭수로 인해서 우리의 귀에 익은 이름이 되어버린 김명중 사장. 오늘은 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육 방송 사장님이 유명해진 이유는
김명중 사장을 언급하는 펭수와 유튜브 영상 댓글 / 자이언트 펭TV 캡처 |
김명중 사장은 2019년 3월 EBS 사장 자리에 오른 인물입니다. 보통 방송국의 사장 이름을 외우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만 그의 경우는 좀 다른데요. 바로 펭수라는 캐릭터 덕분입니다. 펭수는 1월 기준 구독자 170만 명을 자랑하는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으로서, 해당 채널에서 김명중 사장의 이름을 편하게 말하는 등 재치 있는 모습 덕분에 김명중 사장이 유명세를 치렀습니다. 이에 구독자들은 “내가 살다 살다 EBS 사장 이름을 다 외우네”, “이재용 급으로 알려졌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명중 사장님의 과거 이력
시사프로그램 <시사현장 맥>에 출연한 김명중 사장 / kbs |
김명중 사장은 1957년 7월 16일 태어나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는데요. 이에 그치지 않고 1989년에는 독일 뮌스터 대학교로 넘어가 해당 대학원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김명중 사장은 호남대학교(1994)에서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지내며 호남대 문화콘텐츠사업단 단장도 역임했습니다.
방송 업계에서도 화력한 이력을 지니고 있는데요. 그는 대학 강단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1997년 한국언론학회 집행국 국장, 2000년 한국방송학회 집행국 국장을 거쳐 2004년 아리랑 TV 부사장 자리에도 올랐습니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역 프로그램이 가져야 할 가치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죠.
EBS의 사장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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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김명중 사장은 지난 2019년 3월 EBS 사장 자리를 맡게 되었는데요. 경쟁률이 무려 20:1에 달했다고 합니다. 김명중 사장은 EBS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 “EBS의 재정적자 해결하겠다”, “대한민국 콘텐츠 시장을 선도하겠다”라는 포부를 내비쳤습니다. 특히 콘텐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는 호남대 문화콘텐츠사업단 단장으로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꺼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김명중 사장의 취임 후에도 EBS의 재정 상황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는데요. 지난 2019년 5월 EBS 홈페이지에 올라온 경영 공시에는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8월 펭수의 인기가 급부상하면서 김명중 사장은 '펭수를 EBS 만년 적자를 벗어날 발판으로 삼겠다'라는 계획입니다. 이에 김명중 사장은 펭수의 언행에 대해 "처음에는 불편했으나 지금은 괜찮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고난의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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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사장직 취임 이후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 2019년 10월에는 EBS 프로그램인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 EBS 5시 뉴스에 나와 직접 사과하기도 했는데요. 또 어린이, 청소년 출연자를 보호하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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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같은 해 10월, 김명중 사장은 EBS 간부가 그로부터 취업 및 사업 수주 청탁을 받았으며, 이를 들어줬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어느 언론사에서는 김명중 사장에 대해서 폭로한 A 씨의 메신저를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EBS 홍보부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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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중 사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올해를 ‘펭수 세계화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또, 펭수의 글로벌화를 통해서 한국 캐릭터 및 콘텐츠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다짐과 함께 EBS가 가진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 말했는데요. 2019년 EBS 취임 당시 밝혔던 ‘EBS 재정적자 해결’과 ‘대한민국 콘텐츠 시장 선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펭수를 통해 한 번에 잡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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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렇게 김명중 EBS 사장님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방송업계에서 꾸준히 다양한 경력을 쌓아오다 EBS 사장의 자리에까지 앉은 김명중 사장님. 비록 펭수라는 캐릭터로 우리에게 알려졌지만 그가 펼치는 EBS의 청사진은 펭수를 넘어 더욱 먼 곳을 보고 있는 듯합니다.
글 정준영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