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도 포기했다’ 23년 만에 문 닫은 한신포차 1호점의 매물가
한신포차 1호점이 들어선 서울 강남구 논현동 2층짜리 건물이 최근 350억원에 매물로 나왔는데요 . 대지면적이 590제곱미터에 달하는 해당 건물은 평당 가격이 2억원에 육박합니다 . 부동산 전문가들은 인근 시세가 1억 5천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5천만원 가량 비싼 가격에 시장에 나온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데요 . 해당 건물이 논현동 방향 먹자골목 초입에 있는데다 인근에 논현역과 신논현역이 위치해 ‘더블 역세권 ’ 입지가 매매가에 반영된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추정합니다 .
그러나 좋은 입지를 자랑한다 하더라도 인근 시세 대비 워낙 높은 매매가가 거래에 걸림돌로 작용하리라고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논현동에서 공인중개소를 운영하는 A 씨는 “해당 건물은 이전에도 매물로 나왔다가 사려는 사람이 없어 도로 회수된 걸로 알고 있다”라며 “매물값이 다소 높게 측정된 측면이 있어서 이번에도 거래가 성사될 수 있을진 모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건물의 주인은 지난 1998년 한신포차 1호점을 백종원 대표와 함께 창업한 동업자인데요 . 건물주는 백 대표가 떠난 이후로도 1호점을 계속 맡아 운영해왔으나 코로나 19에 따른 매출감소를 견디지 못하고 건물을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한신포차의 경우 늦은 오후에 영업을 시작해 다음날 새벽까지 운영하던 곳인데 방역지침으로 영업시간이 많이 줄어든 탓에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던 것이죠 .
한신포차 1호점은 1980년대 후반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의 여파로 사라진 포장마차를 ‘실내형 포장마차’로 탈바꿈해 문을 열어 많은 이들이 찾았는데요. 백종원 대표가 사업 실패 후 한신포차 1호점의 성공을 통해 사업가로서 재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상징성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백 대표는 한신포차 1호점을 시작으로 이를 프랜차이즈화 하여 전국에 140여 개의 가맹점을 만든 바 있습니다.
한신포차 1호점이 들어선 자리는 새마을식당 ,미정식당 ,홍콩반점 등 이른바 백종원표 프랜차이즈들의 1호점이 19개나 밀집해 있어 한때 ‘백종원 거리 ’라고 불렸는데요 . 그러나 임대료가 최대 40% 가까이 널뛰면서 2018년까지 백종원 식당은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
실제로 ‘백종원 거리 ’라고 불리던 지역에는 중심상권이라 할 수 있는 1층 점포마저 ‘즉시 임대 ’ 현수막이 걸려있거나 낮임에도 운영을 하지 않은 경우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 2018년 당시 개그맨 박성광 씨가 운영하던 주점도 문을 닫은 지 오래이고 , 아예 권리금을 받지 않고 임대를 내주겠다는 건물주들도 있지만 빈 점포는 좀처럼 채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