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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명문대 출신도 어림없다는 '환경미화고시'

정년 보장, 고연봉, 경쟁률만 23:1

대기업보다 높은 초봉 받는

이 직업의 정체는?

인식이 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직업 귀천을 따지는 이들의 발언은 다수에게 상처를 준다.

최근 특정 직업에 대한 비하와 현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우리 사회에선 알게 모르게 직업군에 대한 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환경미화원 역시 다양한 시선을 갖고 있는 직업 중 하나입니다. 쉽지 않은 업무로 한때는 기피하는 청년들도 있었지만 최근 환경미화원의 높은 초봉과 안정적인 근무 환경이 화제입니다. 환경미화원에 대해 함께 알아볼까요?

환경 관리원, 어떤 업무를 맡을까

환경미화원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만 오래전부터 환경 관리원이라는 호칭으로 변경되고 있습니다. 환경 관리원은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 시설물 등을 청소합니다. 도로 주변이나 시설물을 청소하는 인원, 일반 쓰레기 및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는 인원으로 나눠 일하는데요. 각 3인 1조로 운전원 1명과 상차원 2명이 배치됩니다. 노면청소차로 치워지지 않는 교통사고의 잔해를 정리하는 업무를 맡기도 하죠.

근무시간, 형태... 천차만별

환경 관리원의 고용 형태는 다양합니다. 오늘 설명하는 직군은 용역업체에 소속된 계약직 관리원의 경우가 아닌 지자체에서 직접 고용된 공무직 형태에만 해당됩니다. 2018년까지 환경 관리원의 60%는 새벽, 야간 시간에 작업에 투입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새벽 2~3시 사이에 출근하는 경우가 허다했죠. 이에 수면 부족, 어두운 시야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환경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환경 관리원의 근무시간을 낮 시간대로 조정했습니다. 경기 의왕시에서 기존 오전 2~10시였던 근무시간을 오전 6시~오후 3시로 바꾼 이후 사고율을 43%가량 줄였던 선례도 있죠. 전국 환경 관리원의 근무 시간은 각 지역 사정을 고려해 지자체에서 결정하게 됩니다.

경쟁률 23:1? 환경미화 고시 열풍 이유는

최근 인천 지역 지자체에 따르면 환경 관리원 경쟁률이 무려 23:1까지 높아졌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젊은 청년 세대에서도 인식을 바꿔 도전하곤 하는데요. 소위 '환경미화 고시'에 수많은 지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복지와 급여, 점차 개선되고 있는 근무 환경 때문입니다.

한 환경 관리원의 월평균 급여가 공개되어 화제 됐다.

각 지자체마다 다를 수 있지만 환경 관리원의 평균 초봉은 4,200~4,500만 원 대 사이에서 시작합니다. 10년 차 연봉은 5,000만 원 정도죠. 승진은 없지만 임금이 32호봉(32년)까지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점도 지원자들에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60세 정년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이며 고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학자금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환경 관리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업무 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자주 사고가 발생했던 청소차량 후면, 측면에서 작업자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영상 장치 설치가 의무화되었습니다. 또, 관리원이 직접 제어할 수 있는 안전 스위치 설치도 이루어지고 있죠. 차량 배기가스에 많이 노출되는 상차원을 위해 청소 배기관을 90도 전환해 운행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 특례로 반영 중입니다.

미국 명문대 출신도 탈락, 까다로운 채용 절차

이런 점들이 주목받으면서 2~30대 지원자들은 물론 3~40대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세대에서 환경 관리원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지원자들의 학력 역시 화제 되었는데요. 학사, 석박사 출신은 물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출신 지원자의 탈락 소식까지 들려와 치열한 경쟁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선발될 수 있는 걸까요? 환경 관리원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적으로 모집을 시행합니다. 보통 해당 지역에 일정 기간 이상 거주해야 지원 자격이 주어지는데요. 주로 연말이나 연초에 이루어지며 접수, 실기, 서류심사, 면접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여성과 남성 모두 모래주머니를 이용한 체력 시험은 필수다.

무거운 쓰레기를 차량에 들어 올리는 업무를 많이 하다 보니 체력측정은 필수입니다. 보통 남성은 20kg의 모래주머니를, 여성은 15kg의 모래주머니를 들고 50m 달리기를 측정합니다. 또 2~3m 전방에 위치한 1.5t 트럭에 남성은 20kg, 여성은 15kg 모래주머니를 5개 상차해야하는 종목도 있죠. 업무에 사용되는 리어카 시험도 따로 있습니다.

체력 이외에도 부양가족, 거주 기간 등이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20회 이상 기록해야 만점인 턱걸이와 윗몸일으키기 등 지자체별로 약간씩 차이는 있으나 이런 유의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체력 측정을 해서 어느 한 종목이라도 통과한다면 합격인데요. 전체 인원의 약 2/3가 체력 측정을 통과하며 선발인원의 3배수를 서류심사점수로 순위를 매겨 면접을 실시합니다. 최종 합격의 가장 큰 기준은 부양가족 유무와 해당 지역에 거주한 기간이라고 하네요.

최근 주목받고 있는 환경 관리원의 복지나 채용 경쟁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업무 강도가 높은 직군이지만 선발되는 과정도 녹록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일부 환경 관리원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강도 높은 업무가 아닌, 사람들의 시선이라고 하는데요. 사회에 있어 꼭 필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특정 직업군에 편견을 갖기보다 동등한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글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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