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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에게 돈 빌리기까지... 옥주현을 빚더미에 앉게 한 사업 아이템은?

14년 만에 돌아온 요정 걸그룹

"먹어봐야 어차피 내가 아는 그 맛"

다이어트 명언 제조기 옥주현

과거 빚더미에 앉게 한 사업은?

mk news

14년 만에 모여 캠핑을 떠나더니 얼마 전 신곡으로 돌아온 원조 걸그룹 핑클. 각 멤버들의 개성과 솔직한 모습들이 재조명되며 '역시 핑클'이란 이야기가 자주 들려오는데요. 그룹 내 유일한 미혼녀 멤버 옥주현에 대한 관심 역시 뜨겁습니다. 현재 뮤지컬계에서 활약하는 그녀는 과거 요가 비디오를 완판시키며 성공한 스타 CEO 반열에 오르기도 했죠. 잘나가던 그녀가 '죽고 싶다'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메인보컬, "왜 이렇게 뚱뚱하냐"

instiz, koreatimes

현재 걸그룹들이 롤 모델로 꼽는 1세대 아이돌 핑클에서 메인 보컬을 맡았던 옥주현은 뛰어난 가창력으로 캐스팅되었습니다. 라디오 방송에서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를 완벽히 소화해냈지만 소속사에서 "왜 이렇게 뚱뚱하냐"라는 무례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본인은 성악하는 사람이라 상관없다고 받아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데뷔 후에도 가창력보단 통통한 몸매와 외모에 대한 지적들이 많았습니다.

개인 활동 시작, 20kg 감량으로 화제

mnet, xsportsnews

2집을 기점으로 그녀는 몸무게 감량을 시작하며 주목받았는데요. 1998년~2001년까지 가요계, 예능계를 완벽히 접수하며 핑클은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2002년 4집 앨범을 발표하며 '따로 또 같이' 활동을 예고하며 해체하지 않은 채로 각자 활동에 집중하기 시작했죠. 라디오 진행과 뮤지컬계에 입문한 옥주현은 이 시기에 약 20kg 감량에 성공합니다. 다이어트에 대한 문의가 폭주했고 그녀는 요가를 비결로 꼽았습니다.

"먹어봐야 어차피.." 요가 신드롬까지

yes 24, 옥주현의 다이어트&요가

요가를 통해 하루 5끼를 먹으면서도 완벽한 몸매 라인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국내에는 '요가 열풍'이 시작되었습니다. 2005년 옥주현은 '옥주현처럼 예뻐지는 다이어트&요가'라는 에세이와 '옥주현의 다이어트&요가'라는 비디오를 만들었죠. 확실한 다이어트 전후 모습에 자극을 받은 많은 여성들이 비디오와 에세이를 찾았고 단숨에 옥주현의 에세이와 비디오는 완판 신화를 달성했습니다.

nate pann

실제로 2~30대 여성들 사이에선 옥주현 요가 비디오가 없는 집이 없을 정도였는데요. 비디오를 본 이들이 미니홈피에 업로드한 '옥주현 요가 동작', '옥주현 식단' 등과 관련한 사진, 영상들은 어마어마했습니다. 현재까지도 해당 영상들은 공유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옥주현은 피지에서 요가 비디오 2탄을 제작하기도 했죠. 이외에도 동네마다 요가 센터 등 요가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들이 오픈하는 등 요가의 인기는 치솟았습니다.

롯데리아

요가와 관련한 도서, 비디오가 불티나게 팔리며 옥주현 역시 이 시기에 가장 많은 CF를 촬영했습니다. '파스퇴르', '롯데리아', '클라란스', '롯데제과 빙고바' 등 그녀의 완벽한 몸매 라인을 내세운 각종 광고 촬영들이 쏟아졌죠. "먹어봐야 어차피 아는 그 맛이다"라는 다이어트 명언까지 화제가 되며 그녀의 꽃길이 시작되었습니다.

요가센터, 건강식품 본격적인 사업 시작

dong a

요가 비디오, 에세이가 성공하자 옥주현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웰빙,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트렌드를 파악해 요가 스튜디오, 웰빙 투어, 언더웨어 사업 등 웰빙 비즈니스를 계획했죠. 사업을 위해 그녀는 '제이드 홀딩스'의 대표이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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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압구정에 '에버'라는 요가 스튜디오가 그 시작이었는데요. 200여 평의 어마어마한 규모와 인도의 기후 조건을 완벽히 충족시키는 '핫 요가 타입'의 스튜디오였습니다. 압구정, 청담동 등 강남권역의 직장인들을 타게팅 했는데요. 배우 권상우, 같은 멤버 이진 등이 초기 등록했다 알려지며 화려한 '스타 마케팅'까지 완벽했습니다. 수강료가 높은 편이었지만 '프리미엄 요가 센터'를 목표로 운영을 시작했죠.

고소, 체납.. 빚더미 떠안은 사업

nocutnews, inews24

'요가 신드롬'을 일으킨 그녀지만 사업은 빠른 속도로 암흑기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2006년 동업자가 옥주현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를 했는데요. 그는 '에버' 오픈 당시 자금 조달과 대표를 맡았고 옥주현은 이름을 빌려주는 형식으로 동업했지만 운영이 정상화되고 옥주현이 본인을 해임하고 독점적 운영을 꾀했다고 주장했죠. 또, 개장 당시 옥주현은 본인과 상의 없이 친분 있는 연예인 60명에게 회원권을 임의 분양해 수 천만 원의 손해를 만들었다고 업무상 배임 혐의까지 추가했습니다.

SBS '힐링 캠프'

옥주현 측에선 그동안 그가 옥주현의 이름을 이용해 투자를 받았고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해 관계가 좋지 않았다고 했는데요. 스튜디오 오픈 과정 중 동업자가 인테리어 비용을 가로챈 사실이 들통나 공동대표 해임을 요구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해임 의사를 밝히자 그가 30억 원을 요구했다고 덧붙였죠. 무료 회원권과 관련해선 60여 장이 아닌 10여 장에 그칠 것이라며 무고 죄로 맞고소하겠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아시아경제, VOP

경영권 분란으로 그치는 줄 알았으나 제이드 홀딩스에서 도시가스 요금 700만 원이 체납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녀의 불행은 이어졌습니다. 한 방송에서 그녀는 운영하던 요가 센터의 임대료 1,900만 원을 포함해 고정비만 3,700만 원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 결과 그녀는 요가 비디오로 얻은 수입은 물론 10억 원가량을 날리게 되었습니다. 화려한 성공을 꿈꿨지만 말 그대로 빚더미에 앉게 되었죠.

그녀를 버티게 한 '핑클' 멤버들

SBS '힐링 캠프'

하루아침에 빚더미를 떠안게 된 그녀는 좋지 않은 생각까지 갖게 됩니다. 한 방송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그냥 다 놓고 싶었다. 내가 죽어버리면 다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극단적인 생각도 했다"라고 참담했던 과거 심경을 밝혔죠. 그런 그녀를 버티게 한건 다름 아닌 멤버들이었습니다. "한꺼번에 갚지 말고 요리 잘하니까 잘되고 나면 매일 저녁이나 해달라"라며 쿨하게 큰돈을 빌려줬고 혹여나 그녀가 잘못된 생각을 할까 매일 전화하거나 찾아가 그녀의 힘이 되었죠.

nate pann

핑클은 각자 결혼, 방송 활동으로 바쁘지만 여전히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거침없는 발언과 솔직함으로 사랑받았던 걸그룹임에도 1세대 걸그룹 중 유일하게 큰 논란이나 범죄 사건에 휘말리지 않고 서로에 대한 애틋함이 돋보여 팬들 역시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실패를 잊게 해준 뮤지컬 활동

hankyung, ohmynews

2005년 함께 시작했던 뮤지컬 활동은 사업과는 반대로 순탄치 않게 시작했습니다. 아이돌 멤버가 뮤지컬 무대에 서는 일이 드물어 편견에 휩싸였고 부정적인 반응들이 많았죠. 그럼에도 뮤지컬 '아이다'에 도전해 가창력과 연기력을 선보였고 '캣츠', '시카고' 등 유명 작품에서 자리를 꿰차며 현재는 완전한 뮤지컬 스타 반열에 올랐습니다.

MBC '라디오 스타'

2017년 그녀의 회당 출연료가 1,000만 원이라고 알려지며 관심을 받았는데요. 물론 남자 배우들과 비교되기도 했지만 꾸준히 활동해 사업 실패로 잃었던 금액은 물론 이젠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instiz

옥주현은 가장 힘들었던 시절, 멤버들의 도움과 본인의 상황을 극복해 현재는 뮤지컬 가수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가장 소중한 인연을 만든 셈이죠. 우울했던 과거를 극복하고 가장 빛나는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하는 옥주현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글 공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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