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비정규직...돈 생각했다면 이 직업 선택하지 않았겠죠"
자신들을 보면 피하라고 하는 직업군이 있습니다. 바로 공항 폭발물 처리 요원인데요. 일명 EOD 요원이라고 불립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공항에 있을지도 모르는 폭발물을 처리해 주는 요원들인데요. 최근 많은 사랑을 받은 '강철부대' 출연자 육준서 역시 UDT 폭발물처리대대 하사로 군대를 제대했다고 알려져 EOD요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자신들의 목숨이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폭발물에 몸을 내던지겠다는 각오로 일하는 폭발물 처리요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폭발물 처리요원은 공항에서 나오는 폭발물 의심 물품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테러 동향을 살피는 일을 하는데요. 이들은 대체로 군 출신으로 구성이 됩니다. 대테러 분야를 처리하는 일이기 때문에 모든 훈련이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데요. 실제 폭발물 처리요원은 바다 수영도 7.3km까지 해본 적 있다고 말할 정도죠.
이들은 평소 근무 시 10~15kg의 옷을 입습니다. 엄청난 무게의 방호복을 입어도 수류탄 정도밖에 막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25m 이내는 킬존이라고 불릴 만큼 목숨을 걸고 일하는 이들. 결단의 순간에는 후회나 미련 없이 혼자 폭발물을 처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폭발물을 발견할 경우 폭발물을 대체로 해체하기보다는 액체 질소에 담가둔 후 안전한 장소에서 터트리는 일이 많습니다. 업무를 하다 보면 폭발물을 만드는 방법도 알게 되는데요. 이 방법을 아는 사람은 제한적이라서 국가에서 따로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폭발물 처리요원에 지원하는 방법은 까다롭습니다. 우선 경력직만 지원할 수 있는데요. 폭발물 처리에는 부사관 이상만 받을 수 있는 전문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렇다 보니 특전부대에서 경력을 쌓을 수밖에 없는데요. 또는 이따금 기술행정병 지원할 경우 지원 인원이 부족해서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19년에 올라온 한국공항공사 폭발물 처리요원 채용 기준을 보면 폭발물 처리 업무를 3년 이상 직접 수행한 사람만 지원할 수 있는데요. 경력이 있어도 서류 전형, 필기전형과 인성검사는 물론 면접 전형 마지막으로 신체검사까지 통과해야 합격할 수 있습니다.
1차 서류 전형에서는 73명의 응시인원 중 64명이 선발되었습니다. 최종 경쟁률은 1.92 대 1로 38명의 인원이 모든 과정을 통과했는데요. 경력 3년 이상의 업무를 본 인원만 뽑았기 때문에 경쟁률은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문성을 요구하는 위험한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제주항공에서는 용역 업체에서 비정규직으로 폭발물 처리요원을 채용한 것이 밝혀져 한동안 화제를 모았죠. 전 제주공항 폭발물 처리요원으로 일했던 직원은 10년 동안 일했지만 하루 만에 해고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해당 요원은 한국공항공사 소속 요원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업무를 10년 동안 해왔지만 임금은 정규직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라는 말을 전했죠. 심지어 담당하는 용역 업체가 4번이나 바뀌기까지 했는데요. 그동안 1년마다 재계약을 하면서 비정규직 요원으로 일을 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후에 근로에 불합리함을 느낀 직원은 소송을 걸었지만 당일 해고라는 문자를 받았을 뿐이었습니다. 제주지방법원은 직원에게 손을 들어줬지만 한국공항공사는 항소했고 다시 재판 준비 중입니다.
폭발물 처리 특수 요원은 특수 직업군으로 연봉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요.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휴식 보장이 되지 않아서 노동 현장이 매우 힘들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목숨을 걸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 상황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고용안정만큼은 필수적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온라인기획1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