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 끼니 거르던 고졸 경리 “1년에 24억 벌고 있죠”
작품 선택이 탁월한 배우들을 말하는 ‘믿고 보는 배우’말에 있는데요. 이어 최근에는 노희경, 김은희, 송재정 작가들처럼 쓰기만 하면 흥행을 보장하는 작가들을 ‘믿고 보는 작가’라고 부르죠. 이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닙니다. 캐릭터를 창조해내는 것에서부터 이야기의 전개와 세세한 대사에 이르기까지. 확실히 드라마를 만들 때엔 작가의 역할이 결정적인데요. 주연배우 못지않게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받는 스타 작가들.
그리고 그중에서도 드라마 <도깨비><태양의 후예><시크릿 가든><파리의 연인>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는 회당 1억의 원고료를 받는 스타작가 중에 스타작가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그녀가 사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6살 때까지 경리로 일한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걸 알고 계셨나요? 그럼 지금부터 드라마만 썼다 하면 대박 행진을 이어가는 스타작가 김은숙의 인생역전 스토리를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2003년 대학 동기 강은정 작가와 공동 집필한 드라마<태양의 남쪽>으로 데뷔한 김은숙 작가. 그녀는 2004년<파리의 연인>을 시작으로 단 한 번도 흥행에 실패한 적 없는 로맨스 드라마의 대가입니다. 또 아시아 전역에 부는 한류열풍에 중심에 서있는 작가이기도 하죠.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한민국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김은숙 작가.
그녀는 과거 한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기 전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고백했는데요.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홀어머니 밑에서 남동생 두 명과 함께 자란 그녀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현실은 별로인데 이상이 높아 불쌍한 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 뒤 어머니와 삼 형제는 줄곧 가난하게 살았고, 너무 가난해서 변변한 책 한 권 사 읽지 못했다고 하죠.
그렇게 평범하게 고졸 출신 일반 사무원으로 보낸 세월이 무려 7년. 그녀는 일을 하면서도 시간을 아껴 <토지><태백산맥> 등을 비롯한 오정희와 신경숙 작가의 책을 모두 섭렵할 정도로 소설을 좋아했다고 하죠.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서울예대 입학 광고는 잠시 잊었던 꿈을 상기시키는데요.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서울예대 입학 광고를 봤는데 가슴이 뛰는 거예요. 갑자기 잊었던 꿈이 억울했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죠.
그렇게 그녀는 7년간 경리를 하면서 모은 2천만 원을 가지고 부모님 몰래 상경해 대학 입학시험을 보게 되는데요.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의 합격 소식에 “너 할 만큼 했다. 네 갈 길 가라. 입학금밖에 못해주니 생활은 알아서 해라”라고 하면서도 “하나 약속한 건 그녀에게 앞으로 손은 안 내밀게”라며 꿈을 찾아 떠나는 딸을 격려해주셨다고 하죠.
동경하던 신경숙 작가 같은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서울예대 문예 창작과 늦깎이 신입생이 된 김은숙 작가. 인생 처음 자신의 꿈을 쫒게 된 그녀에겐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지만, 그만큼 어려움도 적지 않았는데요. 바쁜 학부 생활을 하며 등록금부터 생활비까지 모두 마련하는 건 결코 녹록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 달 지나지 않아 강은정 작가와 함께 최민수, 최명길 주연의 드라마<태양의 남쪽>을 쓰게 되고, 신인작가로서 꽤 괜찮은 성적표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데뷔하게 되는데요. 그 후 2004년 지금의 김은숙 작가를 만든 그 작품 <파리의 연인>으로 초대박을 터트리며 본격적으로 스타작가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업계에 따르면, 작가로 월 70만 원을 벌던 김은숙 작가는 <파리의 연인> 이후 원고료가 회당 3000만원 선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이후 2016년 또 한 번 대박을 터뜨린 <도깨비>의 경우 회당 7000만~8000만원 안팎의 원고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보다 시간이 흐른 현재는 회당 1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명실상부 스타작가로 업계에 정평이 나 있습니다. 한 연예부 기자는 “김은숙 작가가 2018년 집필한 미스터 선샤인의 경우 24부작이기 때문에 원고료가 최소 24억 원일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가난했던 어린 시절, 꿈을 쫒아 배고팠던 젊은 날을 뒤로하고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흥행작가로 거듭난 김은숙 작가. 인생역전 성공신화는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