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 제쳤다’ 미국 특허권기업 1위에 ‘삼성전자’가 오른 비결
세계적으로 특허 경쟁이 치열합니다. 세계 지적재산권 기구(WIPO)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8년 기준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특허를 신청하고 있죠. GDP를 기준 (건/1,000억)으로 봤을 때는 우리나라가 특허 신청 규모 1위를 차지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국내의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은 한해 수십조 원을 연구 개발비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의 노력에 힘입어 우리나라에 애플, 구글을 제치고 특허권 1위를 차지한 기업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삼성인데요. 한국지식재산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3년 연속 미국 내 특허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대체 몇 개의 특허권을 냈길래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일까요?
지난 3월 IT업계에서 발표한 ‘IAM/ktMINE 미국 특허 100대 기업’ (IAM/kt/mine us patent 100)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20년 1월 기준 미국에서 8만 7208건의 유효 특허를 보유해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국제 다국적 기술 회사이자 대표적인 특허왕 기업이라고도 불리던 미국의 IBM을 3만 건 차이로 떠돌려 화제가 되었죠. 다만, 특허 출원(신청)에 대비해 실제 특허권을 부여받은 비율은 20.6%로 IBM(28.5%)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과거부터 조사 시점까지 누적으로 보유한 특허권 뿐만 아니라 2019년부터 1년간 등록한 특허권 개수에서도 IBM을 넘어섰습니다. 삼성전자의 특허건수는 7643건으로 1위에 올랐으며 IBM은 7220건을 기록해 2위를 차지했죠. 세계적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7위, 애플은 11위를 기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2019년 세계적인 기업인 구글, 애플, 인텔을 제치고 디지털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특허 기업으로 꼽혔습니다. 독일 특허 정보 분석업체 페이턴트 사이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이어 미국의 존슨앤드존슨이 2위, LG전자가 3위에 올랐죠. 이 밖에 구글은 4위, 애플은 14위였습니다.
최근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속적인 혁신과 개발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특히 기술을 주로 개발하고 운영하는 디지털 업계에서는 더욱 중요해지게 됐죠. 따라서 삼성, 애플, 구글과 같은 기업들은 경쟁자들의 혁신 기술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끊임없는 특허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애플은 라운드 처리된 디자인과 액정화면 테두리 디자인 특허를 삼성전자가 침해했다고 소송했고 삼성전자가 5.5억 달러를 배상하며 분쟁이 종결된 바 있죠.
얼마나 많은 특허를 가지고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떤 분야에서 어떤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중요합니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서 특허를 선점해야 기술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데요. 현재 디지털 업계에서 가장 특허 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데이터 처리와 통신 분야입니다, 최근 모든 기기들이 데이터를 주고받는 사물 인터넷과 스마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데이터처리, 그리고 통신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죠.
가장 핵심적인 성장 동력으로 여겨지는 만큼 해당 분야들은 특허 기록 건수도 엄청납니다. THE UK DOMAIN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데이터 처리 기술 특허가 6만 8000여 건을 기록했고, 그다음 통신 기술로 5만 7000건을 기록했죠. 해당 업체에 따르면 데이터 처리 분야 특허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은 IBM으로 특허권이 2만 건이 넘습니다. 삼성은 8천 건으로 3위를 기록했죠.
하지만 또 다른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인 통신 분야에서는 삼성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의 특허 건수는 만 8천여 건으로 2위와 3위인 인텔과 IBM을 합친 특허권 보다 많았는데요. 삼성의 경쟁사인 애플은 4900여건을 기록해 해당 분야에서 다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삼성전자는 전 세계 가운데 5G 이동통신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확보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무서운 기세로 특허 경쟁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국내 전자업계 양대 산맥인 LG전자는 2019년 3월 미국 유허 특허 건수 조사에서 3만 8657건으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 전체 특허 출원 건수에서도 3580건으로 특허 출원이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기업이었죠.
올해에는 해외 등록 특허 6만 건을 돌파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이번 달 19일 LG전자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3월 기준 해외에 등록된 LG 전자의 특허권은 누적 6만 1천164건입니다. LG전자는 1977년부터 특허 전담 조직을 만들었는데요. 2001년부터 특허센터를 운영하며 5G 와 자율 주행을 비롯한 미래기술 특허에 힘 쏟고 있죠.
이 밖에도 국내 기업 중 SK그룹이 2019년 3월 미국 유허 특허 조사에서 55위를 차지했으며 현대자동차가 64위, LG 디스플레이가 65위, ETRI 등이 100위 건에 안착했습니다. 현재 미국과 일본이 특허시장의 6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더욱 선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