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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2.4조로 회사 판 재미교포, 실제로 본인 통장엔 얼마가 입금될까

2조 4천억에 구글에 팔린

스마트워치 제조회사 Fitbit,

재미교포 CEO가 실제로 가져간 금액은

핏비트 공동 창업자인 제임스 박이 2015년 6월 1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 기념 벨을 울리고 있는 모습

스마트워치 시장을 선두로 이끌었던 핏비트(Fitbit)가 구글에 매각되었습니다. 애플이 스마트폰을 막 개발해서 시장에 내놓았을 때 스마트워치를 선보인 핏비트가 구글에 인수가 되었다는 놀라운 사실인데요. 현재 실리콘 밸리는 인수 전쟁판입니다. 구글뿐만 아니라 아마존,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들이 사업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여러 회사를 인수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죠. 구글이 핏비트를 인수한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7번의 파산 끝에 만들어진 핏 비트

핏비트는 한국계 미국인인 제임스 박(James Park)이 하버드대학 컴퓨터공학과를 중퇴하고 에릭 프리드먼(Eric Friedman)과 2007년에 창업한 회사입니다.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근무를 하다가 직접 소프트웨어 회사를 운영하기까지 한 경험이 있었던 제임스는 창업 아이디어를 닌텐도 Wii를 플레이하면서 고안해냈습니다.

Wii의 모션컨트롤 기술을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결합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던 것이죠. 핏비트의 첫 프로토타입은 2008년 '테크 크런치 50'에서 공개되었습니다. 겨우 애플이 아이폰을 공개하고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하고 있던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혁신적인 아이템이라는 평가를 받았죠.

14년도에 수익이 8억달러에 달한 것을 볼 수 있다.

핏비트 제품은 공개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고, 하루 만에 선 주문량 2천 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3개월 동안 공급업체를 찾고,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데에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7번을 파산할 뻔했음에도 불구하고 2014년에는 약 10배가 성장한 7억 4500만 달러(약 8685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웨어러블 기기 업체 최초로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신화를 쓰게 되죠.

미밴드, 애플 워치...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

핏비트는 PC 또는 다른 스마트 기기의 앱과 연동하여 착용자의 운동량, 소모 열량, 일부 건강 상태 등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1억 대 이상이 팔렸고, 적극 사용자 수는 2800만 명이 넘었죠. 하지만 애플워치와 샤오미의 '미밴드'가 출시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2014년 핏비트의 웨어러블 시장점유율은 37.9%에 달했지만, 2015년 3분기부터 샤오미에 추월당한 이후 애플, 화웨이에 2, 3위 자리마저 내어주게 됩니다. 2018년 3분기 기준 점유율은 8%대까지 떨어지게 되죠. 핏비트의 가장 저렴한 제품은 100달러대이지만 샤오미의 미밴드는 15달러대로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었던 것입니다.

애플 또한 아이폰 사용자들을 통해 스마트워치 생태계를 구축합니다. 물론 핏비트도 애플의 iOS 운영체제나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는 있었지만 애플이 구축한 생태계를 따라갈 만큼의 기능은 갖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5.5%의 점유율을 차지한 fitbit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9년 2분기와 3분기 웨어러블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 각각 애플이 46%와 35%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 삼성전자가 11%, 핏비트가 5.5%를 기록했습니다. 핏비트는 시작한 지 십여 년이 지난 지금, 공동 창업자인 제임스 박과 에릭 프리드먼은 그들이 열심히 일궜던 회사를 구글에 물려주게 되죠.

2.4조에 회사 매각, CEO 통장엔?

샤오미와 애플에 밀려 주가도 폭락하게 된 핏비트는 구글과의 합의를 통해 매각하기로 결정합니다. 구글은 작년 11월에 21억 (약 2조 4천억)을 현찰로 인수하게 되는데요. 핏비트의 더 큰 성장과 사명을 다하기 위함뿐만 아니라 구글은 이상적인 파트너로 적합하다고 판단해 인수를 하였다고 발표했습니다.

구글은 핏비트의 역량을 보고 핏비트 주가에 19% 웃돈을 얹은 주당 7.35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초반에 구글은 인수 의향서에 4.59달러를 인수가로 제시했지만 페이스북이 5.9달러를 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자 인수가가 7달러대까지 오르게 되었죠.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주당 7.3달러까지 제시했지만 구글이 최종적으로 7.35달러를 제시하면서 인수전의 승자는 구글로 끝이 나게 된 것입니다. 이에 핏비트의 두 창립자는 각각 1억 5000만 달러, 약 1800억 원씩 가지게 되었습니다.

구글이 망해가는 핏비트를 인수한 진짜 이유

왜 구글은 위기에 처한 회사를 인수를 했을까요? 구글은 사실 작년 초부터 비공개된 스마트워치 기술을 4000만 달러 (약 470억)에 사들였다고 합니다. 스마트워치에 헬스케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핏비트의 데이터 기반 확보가 필요했던 것이죠. 핏비트의 방대한 건강 정보 데이터베이스(DB)와 AI와의 접목, 거대한 헬스케어 산업과의 연계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 IT 분석매체에서는 구글이 애플과 같은 하드웨어 생태계를 구축해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제품과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글은 픽셀 스마트폰과 구글 홈 스마트 스피커, 크롬 캐스트, 픽셀 북 등의 하드웨어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여 출시하고 있을 정도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힘을 쓰고 있는데요. 헬스케어의 데이터 확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제품 개발의 측면에서도 핏비트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스마트 워치의 높은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고 구글은 핏비트를 인수했는데요. 스마트워치를 사용해본 이용자들의 후기가 좋은 만큼 스마트폰보다 구글은 미래에 스마트폰보다 스마트 워치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을 한 것이죠. 구글의 경쟁업체는 시장 파괴를 불러일으킨 샤오미로 꼽히고 있습니다. 샤오미의 가격 경쟁력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의견이 분분한데요. 구글이 핏비트를 인수한 만큼 강력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기존 웨어러블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글 이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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