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이나 지났다…현시점 예능 4대 천왕은?
2015년 6월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하하가 던진 말이 예능계에 큰 바람을 일으켰다. 바로 ‘예능 4대 천왕’이다. 해외 극한알바에서 정형돈과 짝을 이루게 된 하하는 중국 팀에서는 정형돈이 유재석이었다고 말했고, 당시 정형돈은 유재석부터 아이돌까지 상대를 가리지 않고 캐릭터 메이킹을 해주고 케미를 보이며 차세대 국민 MC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8년이 지났다. 그 사이 예능 4대천왕이 처음 언급됐던 ‘무한도전’은 종영했고, 아나운서, 개그맨, 유튜버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예능에 진출하며 수많은 스타가 탄생했다. 8년이 지났지만 8년 전 예능 4대 천왕은 여전히 굳건한 상황. 그렇다면 이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현시점 예능 4대 천왕을 꼽으면 누가 될까.
먼저 ‘전무후무’한 전현무가 꼽힌다. 2015년 KBS를 퇴사한 전현무는 일반적으로 퇴사한 아나운서들이 시장에 나온 후 겪는 어려움 없이 곧바로 예능계를 접수했다. KBS 재직 당시에도 예능적으로 돋보였던 이미지였기에 아나운서에서 예능인으로 활동하기에 거부감이 없었던 게 컸다. 전현무는 3년 간 출연 금지가 된 KBS를 제외한 모든 방송사에서 섭외 1순위에 오르며 러브콜을 받았다.
전현무가 출연한 프로그램은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현재 방송 중인 프로그램만 ‘프리한19’, ‘전지적참견시점’,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나혼자산다’, ‘톡파원25시’, ‘안방판사’, ‘내친나똑’ 등이 있으며, ‘팬텀싱어4’도 곧 방송된다. 종영한 프로그램이나 특집 프로그램을 추가하면 전현무의 출연 프로그램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지금이 전성기라고 할 만큼 전현무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하다. 이와 같은 활약으로 2017년 MBC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한 그는 2022년 MBC방송연예대상에서 두 번째 대상과 올해의 예능인상, 베스트커플상을 받으며 새로운 예능 4대천왕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생애 첫 대상을 품에 안은 문세윤도 예능 4대 천왕에 이름을 넣어도 될 정도의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산전수전을 다 겪은 문세윤은 개그맨 특유의 순발력이 뛰어나고, 상황 대처 능력이 탁월하다. MC로서 갖춰야 할 안정적인 진행 능력도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전현무와 마찬가지로 문세윤도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롱런이 기대된다. 본업인 개그맨으로서 ‘코미디빅리그’에서 여전히 활약하고 있고, ‘1박2일’,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 ‘맛있는 녀석들’에서는 플레이어로 웃음을 책임진다. ‘개며느리’ 등에서는 MC로 프로그램을 이끈다. ‘부끄뚱’으로 무대에서도 활약하며, 각종 드라마에도 출연하며 연기력까지 갖췄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룹 터보에서 방송인, 이제는 운동하는 이들의 ‘워너비’가 된 김종국 역시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게스트로 주로 활동하면서 방송을 이어왔던 그는 ‘X맨’, ‘패밀리가 떴다’를 거치며 예능인으로 거듭났다.
김종국의 장점 역시 크게 포맷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포츠 예능에서도 활약이 가능하고, 토크쇼, 버라이어티 쇼, 리얼리티 등 각종 예능에 적합하게 변신을 한다, ‘힘종국’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듯하지만 유재석 못지 않은 수다력을 발휘하며 토크형 캐릭터로도 주목을 받고 있고, 가수로서의 경력도 있다보니 서바이벌 프로그램 MC나 코치로 출연하기도 한다. 오랜 활동으로 인해 쌓인 출연자들과 관계 등에서 오는 에피소드도 있어 다채로운 활약이 가능하다. 이러한 활약 속에 문세윤은 2020년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예능 꽃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기안84는 앞선 세 사람에 비해 방송 경력은 짧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와 행동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면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직업은 웹툰작가이기에 방송 출연이 많이 없었던 기안84가 본격적으로 방송에서 두각을 드러낸 건 ‘나혼자산다’였다. 2016년 ‘나혼자산다’에 첫 출연한 기안84는 곧바로 고정 출연을 확정지으며 예능계 샛별이 나타났음을 알렸다.
‘나혼자산다’는 기안84를 보여주기 딱 적합한 프로그램이었다. 꾸밈 없이, 인위적이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나혼자산다’ 만큼 적합한 프로그램은 없었기 때문이다. 기안84는 ‘태어난 김에 산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특이한 모습을 보였고, 그게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오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2017년부터 매해 MBC방송연예대상에서 수상을 이어오고 있는 기안84를 예능 4대 천왕으로 꼽기게 손색 없다.
[OSEN=장우영 기자]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