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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7년→10개월, '대기만성' 케빈 나 점점 빨라지는 우승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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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가 만삭의 아내 어린 딸과 함께 PGA 투어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재미교포 케빈 나(36, 한국명 나상욱)가 PGA 투어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을 일궜다.


케빈 나는 한국시간 27일 새벽,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 7,209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총상금 730만 달러=약 86억 7,000만 원, 우승상금 131만 4,000달러=약 15억 6,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2위 토니 피나우(미국)를 4타차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의 성적이었다.


대회 2라운드부터 선두로 치고 나온 케빈 나는 3라운드에 이어 최종 라운드에서도 한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고 우승까지 골인했다.


최종라운드에서는 전반 나인에서 착실하게 타수를 줄여 놓으며 우승의 기반을 쌓았다. 어프로치 샷이 좋았고, 중장거리 퍼팅도 잘 떨어졌다. 전반 나인에서는 2개의 파3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았는데, 둘 다 중장거리 퍼팅이 그림처럼 빨려 들어갔다. 크게 위협하는 추격자가 없는 가운데, 전반홀에서만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놓았다.


후반 나인에서는 무리한 공격 보다는 타수를 잃지 않도록 방어에 충실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10번홀에서 한 타를 잃으며 후반 나인을 시작 한 게 불안요소가 될 법 했지만 14번홀에서 이를 만회했다. 우승 흐름을 확인한 뒤인 파4 18번홀에서는 남은 기운을 모아 가볍게 버디를 잡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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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가 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우승을 확정 지으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의 우승으로 케빈 나는 PGA 투어 개인통산 승수를 ‘3’으로 늘렸다. 2004년 투어에 데뷔했지만 첫 우승 소식은 그로부터 7년 뒤에 들려 준 케빈 나다. 2011년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하며 '대기 만성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번째 우승도 시간이 걸렸다. 그로부터 또 7년 뒤인 작년 7월 ‘밀리터리 트리뷰트’에서 눈물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런데 대기만성형에는 우승에도 막힌 물꼬가 있는 모양이다. 한번 터지니 3번째 우승은 불과 10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케빈 나가 세 번째 우승 세리머니를 한 18번 홀에는 어린 딸과 만삭의 아내가 자리를 지키며 기쁨을 함께 했다. 


​[OSEN=강희수 기자]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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