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앙코르 쇄도"...부동 1위 임영웅, 오디션이라 쓰고 콘서트라 읽는다
미스터트롯
준결승 개인전 미션이 시작된 가운데, 오디션이 아닌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관객들의 열기가 대단했다. 임영웅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면서 결승 최종 7인도 궁금증을 배가시켰다.
27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미스터트롯'에서 시청률 30.4%를 넘으며 9년만에 국민 예능을 탄생시킨 '미스터트롯'이 시작됐다.
매회가 레전드를 찍고 있는 가운데 준결승자 14인이 준결승 진출을 축하하며 준결승 레전드 미션이 시작됐다. 먼저 김경민은 설운도의 노래 '춘자야'로 시작을 열었다. 설운도는 "힘을 빼고 불러야 가사가 쏙쏙 박힐 것"이라며 족집게 강의를 전하기도 했다. 김경민은 백구두와 올백정장으로 등장, 잔망스러운 건달매력으로 웃음을 안겼다. 가방 속에서 마이크르를 꺼내는 등 무대매너 애교까지 더해 판정단까지 폭소하게 했다.
마스터단들은 "컨셉 완벽, 퍼포먼스 1등"이라며 인정했다. 설운도는 "춘자는 남진의 첫사랑 얘기, 실화를 바탕으로 한 노래"라면서 김경민 무대에 대해선 "완벽, 덕분에 내 노래가 더 빛이 난다"며 원곡자마저 홀려버렸다. 장윤정도 "완벽하게 변신, 그 동안 무대 중 최고였다"면서 칭찬했다. 그 만큼 이미지 반전의 무대였다. 모두의 기대 속에서 마스터 총점으로 김경민은 911점을 기록하며 2등으로 떠올랐다.
우승 후보인 김호중의 무대가 이어졌다. 뽕 크래식을 넘나드는 괴물보컬인 만큼 기대감을 더했다. 김호중은 주현미 곡인 '짝사랑'을 선곡했다. 마스터들은 "승부를 걸었다, 새로운 모습 보여주려고 작정했다"며 기대, 주현미는 "성악의 느낌 최대한 뺄 것, 선곡도 실력"이라면서 "위험 부담 클 것 같다"고 걱정했다.
김호중은 "성악 이미지 벗어던지고 싶다"면서 김호중은 귀여운 나비 날개짓으로 시작도 전에 초토화시켰다. 하지만 아쉽게 음을 높게 잡은 탓에 음정이 불안정했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무대를 마쳤다. 마스터단들도 "발전할 수 있단 본인 스스로 한계를 시험한 선곡같다, 그래서 감동이었다"며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모두 기대 속에서 김호중은 914점을 기록하며 김경민을 뛰어넘었다.
계속해서 신인선은 설운도의 '쌈바의 여인'을 선곡했다. 설운도가 인정할 정도로 고난도 곡이기에 모두 주목했다. 신인선은 "레이디스 젠틀맨"이라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면서 현란한 쌈바춤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쌈바의 혼을 보여준 신인선의 무대에 관객들의 함성도 뜨거웠다. 떼창이 쏟아지자 신인선도 눈물을 왈칵, 감동했다. 설운도는 "이거 진짜 제 노래 맞죠?"라면서 "내가 내 노래에 취해 춤을 췄다"며 감동했다고 전했다. 현재 1위인 정동원을 제칠지 기대 속에서 928점을 기록했고, 바로 1위를 탈환했다.
이어 류지광이 무대 위로 올랐다. 류지광은 '사랑하며 살 테요'를 선곡하며 신사다운 인사로 무대를 열었다. 류지광은 특유의 동굴 보이스를 얇게 내면서 새로운 창법에 도전했다. 시원한 고음을 펼치며 반전 무대를 펼쳤다. 마스터들은 "유독 도전자들의 새로운 시도가 많았다"면서 "폭 넓은 곡을 소화해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 한계를 넘으려는 도전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평했다. 아쉽지만 류지광은 905점을 기록했다.
신흥 인기강자 이찬원의 무대가 이어졌다. 이찬원은 "신나는 노래만 해서 잔잔한 울림을 주고 싶다"면서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을 선곡했다. 이찬원은 바로 무대에 몰입하더니 목놓아 가사를 읊으며 애절함을 쏟았다. 판정단과 관객들까지 눈물을 울컥할 정도였다.
절절함이 무대를 가득매웠고, 한 동안 모두 숨죽여 적막이 감돌았다. 새로운 모습으로 강한 여운을 남긴 무대였다. 마스터들은 "지금까지 장점을 살려 밝은 곡을 선곡했다면 정반대의 선곡이라 걱정을 많이했다, 하지만 첫 소절부터 확실히 감정이 이입됐다"면서 걱정과 달리 제대로 감정을 보여줬다고 했다. 모두의 기대 속에서 이찬원은 916점을 기록해 아쉽게 3등에 머물렀다. 1등인 신인선과는 12점 차이가 났다.
다음은 김희재가 무대에 올랐다. 남진은 30년 전 선곡에 대해 신기해하면서 "이 노래 부른 사람 처음봤다"며 남진 외의 최초의 선곡자라며 흥미로워했다.
김희재는 리허설 때부터 점점 표정이 어두웠다. 심한 목감기로 최악의 목 상태라며 경연 당일 하필 목 상태가 더욱 악화됐다고 했다. 김희재는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자 생각한다"며 무대 위로 올랐다. 우려와 달리 김희재는 단단한 목소리로 무대를 채웠다. 마스터들도 "목소리가 굵어져, 다른 모습"이라며 주목했다.
이때, 김희재는 마지막에 음이탈 실수를 해버렸고, 불안정하게 무대를 마무리했다. 최악의 컨디션으로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 했지만 노력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박현빈은 이미지 반전위해 승부수를 던진 선곡이었으나 완전히 쏟아붓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고 평했다. 이 가운데, 김희재는 마스터들에게 888점을 받으며 최하점을 기록했다.
장민호는 충격의 꼴등 이후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했다. 계속 추가로 합격하기도 했기에 장민호는 "솔직히 중간에 포기하려 했다 , 자신감이 사라졌다"면서 "겨우 올라운 준결승, 탈락의 불안이 엄습했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벼랑 끝에 있는 장민호가,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한 가운데, 장민호는 남진의 '상사화'를 선곡했다.
마지막인 듯 모든 걸 쏟아낸 장민호 무대에, 관객들은 노래가 끝나도 박수와 함성이 멈추지 않았다. 마스터들도 "장민호 무대 중 최고였다"면서 "잘했다"며 엄지를 세웠다. 그만큼 모두가 인정한 최고의 무대였다. 남진은 "끝나버린 인연의 애절함이 담긴 노래"라면서 "노래부터 감정까지 완벽소화했다"면서 원곡자마저 뭉클하게 울린 무대라 했다. 남진은 "인물도, 노래도, 체력도 빈틈없는 트롯맨, 복도 많다"며 인정했다.
계속해서 호평이 쏟아진 가운데 장민호의 개인전 미션점수는 944점으로 1위에 등극했다. 16점을 제치고 1위 탈환, 결국 눈물을 쏟았다.
바로 전 장민호가 1위로 우뚝 선 가운데, 영탁은 부담되고 긴장된 듯 눈을 질끈 감았다. 영탁은 감정을 실어 노래를 부르고 싶다면서 주현미의 '추억으로 가는 당신'을 선곡했다. 그의 무대가 끝나자마자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마스터들도 "영탁이 영탁했다"며 여운을 보였다. 남진은 "자기 스타일로 이렇게 불러야 한다"고 했고, 김준수는 "오디션 아니라 공연보는 느낌 , 마치 영탁 콘서트같았다"고 평했다. 새로운 1위를 탄생시킬지 주목된 가운데, 영탁은 952점으로 장만호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태권 트롯맨인 나태주는 주현미 '신사동 그 사람'을 선곡했다. 주현미는 그의 선곡에 걱정, 덤블링을 넣을 것인지 물었다. 나태주는 "준결승인만큼 오로지 노래로 승부할 것"이라면서 퍼포먼스를 싹 뺀 첫 무대에 올랐다.
나태주는 태권도 없이 어색하게 스텝을 밟았으나 노래 실력은 마음 껏 뽐냈다. 마스터들은 "태권도 없이도 잘 한다, 변신 성공적"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퍼포먼스 없이 오롯이 노래실력으로만 펼친 무대에 기대감이 찼다. 아쉽게 나태주는 902점으로 9위에 마물렀다.
다음은 3차전 '진'으로 떠오른 감성 히어로 임영웅이 무대 위로 올랐다. 임영웅은 "그 동안 무거운 노래였다면 이번엔 누군가를 사랑하는 예쁜 마음, 로맨틱한 남자의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임영웅은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로 첫 소절을 뱉으면서 시작부터 관객들을 심쿵하게 했다. 이어 경연장을 보랏빛 감성으로 물들여 모두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셨다. 노래로 입장한 감성 장인의 위엄에 최초 앙코르 쇄도까지 쏟아졌다. 이에 마스터들은 "오디션인가 콘서트인가, 빈틈없다"면서 "역시 임히어로, 임영웅은 임영웅"이라며 놀랐다.
급기야 방금 부른 무대 당장 CD로 갈 것이라며 마스터들의 극찬 행렬이 이어졌다. 인정받은 트롯맨 임영웅의 점수를 공개했다. 판도를 뒤집을지 주목한 가운데, 임영웅이 무려 962점 최고 기록하며 준결승 1라운드 1위로 등극했다.
무엇보다 레전드 미션인 만큼 새로운 변신이 돋보였던 참가자들의 무대였다. 가히 현역 가수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가창력과 무대 퍼포먼스로 또 한번 레전드 미션을 찍었다. 여전히 예측불가한 순위를 예고한 가운데, 결승 진출자 7명 발표를 앞두고 있어 쫄깃한 긴장감과 박진감을 안겼다.
[OSEN=김수형 기자] ssu0818@osen.co.kr
[사진] '미스터트롯'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