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올스톱..약도 못 먹어” 이상보, 무혐의에도 마약배우 낙인 후폭풍 어쩌나
배우 이상보가 마약 투약 무혐의를 처분받았으나, 여전히 따가운 대중의 시선과 마약배우 낙인 후폭풍을 감당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KBS2 ‘연중 플러스’에는 배우 이상보가 출연해 마약 무혐의 처분을 받을 때까지의 과정과 심경을 털어놨다.
이상보는 “3주 동안 몸도 마음도 더 지쳐있었다. 혼란스러웠고, 집 앞에 나가는 것조차 힘들어서 앞으로도 상당 시간 괴로운 시간을 보낼 것 같다”며 “마약을 한 사람으로 낙인이 찍혀있었다. 인정했다는 기사와 방송이 삽시간에 보도됐고, 진행하려던 작품이나 프로그램도 다 스톱됐다. 한순간에 제 삶을 송두리째 무너트린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사건이 트라우마로 남았다는 이상보는 “목이 많이 잠겨있어 약 처방을 받았다. 카페에서 먹으려는데 몇 분과 시선이 마주쳤다. ‘이 약이 다른 사람에겐 또 그 약일까..?' 약을 못 먹고 그냥 나와버렸다”며 “난 진짜 그런 사람이 아닌데 어디서든 약을 먹는 게 힘들구나. 숨어서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여전히 따가운 대중의 시선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상보는 “정확한 팩트체크 없이 (기사와 방송이) 나가서 사람을 혼란에 빠뜨리고, 숨을 쉴 수 없이 만든 일들이 향후에는 없길 바란다. 많은 격려와 응원, 용기를 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잘 이겨내 극복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상보는 지난 9월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인근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그러나 이상보는 그간 복용해온 우울증 약으로 인한 결과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이후 같은 달 3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상보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증거가 없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무혐의 처분에도 불구하고 이상보는 약 3주간 지옥같은 시간을 보냈다. 잘못된 마약배우 낙인으로 대중의 따가운 시선은 물론, 트라우마로 인해 약봉지조차 사람들 앞에서 뜯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마약배우’라는 오명 때문에 이상보는 밥벌이도 하지 못하고, 애꿎은 트라우마만 안게 됐다.
과거 구준엽의 경우도 마약 투약 의심에 울분을 토한 바 있다. 당시 구준엽은 “마약을 투약했다는 오해와 루머와 수치심을 참을 수 없다. 나는 마약을 투약한 적이 없음에도 검찰과 경찰에서 수사를 받아왔다”며 2002년, 2008년, 2009년 3차례에 걸쳐 마약 수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모든 조사는 허위 제보 때문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대중의 반응을 먹고 사는 연예인의 경우 잘못된 낙인이 찍혔을 때 이를 벗어나는 것은 매우 힘들다. 특히 연예계에 민감한 마약 이슈의 경우 끝없이 불려나와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된다.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의심받는 일’만큼 억울하고 속 터지는 상황이 있을까.
다행히 대중의 응원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이상보는 극복하는 과정을 밟는 중이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맑은 하늘 사진과 함께 “수많은 이름 모를 분들의 격려와 응원에 힘을 얻어 순리대로 잘헤쳐나가겠습니다”면서 새 각오를 다졌다.
약 한달 가까이 흐른 시간동안 이상보는 여전히 후폭풍을 감당하고 있다. 극복하는 것 또한 오롯이 이상보의 몫이 됐다. 다만 대중의 응원과 위로, 격려의 메시지를 받아 "좋은 작품으로 보답드리고 싶다”는 이상보의 희망이 이뤄지길 바라본다.
[OSEN=김채연 기자] /cykim@osen.co.kr
[사진] KBS 제공, KBS2 ‘연중 플러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