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억 수입→父가 탕진" 이경애, 화려한 전성기 뒤 안타까운 가정사
개그우먼 이경애가 화려한 전성기 이면의 안타까운 가정사를 공개해 눈물샘을 자극했다.
6일 오전 방송된 SBS Plus '쩐당포'에는 이경애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37년차 개그우먼인 이경애는 19살에 개그콘테스트 대상을 수상하며 코미디언으로 인기가도를 달렸다. 과거 유행어 하나로 광고 20개 찍었다는 그는 "남자를 사랑하는 바보 캐릭터를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넌 내거야' 그 유행어 하나로 광고는 안해 본 게 없다. 먹는 광고도 H제과 L제과 양쪽 걸 다했다. 화장품 광고만 못해봤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아픈 가정사가 숨어있었다. 이경애는 어린 시절 판사가 꿈이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포기해야 했다고.
그는 "어렸을 때 책 읽는 걸 좋아했다. 머리도 따라줘서 당시 판사가 되야 겠다고 생각했다. 가정 형편만 괜찮았으면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아버지가 술을 너무 좋아하셨는데 술을 먹으면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불쌍해보인다더라. 술 때문에 가산을 다 탕진했다. 결국 어머니가 아버지 몰래 행상을 나가기도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술 먹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려서 어머니한테 피가 철철 나기도 했다. 어머니가 자살기도를 5번이나 하셨다. 그 때마다 어떻게 제가 다 살려드렸다. 마지막은 농약을 드시려고 하는 걸 막다가 저한테 떨어져서 그때부터 신장이 안 좋아졌다. 이후에 돈 벌어 올게 편지 하나 써놓고 집을 나와서 18살때부터 돈 버는 것은 다했다"고 전했다.
이후 19살에 개그콘테스트 대상을 받고 화려하게 데뷔해 뜨거운 인기를 모으며 전성기를 누린 이경애는 당시 수입을 공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개그콘테스트 됐을 때 50만원을 벌면 되게 많이 버는 거였다. 당시 대기업 임원들이 40만원 받을 때였다. 동생들 학비, 생활비를 다 댔다. 이후에 CF가 터지면서 반지하 살다가 17평, 34평 짜리로 집이 점점 늘어났다"며 "마지막에는 제가 한 달에 1억까지 벌어봤다. 지금으로 치면 50억 될거다. 그 당시 강남 아파트 한 채가 1억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아버지로 인해 수입 대부분을 날린 이경애는 "그 돈을 매니저하던 아빠가 다 챙겨갔다. 어머니 용돈도 안 주고 아버지가 다 관리했다. 나는 용돈도 일절 안받고 여행도 한 번 안가봤다. 나중에 아빠한테 물어봤더니 주식에 투자를 다 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집이 두 채가 남았는데 부모님이 아버지는 암, 어머니는 간경화가 와서 두 분 병원비에 이겨낼 장사가 없더라. 자기 보험 하나를 안 들어놨더라. 너무 속상했다. 병원비가 일주일에 870만원이 나온다. 두 채를 다 팔아도 안되더라. 5년을 앓다 가셨다"고 밝혔다.
이경애는 "어머니 돌아가시고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엄마 때문에 돈을 벌었는데 돌아가시고 돈은 다 없어지고 그때 처음 절망감을 느꼈다. 매일 엄마한테 전화해서 일상을 이야기했는데 누구한테 전화할 사람이 없더라. 그 때 제일 힘들었다. 맛있는 게 있으면 항상 사다주는데 그걸 사줄 사람이 없고 너무 허전하더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현재 이경애는 딸과 함께 남양주의 전원주택에서 행복하게 살고있다며 어머니에게 눈물의 영상 편지를 남겨 감동을 선사했다.
[OSEN=지민경 기자] mk3244@osen.co.kr
[사진] '쩐당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