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사장' 박보영 "쉬는 동안 카페 알바‥마스크쓰면 박보영 닮았다고"
'어쩌다 사장'에서 박보영이 출연해 조인성과 차태현에게 고마웠던 일화를 전해 훈훈함을 안긴 가운데, 과거 카페 알바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11일 방송된 tvN 예능 '어쩌다 사장'에서 박보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보영은 영업을 마친 후 "집에가서 잘 때 메뉴판이 눈에 보일 것 같다, 재밌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조인성과 차태현은 "다행이다, 스스로 깔끔하게 정리를 잘하더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보영은 "초등학교 때 문구점 느낌이 나, 어릴 때 문구점 주인 이모랑 친해서 떡볶이 팔 동안 가게를 봐주기도 했다"면서 조기 알바 경험을 전했다. 두 사람은 "경험이 있었구나, 알고보니 경력직"이라며 "널 우리가 정확하게 봤다, 어쩐지 태가 다르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계속해서 박보영은 "쉬는 동안 형부 카페에서도 알바했다, 마스크 다 했는데 손님들이 박보영씨 닮았다고 하더라"고 하자 조인성은 "전화번호 많이 받았겠다"고 묻자 박보영은 "아니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박보영은 "당시 카운터에서 목소리가 너무 티나, 안 보이는 주방에서 설거지를 많이 시켰다"고 하자두 사람은 "어쩐지 기계처럼 설거지를 잘 하더라"고 말해 또 한 번 폭소하게 했다.
박보영은 난이도 높은 음료수 나오면 미어캣 모드로 훔쳐보면서도 서툴어 혼났다고 하자, 조인성은 "너 욕 먹었어? 가만 안 두겠다"며 오빠모드로 돌아갔다. 어딘지 묻는 조인성에 차태현은 "수원이다"고 하자, 조인성은 "멀다"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박보영은 조카 바보가 된 근황도 전했다. 박보영은 "요즘 삶에 낙이 됐다"면서 "내가 말을 잘 들어주니 조카가 내 손을 끌고 냉장고로 향한다, 기어다닐 때 어디 부딪히면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보영은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더 들어 내가 불효자라 느꼈다"면서 "가끔만 아이를 봐도 힘든데 우리 부모님은 셋을 키우셨다"고 하자, 조인성은 "자식은 자신을 보는 거라더라, 우리 부모님도 나를 얼마나 힘들게 키웠을지 책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공감했다.
이에 차태현은 "난 직접 아이를 보면서 느꼈다"면서 "자식이 크면 아들이 이제 날 업을 수 있겠구나 느낀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박보영은 친언니와의 일화도 전했다. 어릴 시절 밤길이 무서우면 남자 형제가 있었으면 했다고. 조인성은 "현실의 오빠는 가지 않는다, 너 안 잡아간다고 한다"고 하자 차태현도 "나도 오랜시간 밖에 있으나 유일한 남자인 아들에게 가족들 잘 챙기라고 하면,헤드폰 껴고 알겠다고 대충 대답한다"고 말해 폭소케했다.
또한 박보영은 "얼마 전 아빠와 형부의 대화를 듣게 됐다"면서 "나중에 아빠가 당신이 떠나셨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런 얘기를 형부한테 하시더라, 말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감정을 느꼈다"며 울컥했다.
이에 차태현은 "아내는 절대 나보다 먼저 죽지말라고 해, 먼저 죽어도 절대 새장가 가지말라고 하더라"며 맞장구를 치는 등, 속 깊은 얘기를 나누며 따뜻한 저녁을 마무리했다.
박보영은 차태현과 영화 '과속 스캔들'을 함께 촬영했던 때를 회상했다. 19살 어린 신인배우였을 때 차태현은 차갑게 느껴졌다고.
박보영은 "당시 어린 신인인데 현장 여배우니까 아침 첫 촬영 부르지 말고 자신을 부르라고 했더라, 나중에 알게됐다"면서 "고민 상담하면 무심한 듯 하다가 다음날 밤새 생각하며 고민을 나눠, 차가워보이지만 진짜 여리고 생각 많이 해주는 스타일"이라 고마워했고, 차태현은 "여리기보다 내성적이다"며 쑥스러워했다.
이어 조인성에 대해선 "오빠는 초반에 진짜 어려웠다, 작품을 한 적 없으니까"라면서 "되게 힘들었을 때, 나무 한 그루를 바라보며 패닉이 된 적 있어, 오빠한테 나는 왜 이렇게 마음이 나약하고 마음이 흔들리고 그럴지 물으니, 저 나무가 얼마나 됐을 것 같냐고 하더라, 쟤가 얼마나 땅 깊숙이 뿌리를 박고 있겠냐고. 저 나무도 바람에 흔들리는데 사람 마음이 흔들리는건 당연한 것이라 했고.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당시 잊지 말아야할 말로 일기도 썼다는 박보영에게 조인성은 "누군가에 영향을 받는게 정말 중요하다"면서 "논스톱 시절 ,지나가던 태현에게 인사를 드려, 하이튼 스타로 인기가 정점이었을 때 다정하게 술 한잔하자고 하시더라"며 회상했다. 조인성은 "한창 평범한 신인일 때 잘 챙겨줬던 선배"라며 20년 전 추억을 떠올렸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며 조인성은 박보영에게 "지금 우리 얘기가 라떼로 들리는거 아니냐"면서 "같이 늙어가는 사이에 그러지 말자"고 했고, 차태현은 "보영이 나이 먹는 걸 모르겠다, 19살에 만났다"며 놀라워했다.
박보영은 "늘 고마운 오빠들이라, 촬영한다고 들었을 때 나갈 수 밖에 없겠구나 느꼈다"고 하자, 두 사람은 "첫 스타트를 잘 끊어줬다"며 고마워했고, 백보영은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거니 파이팅 하셔라, 저는 가겠다, 이제 발 뻗고 자야겠다"며 후련해했다.
[OSEN=김수형 기자] ssu0818@osen.co.kr
[사진] '어쩌다 사장'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