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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안재환, 그떄야 이해"…'밥은 먹고 다니냐' 정선희, 12년 만에 밝힌 속마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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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화면 캡처

‘밥은 먹고 다니냐’ 정선희가 12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故 안재환을 떠올렸다. 그리고 먼저 떠난 남편을 용서하게 된 계기도 밝혔다.


10일 오후 방송된 SBS 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개그우먼 정선희가 김수미의 국밥집을 찾아와 그동안 꺼내놓지 못했던 속마음을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밥을 먹고 다니냐’의 첫 손님은 정선희였다. 윤정수와 1992년 SBS 공개 개그맨으로 함께 데뷔했기에 윤정수와 정선희의 ‘찐우정’에 기대가 모였다. 윤정수는 정선희에게 “왜 이렇게 예뻐졌냐”고 물었고, 정선희는 “오랜만에 멋을 냈다. 연예인처럼”이라고 맞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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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데뷔 시절 등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김수미는 정선희가 겪었던 아픔에 대해 말했다. 2008년 세상을 떠난 정선희의 남편 안재환과 안재환에 이어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난 절친 故 최진실에 대해 이야기한 것.


정선희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 12년이 됐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라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안재환은 2008년 9월,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에서는 유서가 발견됐고, 경찰은 사채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유서에는 “우리 선희 욕하지 말아주세요”라는 문구가 담겨 먹먹함을 더했다.


정선희는 “사귀던 시절부터 돈을 빌려주고 갚기를 반복하며 그런 조짐이 보이기는 했다. 금전적인 문제가 보이기는 했지만 내가 다 해결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우리는 너무 뜨겁게 사랑했고, 내가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그게 자신감이 아닌 오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선희는 “그 오만이 이렇게 돌아올 줄은 몰랐다. 마지막 모습이 좋지 않아서 그게 더 기억에 남는다”며 “9월이 기일인데, 그 즈음이면 몸이 기억하고 아파온다. 남편이 꿈에 잘 나오지는 않는데, 그때 쯤이면 꿈에 나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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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는 남편과 친구를 떠나보낸 후 7개월 만에 복귀를 선택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악플이었다. 정선희는 “오히려 일찍 복귀해서 욕을 먹었다. 경제적 위기가 있어서 돈을 벌어야 했는데, 돈독이 오른 줄 알더라. 더 중요한 건 내가 뭐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정선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악플은 ‘무섭다’ 정도다. ‘정선희가 웃고 이야기하는 것 그 모든 게 무섭다’라며 사람들은 나를 용의선상에 두고 봤다. 당시 악플을 보면 나는 죽어야 하는 사람이었다. 악플은 죽음과 같은 늪이었다”고 끔찍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정선희는 “악플이 잠잠해지면서 내가 완벽히 버려졌다는 기분이 들었다. 사람들에 대한 원망이 그때 생겼는데, 내 상처는 이미 대중의 관심 밖이어서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때부터 약도 먹으면서 방황의 시간을 겪었다. 하루는 엄마가 내 약들을 버리고, 버려진 그 약을 먹겠다고 발버둥치는 내 모습을 거울로 봤다. 그 모습은 내가 아니었다. 그때 남편을 비로소 용서할 수 있게 됐고, 벼랑 끝에 선 남편의 심정이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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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는 아픔을 딛고 다시 복귀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정선희는 “나는 괜찮은데 자꾸 사람들이 과거를 소환한다”고 말했고, 김수미는 “충분히 겪을 만큼 겪었다. 편하다고는 하지 않겠다. 편안하지는 않겠지만 많이 추스렸는데, 사람들이 이제 이상하게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OSEN=장우영 기자]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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