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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고소' 박세리 "父채무 문제, 한두 번 아냐..더는 책임 안 질 것"(종합)[Oh!쎈 현장]

[OSEN=유수연 기자] 아버지를 고소한 박세리가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18일 서울시 강남구에서는 박세리희망재단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고소 관련 기자회견이 진행된 가운데, 이사장 박세리와 박세리희망재단 법률대리인 김경현 변호사가 참석했다.



박세리는 최근 부친을 사문서 위조 혐의로 고소했다. 박세리희망재단이 박세리의 부친 박준철 씨를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한 것. 박세리희망재단은 전 골프선수 박세리가 유, 무형의 자산을 바탕으로 골프 및스포츠산업의 전반적 분야의 발전을 시키고 국가 이미지 제고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재단의 주요 사안과 관련해서는 철저한 이사회의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최근 박세리희망재단이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한다며 사업참가의향서를 작성했다는 소식이 불거졌다. 이 밖에도 박세리의 성명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광고 등이 확인된 바. 박세리희망재단에 따르면 이는 박준철 씨가 박세리희망재단 명의의 문서, 인장 등을 위조해 작성 및 체결한 것이다.


이에 박세리희망재단이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고 해당 사안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박세리 측은 부친 고소에 대한 사실관계가 과대해석되고 억측이 이어져 기자회견을 개최하게 된 것. 이날 정장을 입고 굳은 표정으로 현장에서 나선 박세리는“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사실인 것도 있고,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이야기하고자 이 자리에 나섰다”라며 자리에 나서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재단에서의 문제는 진행 중이고, 진행 중인 집 경매 건에 대해서도 많은 말들이 나오는 거 같더라. 그 일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현재는 경매 나가서 나와 있지는 않다. 제 명의로 다 집을 인수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진 않는데, 언론에서는 모든 게 확정된 거처럼, 모든 게 경매에 넘어갔다는 둥 좋지 않은 기사가 있더라"라며 "또 법적인 문제는 변호사님께서 하시겠지만, 현재 진행 중인 문제는 절차를 제대로 밟아서 수월하게 마무리하려고 노력 중이다. 지금 저도 이런 상황이 조금 난감하긴 하다. 저도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기도 하고, 꽤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제 회사를 개인적으로 운영하면서 제 인생을 살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이런 일로 인해서 제가 꿈을 이루고자 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혼란스럽다. 이게 저의 꿈만이 아니라, 재단에서 대한민국 꿈나무를 위해 하고자 싶은 일이 있어서 확실히 하기 위해서 오늘 이 자리에 서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사회와의 회의 끝에 고소를 결정하게 되었다는 박세리는 "이사장이 저이기 때문에, 저 또한 회의를 거쳐서 이사진님들과 함께 건의하고 의논을 해서 결정하게 되었다. 개인이 아니기 때문에, 확실히 해야 할 것은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의 아버지였기 때문에, 제가 먼저 이사회에 말씀드렸던 사항"이라며 "사실상 재단 입장에서는 피해가 없었다. 우리 재단은 수입을 창출하는 곳이 아니라, 후원하고 대회를 개최하면서 후원금을 꿈을 꿀 수 있는 유망주에게 후원하는 재단이다. 오히려 기부금을 내줘야 하는 재단이다. 그래서 기부금이 남아있을 수가 없다"라고 부연했다.


화제가 된 대전 집 경매 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세리는 "저는 미국에서 줄곧 선수 생활을 해왔고, 16년도에 은퇴한 후 한국에 오게 되었다. 그해 겨울에 잠깐 미국에 들어간 사이에 전화를 급히 받았다. 집에 갑작스레 경매가 들어온다는 거다. 처음 들어봤다. 아빠 채무 관련해서 아빠 앞으로 경매가 들어왔는데, 그 지분이 대전 집에 있어서 급하게 10억이라는 돈으로 경매가 들어온 거다. 자본이 없으시니 급한 대로 제가 아빠의 채무를 갚는 대신, 아빠의 지분을 제가 사게 된 거다. 온전히 대전 집에 대한 명의는 제 것이다. 아버지가 제게 증여하신 게 아니라, 법적 절차를 다 밟아서 아버지의 지분을 제가 다 사서 제 명의로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버지와 오랫동안 곯은 채무 관계를 고백하기도 했다. 박세리는 '부녀 갈등과는 무관한 사태인가'라는 질문에 "이게 전혀 무관할 수가 없지 않을까요"라며 "왜냐하면 현재 문제가 있는 것은 보시는 것처럼 있고, 꽤 오랫동안 이 상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언론에서도 많이 아시고 계실 것이다. 이런 일들을 어떻게 해결하는 것은 저의 선택이었다. 그간 최선을 다해왔었다. 그러다 보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의 범위가 점점 커졌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문제가 한두 가지는 아니었던 거 같다. 아시는 것처럼 제가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제가 오래 해왔고. 2016년대에 은퇴했고, 이후로부터는 본격적으로 한국 생활을 하면서 개인 생활을 많이 하게 됐다. 그때부터 이런저런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오게 되어서, 그때도 문제점을 알게 된 부분이 있었다"라며 "그때는 제가 감독이니까,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조용히 해결하려 했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계속 채무 관계를 해결하면 또 다른 채무 관계가 생기고,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게 시발점이 된 거 같다. 그렇게 점점 문제가 크게 되었고, 현재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박세리는 "이런 문제가 갑자기 생기지는 않았다. 오래전부터 생겼었고, 문제점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에, 일에서는 아빠와는 전혀 상관이 없게 되었다. 어디에서는 저희 아빠이기 때문에, 제가 아빠 딸이기 때문에 이 일이 벌어질 수 있었다고 오해하시는데, 은퇴하고 나서는 저는 제 회사를 운영하면서 엄격히 제 권한 하에 일을 진행하고, 제 도장을 찍고 승낙해야지만 제 이름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제 허락이 없다면 (재단에서) 모든 일이 진행될 수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가족관계이기 때문에, 아빠이기 때문에, 아빠가 가지고 계신 채무 관계를 모두 변제했지만, 지금은 어떻게 할 수 없는 수준까지 왔다. 분명히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 한번 정리되면 또 다른 게 수면으로 올라오고, 거짓말처럼, 기다린 것처럼, 매번 그렇게 됐다. 그간 가족이기 때문에 (변제) 할 수 있는 거로 생각했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갔다가는 제가 가고자 하는 일을 이루기가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이 큰 사건이 터지고 나서는 어쩔 수 없는 방법이 없으니, 더 이상 저에게 (아버지의) 어떤 채무 관계에 대해 더 이상 책임질 수 없는 방안도 방법도 없다고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건 이후 아버지와 소통은 하고 있지 않다는 박세리는 "이전에 형사적으로 고소를 당한 일이 있으셨는지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새만금 사업을 왜 하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재단은 해당 사업에 대해 전혀 알 수도 없었고, 상의한 것도 없었다. 추가 사례가 있다면 또 이런 결과가 나올 것 같기는 하다"라며 "그 많은 채무도, 잘 모르겠다. 저도 알면 좋겠는데, 저도 몰라서 답답하다. 알 수가 없다. 무엇 때문에 사업을 시작하려 했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해서 됐는지도 모른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세리는 "은퇴 후, 저도 자리를 잡아야 해서, 제 명의로 된 땅에 건물을 지어서 자매가 살려고 집은 지었는데, 동시에 또 다른 소송이 아빠 앞으로 들어왔다. 채무 관련해서 또 소송이 들어와서 문제가 생겨서 또 해결해 드렸다. 또 얼마 안 있다가, 또 다른 소송이 들어오더라. 이런 식으로 계속되다 보니, 지금 소송 중이긴 하지만, 법적으로는 저에겐 전혀 상관없는 문제다. 제가 더 이상 이것과 관련해서 책임질 의무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후로부터는 어떤 식으로도 관여하고 싶지 않다"라고 재차 말하기도 했다.


끝으로 박세리는 "저는, 제가 해결 할 수 있다고 생각은 했다. 바보 같을 순 있는데, 모든 면에서 해결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지금까지 오긴 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일이 더 커졌던 것 같다"라며 "잘못된 건 잘못된 거다. 저는 제가 옳다고 생각했고,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저만의 착각이었던 거 같다. 그 착각이 지금의 화를 더 부른 것 같다. 저한테도 살면서 인생의 가장 큰 교훈인 거 같다. 살아갈 일이 많이 남았지만, 또 다른 큰 교훈을 얻고 살아갈 것이다. 살다 보니 굉장히 많은 경험을 얻는데, 경험 속에 얻는 게 많은 거 같다. 인생에서 가장 큰 교훈 두 번째로 얻는 거 같아서, 조금 더 신중하게 선택하면서 살 거 같다. 아직 제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도 느끼게 됐다.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yusuou@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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