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가르쳐줄게"..'골목식당' 곱창집→형제 가게, 경쟁 대신 '공생' 택했다

'골목식당' 곱창집 사장님이 돼지 곱창집을 하는 지인과의 공생을 결정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백종원이 서산 해미읍성 골목상권을 찾아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곱창집은 실전 장사를 시작했다. 손님들은 잡내 없는 돼지곱창 전골에 만족했다. 숙제 양념장이 그 효과를 제대로 발휘한 것.

손님들의 대기줄은 점점 길어졌다. 가게가 바빠질수록 뒤늦게 합류한 아들의 애매한 포지션이 눈에 띄었다. 눈치를 보던 아들은 일단 잔반 정리를 도맡아 했다.

곱창 구이를 시킨 손님에게는 백종원의 간장 소스와 사장님의 된장 소스를 함께 제공했다. 하지만 일부 손님은 된장 소스가 흡족하지 못한 듯, 고추장을 찾았다.

문제는 된장 소스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사가 끝난 뒤, 백종원은 여자 사장님의 태도를 지적했다. 손님들이 고추장을 찾는 것은 된장 소스가 입에 맞지 않다는 뜻인데, 여자 사장님은 손님들의 반응을 전혀 귀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백종원은 "어머님이 싫은 걸 기피하는 성격이다. 솔직한 평가를 듣지 않고 듣고 싶은 답을 유도한다"며 "음식점 하면서 굉장히 안 좋은 것"이라고 충고했다.

아들의 역할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백종원은 새로 투입된 아들과 함께 정확한 업무 분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남자 사장님은 백종원에게 묵은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소 곱창과 돼지 곱창을 함께 고집한 이유를 고백했다.

남자 사장님은 "해미에서 돼지 곱창으로만 장사했다. 근데 서산으로 이사가면서 돼지 곱창 가게를 지인에게 넘겼고, 해미로 돌아오면서 소 곱창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판매 부진으로 소, 돼지 곱창을 함께 판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날 믿고 돼지 곱창 가게를 인수한 건데 솔루션 후 돼지 곱창만 하다 보면 지인 가게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백종원은 "같이 하는 집이라고 해라. 솔루션 받은 소스 비법을 공유하면 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후 지인 가게 사장님이 남자 사장님의 전화를 받고 가게를 찾았다. 지인 가게 사장님은 남자 사장님의 제안을 한사코 거절했지만, 남자 사장님의 뜻은 완고했다.

남자 사장님은 지인 가게 사장님에게 "마음에 걸렸다. 같이 솔루션 받는 걸로 하자고 말씀드렸다. 같이 잘되자. 형님이랑 형수님과 잘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지인 가게 사장님은 "고맙다. 장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 그래도 꿋꿋이 살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남자 사장님은 지인 가게 사장님의 손을 잡으며 "이런 기회 없다. 대표님한테 좋은 거 많이 배웠다. 다 가르쳐 드리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사실 당장 눈 앞의 이익을 두고 자신의 신념을 지킨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터. 그럼에도 곱창집 사장님은 자신을 믿고 가게를 인수한 지인을 저버릴 수 없다 했다.

이날 지인과의 공생을 결정한 곱창집 사장님의 모습은 '골목식당'과 함께 해 더욱 빛났다. '골목식당' 취지 자체가 한 가게에만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전체 상권을 살리기 위함이기 때문.

곱창집 사장님의 결심으로 첫 형제 가게 탄생이 예고되며 감동을 선사한 가운데, 진정한 공생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OSEN=심언경 기자] ​notglasses@osen.co.kr

[사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