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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작' 전현무·'크리에이터' 나영석도 고민, 예능도 위기론 "변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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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성락 기자] 7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MBC에브리원 새 예능 ‘나 오늘 라베했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니 오늘 라배했어’는 골프 초보 전현무와 권은비가 연예계 자타공인 골프 고수 김국진과 문정현 프로를 만나 라베(라이프타임 베스트 스코어) 100타의 벽을 깨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과정을 그리는 성장형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전현무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5.07 / ksl0919@osen.co.kr

지난해 고정 프로그램만 21개를 소화했다는 전현무가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프로그램이 많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다작왕의 배부른 소리가 아닌, 방송가 불황이 예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전현무는 최근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나 오늘 라베했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지난해 고정 프로그램만 21개를 소화했다고 알려진 그는 이날 새롭게 신규 프로그램을 추가하며 올해에도 왕성한 방송 활동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정작 전현무는 계속되는 '다작'에 대해서 마냥 웃지 못하는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고정 프로그램 21개' 기사가 너무 화제가 됐다. 그런데 소속사에서 제가 한 컷이라도 나온 걸 다 털어서 쓰신 것 같더라. 사람이 동시에 21개를 절대 할 수가 없다. 왜 그렇게 됐나 생각해보니 가슴 아픈 이야기인데 론칭했다 없어진 프로그램이 많다"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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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은정 기자]제 60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 행사가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60회 백상예술대상’에는 지난 1년간 TV·영화·연극 분야에서 활약한 대중문화 예술계 종사자들이 총출동한다. 지난해에 이어 관객과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다. 백상만의 품격 있는 시상식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올해도 신동엽·수지·박보검이 MC를 맡아 믿고 보는 진행력을 자랑한다.나영석PD, 웹툰작가 침착맨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4.05.07 /cej@osen.co.kr

전현무는 특히 "제가 나온 프로그램 21개가 다 어떤 건지 일일이 여러분이 기억하시기 힘들 거다. 제목도 다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사라진 프로그램들이 많다. 그걸 다 합쳐서 21개인 것"이라며 씁쓸함을 토로했다. 심지어 그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안84와의 대상 경쟁 구도에 대해서도 "상이 좋긴 하지만 지금 제 입장에서는 상 하나를 더 받기보다는, 하는 프로그램들이 오래갔으면 한다"라고 뼈 있는 답변을 내놨다.


단순히 출연 프로그램 개수를 차치하고, 전현무는 누가 뭐래도 현재 방송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예능 출연자 중 한 명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최근 예능방송인 브랜드평판 순위에서 전현무가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무려 2위에 '국민 MC' 유재석을 밀어낸 순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현무는 다작에 대한 안정감과 만족감보다는 불안감을 거론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방송가에서는 시즌제가 아닌 고정 프로그램이 해를 넘겨 장수 프로그램으로 거듭나는 경우가 흔치 않다. 대체로 '시즌제'를 표방하며 과거 파일럿 수준의 분량만 선보이고 막을 내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그렇게 컴백을 기약한 프로그램이 제대로 다음 시즌을 선보이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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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예능'이 설 자리가 극도로 좁아진 상황. 그 대체제는 유튜브를 통한 웹예능과 숏폼 콘텐츠들이 완벽하게 장악했다. 최근 진행된 제60회 백상예술대상 TV 예능 후보들도 유튜브 위주로 쏠렸다. 물론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2'가 TV 예능작품상을 받고, 이에 출연한 기안84가 남자 예능상 후보에 오르긴 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면 남자 예능상 후보 역시 유재석, 나영석, 침착맨, 탁재훈이었다.


더욱이 유재석은 '핑계고', 나영석은 '채널 십오야', 탁재훈은 '노빠꾸 탁재훈' 등 호평받는 유튜브 콘텐츠를 거느리고 있던 바. 크리에이터인 침착맨은 두 말할 필요도 없었고 수상자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변화를 보여준 나영석이었다. 여자 예능상에서는 김숙, 안유진, 이수지, 장도연, 홍진경이 후보였고 이 가운데 '공부왕 찐천재'에 방송까지 지속적인 활약을 보여준 홍진경이 수상했다.


TV가 주도권을 잃은 지 오래, 예능의 무게 중심이 유튜브로 옮겨간 것도 어제오늘 일은 아니건만. 아무리 TV에서 다작을 해도 실제 대중의 반응이 살아있는 유튜브 콘텐츠들에 밀린다는 인상이 짙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TV 예능 최고 '다작' 플레이어인 전현무조차 장수 프로그램을 염원하며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은 유독 뼈를 때리는 듯하다. 플랫폼의 변화에 맞춰 얼마나 더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는가. 카메라 앞 출연자부터 그 뒤에 서는 제작진까지 체질 개선이 곧 연착륙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연휘선 기자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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