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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던 날' 김혜수 "어머니 빚? 내 잘못인 것 같은 기분..이정은 연기·인성 정비례"

'내가 죽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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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은정 기자]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배우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가 출연하는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12일 개봉 예정.배우 김혜수가 이정은의 인터뷰 답변을 듣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cej@osen.co.kr

[OSEN=박판석 기자] '내가 죽던 날'의 김혜수가 개인적인 아픔과 영화 '내가 죽던 날'을 통해서 받은 위로를 전했다. 인터뷰 내내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인생을 살아오며 느끼고 고민하는 점을 털어놓는 김혜수의 진솔함이 빛이 났다.


5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내가 죽던 날' 인터뷰에 김혜수가 함께 했다. 편안한 복장과 모자를 쓰고 등장한 김혜수는 솔직하게 자신의 내면과 영화 '내가 죽던 날'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김혜수가 참여한 영화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 김혜수는 삶의 벼랑 끝에 선 위기에 선 형사 현수를 연기한다. 현수는 오랜 공백 이후 복직을 앞두고 한 소녀의 의문의 자살 사건을 맡아 그 흔적을 추적한다.


'내가 죽던 날'은 박지완 감독의 첫 장편 상업 영화다. 김혜수는 시나리오에 푹 빠져서 영화를 선택했다. 김혜수는 "영화 시나리오의 제목을 보고 이 영화를 해야되나 기분이 이상했다. 글이 너무 좋아서 박지완 감독의 단편 영화나 다른 작품도 보지 않고 선택을 했다. 그만큼 글이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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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던 날'은 쉽게 탄생한 작품은 아니었다. 김혜수는 투자가 어려운 시기에 박지완 감독을 다독이면서 이 영화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 김혜수는 "결과적으로 희망을 이야기 하지만 영화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어서 스펙터클한 영상을 기대하는 관객들을 만족 시키기는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이런 영화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제대로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 영화를 반드시 해내는 것 이 목적이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혜수는 지난 4일 열린 '내가 죽던 날' 기자 간담회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반영해서 연기를 했다고 고백했다. 김혜수는 "연기를 잘하자 보자는 진짜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컸다. 제가 작품을 하면 인물보다 김혜수가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제가 가진 것들을 배제하려는 연기를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것들에서 자유로웠다. 인물에 근접 하려면 나의 어두운 면이나 상처와 고통을 감추고 시작하는 것이 말이 안됐다"고 설명했다.


'내가 죽던 날'에서 김혜수는 직접 꿨던 꿈을 반영한 대사를 쓰기도 했다. 김혜수는 "현수가 '내가 잠을 못자고 약을 먹고 여기가 어딘지 모르고 깬다. 그러면 악몽울 꾼다'는 대사가 있다. 제가 그 꿈을 반복적으로 꾸면서도 내가 심리적으로 죽은 상태인가보다 라고 생각했다. 꿈에서 죽은게 오래됐다. 죽은지 오래 됐다. 저걸 치워주지 아무도 모르나. 사람마다 힘들 때 양상은 다양하다. 하나의 증상 같은 것이었다. 현수가 잠을 못잔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런 현수의 심리적인 상황을 이야기 하기에는 맞지 않을까 생각해서 제안을 해서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그 장면을 찍을 때 친구로 나와준 김선영이 좋았다. 연기와 진실 사이의 경계에 있는 느낌 이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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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사고가 있고 연관성이 있는지 관객들은 없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것 처럼. 바닥에 있는 현수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면서 시작을 했다. 내가 잠을 못자고 약을 먹고 여기가 어딘지 모르고 깬다. 그것은 제가 직접 쓴 것이다. 실제 제가 그 꿈을 지속적으로 1년 이상 같은 꿈을 꿨던 시기가 있다. 그 꿈이 반복적으로 꾸면서도 내가 심리적으로 죽은 상태인가보다 라고 생각했다. 꿈에서 죽은게 오래됐다. 죽은지 오래 됐다. 저걸 치워주지 아무도 모르나. 자다 깨다 자다 깨다 사람마다 힘들 때 양상은 다양하다. 하나의 증상 같은 것이었다. 현수가 잠을 못잔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런 현수의 심리적인 상황을 이야기 하기에는 맞지 않을까. 제안을 해서 괜찮을 것 같다고 의견이 나와서 직접 가볍게 대사를 썼다"고 설명했다.


김혜수는 어머니와의 '빚투'로 인해서 고통스러웠던 과거도 솔직히 털어놨다. 김혜수는 "(어머니와의 일이 보도 된 것이) 지난해 였지만 저는 2012년에 처음 알았다. 그때는 일을 할 정신이 아니었다. 영화 속 현수의 대사처럼 '정말 몰랐다'는 대사를 하면서 소름이 돋았다. 내가 괜히 연예인이 되서 가정을 파탄 낸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저에게 현수처럼 친구가 있었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일이 돌파구가 되주기도 했다"고 진심을 털어놨다.


김혜수는 아역시절부터 오랜기간 배우로 지내면서 미숙한 시기를 보냈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제가 어릴 때 연기할 때는 자기 의지로 배우를 선택한 사람과 다르다. 진짜 그냥 미숙했다. 배우를 할 준비도 안됐다. 배우가 배역으로 진입하고 영화로서 배우로서 나를 드러낸다는 것이 숙제였다. 그것을 해내고 싶었다.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 문제도 물론 있다. 내가 캐릭터를 매개로 얼마나 솔직할 수 있는가가 저에게 관건이다. 그러기엔 이 영화가 이 캐릭터가 늘 제가 염두에 뒀던 그런 것들이 가장 군더더기 없이 캐릭터로 드러날 수 있었다. 내가 카메라 앞에서 얼마나 정직할 수 있는지가 드러나는 캐릭터였다. 연기를 잘하는 것보다 그게 더 중요하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김혜수는 데뷔 30년을 넘긴 배우로서 대표작에 대한 생각도 솔직히 고백했다. 김혜수는 "나 이게 대표작인가라는 느낌이 든 작품은 하나도 없다. '타짜'를 이야기하지만 보신 분들이 하는 이야기이다. '타짜' 속 캐릭터는 최동훈 감독의 김혜수다. 이번에는 박지완 감독의 김혜수라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 작품 역시 대표작은 아니다. 대표작은 있어도 없어도 상관은 없다. 배우로서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중요하다. 아니어도 상관 없다. 오래 연기한다고 해서 대표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은 안한다. 대표작이 있으면 기분이 어떨까 생각은 해본다"라고 했다.


이정은과 김혜수는 '내가 죽던 날'을 통해 처음 만났다. 김혜수는 "연기를 잘하면 어른 같다. 이정은은 카메라 앞에서 정직해진다. 그분은 그렇게 하는 분이기 때문에 존경하고, 배우로서 존경하고 우러러 본다. 이정은 같은 사람을 알게 된 것. 마음 가까이 얻은 것이 소중하다. 작품에 감사한다. 김선영이라는 배우를 만난 것도 거기 못지 않다. 배우로서 훌륭하지만 인격적으로 정리된 배우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 이정은과 김선영 정비례 배우. 인격과 배우로서 역량이 정비례 하는 배우다. 그게 정말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혜수는 많은 배우들의 롤 모델이자 여러가지 분야에서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행보를 걸어왔다. 김혜수는 "누가 의미를 부여한다고 해서 압박을 느끼지는 않는다. 그건 함께 일하는 동료분들도 잘 알고 마음 가는대로 한다. 사람이 나약한 면이 있다. 일을 하다 보니까 강인해야 될때가 있다. 돈 받고 열심히 해야한다. 나약한 와중에 강인한 구석이 있다. 강인한 사람이 늘 강인한 할 수많은 없다. 저는 나약하고 게으른 사람이다"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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