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개천용' 배성우 뜰수록무거워지는 정우성의 어깨
'날아라 개천용' 방송화면 |
SBS '날아라 개천용'이 3주간 휴방 끝에 돌아왔다. 휴방의 원인이 된 배성우는 최대한 편집하겠다는 약속이 무색하게 드라마 전반을 꽉 채웠다. 결국 배성우를 대신해 투입되는 정우성의 부담은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 1일 오후 방영된 SBS '날아라 개천용'에서 박태용(권상우 분)가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를 벗기 위해 돈을 포기하면서 새로운 위기를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태용은 억울한 사람을 구해주겠다는 선한 뜻에 공감하는 시민들로부터 5억원이라는 큰 돈을 받았다. 하지만 돈을 받은 이후에 그에 대한 오해가 생겼고, 정당하게 사용한 돈 역시 오해를 받으며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됐다.
특히나 이 과정에서 선한 뜻으로 힘을 모았던 박삼수(배성우 분)은 반발했다. 삼수는 5억원을 펀딩 받은 것과 관련해 자신의 지분을 지키려고 했다. 하지만 태용은 삼수의 동의 없이 모든 것을 기부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다.
[OSEN=민경훈 기자]무대 위에서 정우성이 핸드프린팅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rumi@osen.co.kr |
삼수는 자신의 사정을 봐주지 않고 모든 것을 기부하겠다는 태용을 원망했다. 삼수는 "수임료 기부, 펀딩 한 것 포기하는 것 대단한 일 벌인 것 같이 느끼냐. 버릴 수 있으니까 버린 것이다. 변호사는 언제든 돈 벌 수 있으니까 버린 것이다. 나는 뭔가요. 이 나이 먹도록 목욕탕에서 때미는 엄마에게 돈이나 빌리는 저는 뭐냐"고 화를 냈다.
국가에 의해 억울한 피해를 당한 이들을 돕겠다는 태용의 큰 뜻은 여러 난관에 부딪혔다. 특히나 삼수는 결혼과 가족 앞에서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놓으며 짠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삼수의 연기가 빛이 날 수록 그의 하차는 점점 더 아쉬워지는 상황. 결국 배성우는 정우성으로 대체 되야하는 운명이기 때문에 그가 등장할 수록 오래 등장할 수록 정우성이 연기하는 삼수에 대한 이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날아라 개천용' 방송화면 |
주연 배우 중 한명인 배성우의 분량을 일방적으로 삭제하는 것 역시 극의 흐름을 방해할 수밖에 없다. 이날 방송에서도 대의를 향해가는 태용과 현실적인 삼수의 고민이 대립되면서 흥미진진한 갈등구조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제작진이 이미 배성우를 최대한 편집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제 남은 문제는 극의 흐름을 해치지 않으면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정우성에게 배턴을 넘기는 것이다.
정우성은 앞으로 4회 뒤인 17회부터 등장할 예정이다. 정우성이 연기하는 삼수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앞으로 전개에 관심이 집중된다.
[OSEN=박판석 기자] /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