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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by 노컷뉴스

양진호 최초 제보자 "문자로 직위해제...황당해"

회사 분위기? "마치 부도난듯"

"직위해제→해고 수순 밟을듯"

로비스트의 회유 전화...거절

양회장, 음란영상 조직적 업로드

교수 사건, 자문 변호사도 "의아"

"폭행 피해 교수 끝까지 돕겠다"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 (공익신고자)


엽기 폭행, 음란물 유포, 마약 혐의. 이런 이유로 구속 송치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참 오랫동안 우리 뉴스에 오르내리던 이 인물. 지금 구속된 상태죠. 그렇게 끝이 나는 줄 알았는데 이 양진호 씨의 행위를 세상에 맨 처음 알린 사람, 내부 고발자인 A씨가 얼마 전 문자 한 통을 받았답니다. '귀하는 2018년 11월 30일 10시자로 법무팀 이사에서 직위 해제됩니다.' 이유조차 쓰여 있지 않았답니다. 이 문자 한 통을 덜렁 받은 이 공익 제보자, 내부 고발자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이분을 다시 한 번 연결해 보려고 합니다. 신원 보호를 위해서 음성 변조로 연결을 해 보죠. 이사님, 나와 계세요?


◆ 공익신고자>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냥 나오지 마라. 문자 한 통 덜렁 왔다는 게 사실이에요?


◆ 공익신고자> 네, 사실입니다. 문자로 인사 명령서가 도착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양 회장이 지난달 구속이 되고 불법적인 행각들이 잇따라 보도가 되는 상황에서 그동안 회사 내부 분위기는 어땠어요?


◆ 공익신고자> 사실 부도난 회사와 같았습니다. 임원들은 거의 출근하지 못했고요. 언론사나 또는 수사 기관 피해서 도망다니기만 했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별도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기도 했고 그런 좀 암담한 상황이었죠.


◇ 김현정> 음성 변조가 너무 많이 돼서 제가 해석을 해 가면서 가야겠네요. 그러니까 별도의 사무실에서 근무를 해야 될 정도로 이른바 따돌림, 왕따. 이런 게 있었단 말씀이세요?


◆ 공익신고자> 회사 임원들이 출근하지 못할 정도였어요.


◇ 김현정> 회사 임원들이 출근을 하지 못했다.


◆ 공익신고자> 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회사 임원이 출근을 하지 못할 정도라는 게 무슨 말씀이세요?


◆ 공익신고자> 언론사나 수사 기관에서 거의 매일 회사에 찾아오니까.


◇ 김현정> 너무 찾아와서.


◆ 공익신고자> 도망다니다시피 출근하지 못했어요.


◇ 김현정> 그래요. 언론사에서 너무 찾아와서 관심이 집중돼서 업무가 못 이루어진 것 외에는 직원들 사이에서 어떤 따돌림이라든가 이런 건 없었습니까?


◆ 공익신고자> 저는 사실 그때 당시에 휴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회사에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 김현정> 아예 출근을 못하셨군요. 그러니까 내부 폭로를 한 후에 양 회장의 행각들을 폭로한 이후로는 아예 출근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러다가 문자 해고 통보를 그냥 이유 없이 받으신 거군요.


◆ 공익신고자> 아직 해고는 아니고 직위 해제인데 아마도 해고 수순으로 갈 모양이에요.


◇ 김현정> 혹시 사측으로부터 어떤 회유라든지 협박이라든지 그런 건 안 받으셨어요?

양진호 최초 제보자  "문자로 직위해

(사진=뉴스타파 영상 캡처)

◆ 공익신고자> 이 사건 보도 이후에 여러 번 만나자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여러 번 만나자는 얘기가 있었어요.


◆ 공익신고자> 네.


◇ 김현정> 그런데?


◆ 공익신고자> 그 만나자는 뜻이 결국은 '더 이상 폭로나 고발하지 말고 회사에 협조해라.' 이런 식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만날 수는 없었고요.


◇ 김현정> 여러분, 지금 음성 변조가 굉장히 심하게 들어갔죠. 그런데 이분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서 하는 거기 때문에 조금 힘드시더라도 여러분 참고 들어주시고요. 제가 중간중간 계속 해석을 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회유가 계속 들어왔다. 만나서 더 이상 하지 말아라라는 얘기가 들어왔지만 안 만나신 거예요, 그 전화 받고도?


◆ 공익신고자> 네, 회사 대표도 아니고 로비스트라고 하시는 분이 계속 만나자는 거였기 때문에 만날 이유가 없었죠.


◇ 김현정> 만날 이유가 없었다. 그러다가 문자를 받으신 겁니다. 그런데 법무팀에 이사로까지 재직을 할 정도면 상당히 안정된 지위였던 건데 어떻게 내부 고발을 해야겠다 결심을 그때 하셨던 거예요?


◆ 공익신고자> 디지털 성범죄 영상이 큰 이슈였었는데 사실 재작년부터 회사 임원 몇 분과 디지털 성범죄 영상 없애기 위한 노력들은 많이 좀 해 왔어요.


◇ 김현정> '디지털 성범죄가 사회의 큰 이슈인데 그것들을 어떻게 막아야 되나. 우리가 뭔가 거기에 대해서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 라는 생각을 계속 갖고 계셨다고요.


◆ 공익신고자> 네. 그리고 실제로 성과도 있었고 파일노리에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이 거의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올해 방송 이후에 양진호 회장과 일부 임원들이 업로드 조직을 운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 때문에 많이 분노했어요. 문제는 자기들이 시켰으면 자기들이 책임을 져야 되는데 잘못없는 다른 임직원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양 회장이 성범죄 영상들, 흔히 야동이라 그러죠. 불법 포르노 같은 것을 올리는 사람들을 따로 관리하고 또 삭제를 담당하는 장의사 업체와 짜고 치기 운영을 하고 경찰 조사 시작될 때 미리 그 정보를 입수해서 증거도 인멸해 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고 굉장한 배신감 같은 걸 느꼈다는 말씀이세요. 그리고 이거는 사회적으로 큰 범죄라는 생각을 해서 결국 폭로를 결심하셨다. 이런 말씀이네요.


◆ 공익신고자>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 후로 후속 취재들이 여러 언론에서 보도가 되면서 이제 사건이 굉장히 커졌는데 저희가요. 이사님, 양 회장의 처와 외도를 한다는 의심을 받고 양 회장으로부터 끔찍한 폭행하고 협박을 당했던 교수 한 분을 인터뷰했었습니다. 이거 알고 계시죠?


◆ 공익신고자> 네.


◇ 김현정> 그런데 그분이 그렇게 무시무시한 폭행과 협박을 받았는데도 양 회장은 한 번 조사하고 무혐의 주더라,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 공익신고자> 사실입니다.


◇ 김현정> 이사님 법무팀 소속이라고 그러셨잖아요.


◆ 공익신고자> 네.

양진호 최초 제보자  "문자로 직위해

◇ 김현정> 이 사건에 대해서 뭔가 좀 알고 계시는 게 있습니까?


◆ 공익신고자> 그 사건 처음 조사했던 분당경찰서에서 무혐의로 송치가 된 이후에 저희 자문 변호사도 '수사가 미진하다. 검찰에서 다시 재수사 얘기가 내려올 거다.' 이렇게 했었거든요.


◇ 김현정> 잠깐만요. 분당경찰서에서 처음 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할 때 그러니까 그 회사의 자문 변호사조차도 '수사가 너무 미진해서 아마 곧 재수사를 할 거예요'라고 말을 했다.


◆ 공익신고자> 네.


◇ 김현정> 그런데요?


◆ 공익신고자> 검찰에서 아무런 재수사 지시가 내려오지 않았고.


◇ 김현정> 검찰에서 아무런 지시도 더 이상 내려오지 않더라. 그래서 의아하셨어요?


◆ 공익신고자> 굉장히 의아했습니다.


◇ 김현정> 뭐라고 그 당시 짚이는 게 있었습니까? 이게 이렇게 미진하게 수사했는데 왜 아무 얘기가 없지?


◆ 공익신고자> 일단 분당경찰서 조사 전에 이미 대책회의 통해서 다 입을 맞췄습니다.


◇ 김현정> 입을 맞췄다고요? 누구와 누가요?


◆ 공익신고자> 양진호 씨가 주관하는 회의에서 동생이랑 피고소인들 다 모아놓고 그 자리에 없었다고 진술해라. 그리고 자기 동생이 다 책임지기로했으니까.


◇ 김현정> 그래요. 다 동생이 덮어쓰기로 그 가해자들 무리들이 합의한 건 압니다. 그런데 그것과는 별개로 아무리 그렇더라도 이쪽에서 여러 가지 증거, 피해자가 여러 가지 증거를 들이대면서 '양진호 이 사람이 우두머리입니다. 이 일을 다 주관했습니다' 라고 얘기를 하는데도 더 이상 수사가 안 들어간 것에 대해서는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 안 하셨어요? 짚이는 게 없으셨어요?


◆ 공익신고자> 이상하기는 했지만 도대체 양진호 씨가 검찰과 경찰에 어떤 논의를 했는지 그것은 워낙 은밀하게 된 거기 때문에 알 수가 없었습니다.


◇ 김현정> 워낙 은밀하게 검찰, 경찰과 이야기가 진행된 것 같다, 이 말씀이세요?


◆ 공익신고자> 네.


◇ 김현정> 그럼 양진호 회장이 혹시 검찰이나 법원 상부하고도 닿아 있었습니까, 평소에?


◆ 공익신고자> 양진호 회장이 그 정도 영향력이 있었던 건 아니고 통상 양진호 회장이 연루된 사건이 생기면 전관 변호사를 써서 일을 많이 처리했습니다. 아마 그런 방식으로 일처리를 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통상 양진호 회장과 연결된 사건이 있으면 전관 변호사를 늘 써서 일을 처리했다. 그러면 직접적으로 양 회장과 어떤 법조 상층부가 닿아 있던 건 아니지만 전관 변호사를 끼고 뭔가가 로비가 작용했을 거라고 보시는군요.


◆ 공익신고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해석을 법무팀에서는 해 오셨군요. 그러면 무슨 사건 터지면 '이번에도 전관 변호사 써서 되겠네.' 이렇게들 얘기하셨어요?


◆ 공익신고자> 양진호 회장이 연루된 사건에서는 따로 변호사가 고용이 됐고요. 그다음에 보통 회사에 벌어진 나머지 사건들은 자문 변호사들이 처리했습니다.

양진호 최초 제보자  "문자로 직위해

한국미래기술 회장 양진호씨. (사진=이한형 기자, 자료사진)

◇ 김현정> 회사의 다른 사건은 회사 자문 변호사가 해도 양진호 사건에 대해서는 늘 전관예우 변호사가 고용됐다. 그래요. 이제 직위 해제가 된 상태인데 일방적인 인사 명령받은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생각이세요?


◆ 공익신고자> 그 말씀 전에 CBS에서 그때 교수님께서 앞으로 재판까지 많이 외로운 싸움을 하게 될 거라고 하셨는데요.


◇ 김현정> 그 폭행당한 교수님이 저희한테 '앞으로 어려운 싸움을 할 거다 그러셨어요', 네.


◆ 공익신고자> 방송 듣고 많이 울었습니다.


◇ 김현정> 우셨어요?


◆ 공익신고자> 네. 검찰에 가서 제가 이 많은 증거들을 제시했고 그다음에 진술도 했습니다. 교수님 외롭지 않게 재판 때까지 끝까지 진술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그 의심받아서 폭행당했던 교수를 돕고 싶으시다고요?


◆ 공익신고자>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을 듣겠습니다. 선생님, 힘내시고요.


◆ 공익신고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지금 문자들도 굉장히 많이 들어옵니다. '이분을 제대로 우리가 보호해 주지 않으면 누가 자기 희생하면서 내부 고발을 할 수 있겠는가.' 남OO 님 외 많은 분들이 응원 주고 계시니까요. 용기 잃으시면 안 됩니다. 고맙습니다.


◆ 공익신고자> 감사합니다.


◇ 김현정> 양진호 회장 사건을 세상에 가장 먼저 알린 공익신고자죠. 음성 변조를 해서 연결했습니다. 법무팀 이사를 맡았던 A씨 만나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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