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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by 노컷뉴스

"감악산 시신, 부검 결과 나왔다"

부검결과 나왔지만..."사인 미상"

20m 거리에서 머리카락 발견..왜?

경찰, 통화내용 검토중...수사 계속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변호사)


탐정의 눈으로 관심을 모으는 사건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 탐정 손수호. 오늘도 손수호 변호사 나오셨어요.


◆ 손수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감악산 사건. 저희가 한 달 전쯤에 유가족들하고 인터뷰를 했고 상당히 큰 반향을 일으켰었습니다. 굉장히 많은 미스터리도 남겼고요. 그리고 한 달 만에 그 사망 여성에 대한 부검 결과가 나와서 오늘 가지고 오셨다고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이 사건은 감악산 사건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또 머리 없는 시신 사건이라고도 하죠. 김현정의 뉴스쇼가 처음 알린 사건입니다. 그동안 수사 계속 진행됐어요. 드디어 며칠 전에 부검 결과가 나왔습니다.


◇ 김현정> 굉장히 큰 파장이었는데 그 당시에 저희가 인터뷰 내보내고 나서 유족들한테 엄청나게 많은 언론의 접촉이 왔답니다. 그런데 유족들이 너무 마음 아픈 이야기고 더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 해가지고 언론 접촉을 거의 안 하셨어요. 그래서 여러분들 궁금한 게 많으셨을 텐데 후속 보도를 못 보셨을 겁니다.


저희라도 좀 이걸 알려드려야 될, 궁금증을 풀어드려야 될 의무가 있지 않은가 해서 계속 유족들과 접촉하면서 이야기를 들어왔습니다. 우선 손 탐정님, 사건 개요 혹시 좀 잊으신 분들을 위해서 짧게 정리해 주실까요?


◆ 손수호> 올해 9월이었는데요. 30대 여성이 실종됐습니다. 그런데 집에는 자필 유서가 있었어요. 경찰이 곧바로 수색에 나섰는데 찾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실종된 지 50일 만에 경기도 파주에 있는 감악산 중턱. 산책로에서 60m 정도 들어간 숲 속에서 안타깝게 사체로 발견됐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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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좀 이상한 점들이 있었죠.


◆ 손수호> 일반적인 자살과 다른 점이 상당히 많았어요. 그래서 혹시 이게 자살을 위장한 타살 아니냐. 만약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어떤 동기로 살해했을 것인가 등등 여러 가지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었는데요.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오늘 의문점을 함께 짚어보면서 함께 판단해 보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자살이냐 아니면 자살을 위장한 타살이냐. 이게 핵심 포인트였습니다. 한 달 동안에 변화된 상황들 짚어보죠. 첫 번째 의문점은 시신이 발견이 됐는데 머리가 없었다. 이거잖아요.


◆ 손수호> 굉장히 이상한 일이죠. 만약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 사체의 머리가 사라지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 김현정> 어떤 분들은 그러세요. 목을 매서 목숨을 끊었다면 시신이 부패하면서 분리될 수도 있는 거 아니냐. 그렇죠?


◆ 손수호>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분야 전문가들이 이런 말을 해요. 만약 그런 일이 생기려면 대단히 가는 끈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 그런데 스스로 목숨 끊을 때 과연 그 정도로, 즉 몸통과 머리 부분이 분리될 정도의 가는 끈을 준비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어요.


또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가는 끈이 사용되어서 목 부분에 출혈이 생겼고 그후에 그 부분을 여러 짐승이나 벌레 등이 집중적으로 훼손해서 분리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런데, 결정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현장에서 그런 끈이나, 다른 도구 자체가 아예 발견되지 않았어요.


◇ 김현정> 목을 맨 어떤 도구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한 달 전까지 상황이었는데. 그후로도 안 나왔습니까?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결국 안 나왔어요?


◆ 손수호> 그렇죠. 현재는 이제 스스로 목을 맸다고 볼 물리적인 근거는 없는 상황이에요.


◇ 김현정> 그러면 하나 생각할 수 있는 게 거기가 가파른 곳이었기 때문에 혹시 실족사라든지 아니면 스스로 몸을 던졌을 가능성. 그래서 굴러서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잖아요?


◆ 손수호> 그럴 가능성 있죠. 상당히 경사진 곳이었기 때문에 실족사 가능성 상당히 있습니다. 경찰도 그쪽에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했죠. 그런데 또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시신에서 상처가 뭐 별다른 게 발견되지 않았어요.


만약에 이게 비탈에서 굴러서 사망할 정도였다면 몸에 상처가 남는 게 일반적이 아닌가 싶은데 그런 게 없었거든요. 또 현장을 보면요. 나무가 굉장히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수십 미터를 그대로 굴러서 내려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 거 같아요.


◇ 김현정> 그리고 굴렀다면 나뭇가지가 휘어지거나 뭔가 훼손된 흔적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게 하나도 없다고 그때 유족들이 그러시더라고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만약 실족사라면 시신의 머리가 분리된 이유를 설명하는 건 더 어렵습니다. 결국 왜 어떻게 사망한 건지, 또 도대체 어떻게 시신의 머리가 분리되고 사라진 건지. 알 수 없는 상황인 거죠.


◇ 김현정> 또 하나 의문점. 몸통 시신을 발견했는데 유족들한테 경찰이 머리가 없다는 사실을 감췄다라는 게 또 하나의 의혹이었잖아요. 머리가 발견되지 않았다라는 걸 숨기고 화장을 하도록 권유했다라는 이 부분. 일부러 감춘 거냐. 아니면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거냐. 커뮤니케이션에 오해가 있었던 거냐. 이 부분은 한 달 동안 어떻게 정리됐습니까?


◆ 손수호> 사실 이 사건이 더욱 큰 충격을 준 게 그 의혹 때문이었거든요. 경찰은 유족들에게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주장을 하고요. 또 반면 유족들은 얘기 들은 적 없다는 입장이에요. 양측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에 누가 거짓말을 한 것인지, 또는 하고 있는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단정하기는 어렵거든요.


◇ 김현정> 지금도 어느 쪽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라든지, 나온 게 없어요?


◆ 손수호> 그런데 경찰이 딱히 그 시신의 상태를 일부러 정확히 알리지 않을 이유나 동기를 찾기는 또 어려워 보입니다.


◇ 김현정> 아니, 경찰이 괜히 수사 꼬이고 복잡해질까 봐 숨길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 손수호> 시신을 발견한 건 형사계 소속의 경찰인데요. 만약에 타살 가능성이 의심돼서 수사가 확대되면 이 사건이 강력계로 넘어갈 겁니다. 그런데 형사계 경찰이 굳이 이 중대한 사실을 유족에게 감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 김현정> 그러니까 귀찮아서 이 사건을 덮고 넘어가려고 했다라면 본인이 맡게 되는데, 원래 어느 사건이 타살이 되면 소속이 강력계로 바뀌어버려요?


◆ 손수호>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환경을 또 살펴봐야 되는데 경찰이 감추고 싶었다고 가정하더라도 감추기 어려운 환경이 있어요. 일단 변사체가 발견되면 검안 의사가 상태를 확인하고 부검까지 진행이 되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확인하고 또 공식 기록을 남깁니다.


또 변사 사건을 지휘하는 건 검사인데, 검사에게 보내는 수사 자료에도 시신 상태에 관한 내용이 당연히 포함되죠. 또 장례를 치르려면 병원 관계자를 비롯해서 여러 사람이 직접 시신을 볼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이 어떻게 이걸 다 관리하고, 감독하고, 입맞춤을 하면서 이렇게 감출 수 있겠는가. 또 하나, 실제로 최초 검안 후에요. 머리 부분이 없다는 게 기록이 됐어요.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경찰이 그 사실을 감췄다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유족들이 믿게 된 이유는 있을 거 아닙니까?


◆ 손수호> 경찰은 사망 여성의 남편에게 이야기했다고 계속 이야기합니다.


◇ 김현정> 남편에게만 이야기했다.


◆ 손수호> 워낙 끔찍한 상태다 보니까 또 직접적으로 말하는 대신에 좀 둘러서 표현했을 가능성도 있고 또 경황없던 유족 입장에서는 경찰의 간접적인 표현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어요.


◇ 김현정> 그러면 손 탐정의 추정으로는, 경찰이 얘기를 하기는 했는데.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면서, 남편한테만 얘기한 것이 의사소통에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 손수호> 경찰이 이야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마는 매우 낮을 것 같고. 그리고 또 남편이 혼자 들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고. 또는 남편이 듣고 이해를 했지만 모종의 이유로 다른 유족들에게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고. 남편이 듣고 알렸지만 다른 유족들이 기억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는 거죠.


◇ 김현정> 이 부분은 한 달이 지났지만 어느 쪽도 누가 확실히 옳다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군요.


◆ 손수호> 여전히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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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그러면 세 번째 의문점으로 넘어갑니다. 경찰이 유족들한테 시신의 머리가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장례를 치르라고 한 거죠?


◆ 손수호> 머리가 없다는 점부터 시작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라는 사실을 확신하기 어려운 정황들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시신 발견 후에 오히려 수사를 좀 적극적으로 확대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안타깝게도 경찰이 당시에 적극적으로 발빠르게 움직이지는 않은 걸로 보여요. 심지어 유족들이 수색을 해 달라고 머리 찾아달라고 간청했는데도 경찰이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 김현정> 녹취도 지금 있죠.


◆ 손수호> 이 부분은 경찰이 잘못 인정하고 유족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어쨌든 경찰은 다시 수색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머리를 찾았어요. 여기서 네 번째 의문이 제기됩니다. 머리가 발견된 지점. 머리가 발견된 곳이 몸통 발견 지점과 상당한 거리가 있었습니다. 즉 15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어요. 몸에서 분리된 머리가 어떻게 그렇게 멀리까지 갈 수 있었는가. 이게 자연적으로 이동한 것인가.


◇ 김현정> 이 시신이 굴러 떨어져서 숨졌다고 하더라도, 자살이라고 하더라도, 어떻게 그렇게까지 많이 머리만 굴러가느냐? 이거였잖아요.


◆ 손수호> 일단 굴러갔다는 것도 짐작이죠. 가능성 중 하나인 것이고요. 시신보다 한참 아래쪽이었던 건 사실이에요. L자 모양으로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시신 발견, 몸통 발견 부분부터 L자로 150m 떨어진 곳에서 머리가 발견됐어요. 그런데 이게 그대로 굴러갔다고 보기에는 각도상 잘 맞지 않는 그런 부분도 있어요.


◇ 김현정> L자니까.


◆ 손수호> 물론 굴러가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고 말을 한다면 그걸 반박하기는 쉽지 않죠. 그런데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이 머리가 발견된 후에 보니까 사실 백골에 가까운 상태였어요. 그래서 피부 상태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두개골에는 충격의 흔적이 없었습니다.


◇ 김현정> 이거였어요. 이것이 또 의혹이었어요. 굴러 떨어져서 숨졌다고 하면 그것도 머리가 분리돼서 150m를 갈 정도라고 하면 상당히 뭔가 머리에 상처가 있어야 될 텐데. 그런 게 없었다고 유족이 말씀하시더라고요.


◆ 손수호> 머리 부분과 관련해서 관련된 또 하나의 의혹이 있죠. 바로 머리카락인데요.


◇ 김현정>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었다?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한 달 동안 뭔가 실마리 찾은 게 있습니까?


◆ 손수호> 있습니다. 우선 유족들이 처음 제기한 의문은 이런 거죠. 아무리 부패가 진행됐어도 어떻게 머리카락이 한 올도 남지 않느냐? 이런 의문 제기했어요.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이미 백골에 가까운 상태로 발견됐다면 머리카락이 남아 있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머리카락이 발견됐어요.


◇ 김현정> 어디서 발견됐어요?


◆ 손수호> 그게 더 이상해요. 지금 어디냐고 말씀하셨잖아요. 그 부분이 의문을 더 주고 있습니다. 시신의 몸통이 발견된 곳에서 20m 정도 아래쪽에서 머리카락이 발견됐어요. 이게 참 머리카락 발견 부분은 굉장히 이상해요. 우선 머리카락 뭉치가 발견됐는데 이게 나뭇잎에 덮이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사망 시점이 9월 말이었고요. 산속에서 계속 낙엽이 떨어지던 상황인데 몸통이 발견되고 그 후에 추가 수색을 하다가 경찰과 함께 수색 작업을 하던 현장에 같이 있던 유족들이 먼저 발견한 거거든요. 그런데 낙엽에 전혀 덮이지 않고 그 위에 있었어요. 일단 이 부분이 굉장히 이상하고.


◇ 김현정> 전문가 말처럼 부패했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이탈된 거라면, 머리통 옆에 있어야 되잖아요. 어떻게 20m에 따로 있습니까?


◆ 손수호> 그렇습니다. 20m 아래쪽에 몸통, 머리카락, 또 머리 부분이 따로 있으니까 이 부분도 참 쉽게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되는 거거든요. 상식적으로 설명이 잘 안 되는 상황입니다. 대단히 이상한 거죠.


◇ 김현정> 또 다른 의문점은 소지품도 발견 안 됐다는 부분이었어요. 목을 매서 숨졌든 경사로에서 떨어져서 숨졌든, 자살이면 갖고 있던 소지품은 나와야 돼요.


◆ 손수호> 고인이 핸드백을 들고 나갔거든요. 만약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 그 근처에서 핸드백 등이 보여야 되는데. 처음에 안 보였습니다.


◇ 김현정> 지금 한 달이 지났는데 수색해서 나오기는 나왔어요?


◆ 손수호> 이것도 역시 추가 수색을 해서 경찰이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건 또 몸통 발견 지점에서 30m 윗부분에서.


◇ 김현정> 잠깐만요. 복잡하네요. 30m 또 윗부분에서 나왔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핸드백 역시 발견 당시에 낙엽에 덮여 있지 않았습니다. 또 가방이 열린 채로 있었는데 신용카드를 비롯해서 몇 가지 내용물은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 김현정> 없어진 게 또 있어요?


◆ 손수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열렸으니까 뭐 그게 구르면서 떨어졌을 가능성은 있겠는데 발견이 안 됐군요.


◆ 손수호> 그렇죠. 사망 후에 사라진 것인지 그전에 없어진 것인지 아니면 아예 빼놓고 가져간 것인지 여부도 정확하지 않죠.


◇ 김현정> 그래요. 의문점이 또 있습니까?


◆ 손수호> 휴대전화 기록과 관련된 의문점이죠.


◇ 김현정> 그러고 보니까 그때 유족이 그러셨어요. “휴대전화가 행적을 밝히는 데 굉장히 중요한 증거인데, 핸드백 속의 휴대전화도 못 찾아서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그러셨는데 나왔어요?


◆ 손수호> 추가 수색 작업을 통해서 머리카락 발견했고 핸드백 발견했잖아요. 이때 휴대전화 역시 발견했습니다.


◇ 김현정> 나왔군요.


◆ 손수호> 시신 몸통 발견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어요.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꺼진 곳이 시신 발견 장소에서 직선 거리로 8km나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 김현정> 휴대전화는 전파를 받으니까 끄게 되면 꺼진 곳이 정확히 나타나잖아요. 그게 8km 떨어진 곳이었다.


◆ 손수호> 그렇습니다. 또 실종 당일에 이 사망 여성의 마지막 통화는 오후 1시 10분경 남편과의 통화였어요. 그후에 가족들이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전화기가 꺼졌다 켜졌다 반복하면서 통화 연결이 안 됐어요. 그런데 또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 김현정> 뭡니까?


◆ 손수호> 카카오톡 메시지. 이건 또 저녁 8시 30분경까지 확인된 걸로 돼 있어요. 그러니까 전화는 안 받았지만 카카오톡 메시지는 확인한 건지 아니면 사망자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카카오톡 메시지만 확인한 건지. 이게 8km 떨어진 곳에서 전원이 꺼졌다는 점과 함께 생각하면 더더욱 이상하거든요. 이 부분 확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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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그러네요. 한 달 동안 좀 더 드러난 정황들을 지금 정리해 주셨어요. 자살인 건지, 아니면 자살로 위장한 타살인 건지 아직도 잘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게 부검 결과 아닙니까?


◆ 손수호> 결과 나왔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나왔습니까?


◆ 손수호> 저도 기대를 많이 했거든요. 부검 결과 사인 미상, 알 수 없다.


◇ 김현정> 아니, 아무것도 안 나왔어요?


◆ 손수호> 일단 체내에 약물 흔적이 없다는 건 확인됐거든요. 하지만 정확한 사인이 무엇인지를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 김현정> 심지어 머리가 분리된 이유도 못 밝힌 거예요?


◆ 손수호> 네. 알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죠.


◇ 김현정> 좀 허탈하네요.


◆ 손수호> 추가 정밀 부검 또는 보충할 수 있는 방법도 없어 보여요. 왜냐하면 이미 장례를 치르고 시신을 화장했기 때문입니다.


◇ 김현정> 화장했습니까, 그냥?


◆ 손수호> 사실 시신 냉동 보존에는 상당한 비용이 들어요. 그리고 또 유족들이 이미 부검했고 또 기록 남겼으니까 굳이 보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또 검사 역시 그렇기 때문에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해서 장례 치를 수 있도록 지휘를 한 거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후에 부검 결과가 미상으로 나왔기 때문에 아쉽습니다. 물론 다시 검사해도 새로운 단서를 찾기는 어려웠을 수도 있고요.


◇ 김현정> 그러면 이제 이 사건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손수호> 다른 단서가 더 있나 이것도 굉장히 찾아봐야 되는데 안타깝게도 실종 며칠 후에 남편이 또 집을 깨끗하게 청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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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그때 이것도 좀 미스터리였잖아요. 남편이 부인이 실종된 지 50일 만에 결국은 찾은 건데 집 청소는 며칠 후에 다 해 버렸다 해서.


◆ 손수호> 지금은 또 가구, 짐을 뺀 상태인데요. 이사 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결국 청소를 했기 때문에 메모를 비롯한 다른 단서도 찾기도 어려워진 상태였고요. 이제는 휴대전화 기록을 토대로 한 경찰의 수사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고요. 경찰이 통화 내역 지금 자세히 검토하면서 주변 수사를 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수사는 계속되고 있습니까?


◆ 손수호> 네. 아직 별다른 진전은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이대로 미궁에 빠진 건가요?


◆ 손수호> 이미 미궁에 빠진 게 아닌가 싶은데요. 유족들은 얼마나 아쉽겠습니까? 부검에서 뭔가 나왔다면, 시신을 좀 더 빨리 발견했다면, 주변에 다른 어떤 자료가 있었다면, 뭔가 나왔을 텐데 그러지 못한다는 점이 굉장히 아쉽습니다.


◇ 김현정> 저희가 계속 추적하겠습니다. 새로운 사건의 내용이 들어오는 대로 알려드릴 것을 약속드리면서 탐정 손수호 수고하셨습니다.


◆ 손수호> 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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