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억 원이 꿈틀’ 블루오션 ○○산업
모든 곤충이 이처럼 인간에게 해만 끼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종류의 곤충들은 인간에게 5천억 규모의 이익을 가져다줄 블루오션 산업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며 각광받고 있기도 하지요.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는 곤충들, 어떤 분야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요?
곤충산업 중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단연 식용곤충입니다. UN 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을 지속가능한 인류의 미래 식량원으로 규정한 바 있으며, 현재 곤충을 식량으로 먹는 인구도 전 세계 25억 명에 달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현재 메뚜기, 귀뚜라미 등 총 7종의 곤충을 식용으로 지정하고 연구와 개발을 이어가는 중인데요. 식용곤충이 사람의 식량뿐 아니라 반려견 사료나 영양제로도 활용되며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 개나 고양이에 비해 키우기 쉬운 애완곤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애완곤충 인구는 15만 명 안팎,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540억 원 수준인데요.
애완곤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애완곤충 경진대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를 통해 장수풍뎅이, 왕사슴벌레, 톱사슴벌레, 왕귀뚜라미 등 그간 자신이 기른 곤충을 뽐내는 기회를 가졌지요.
음식물쓰레기를 먹어 분해하는 능력을 가진 ‘동애등에’는 환경정화용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생산시설 기준이 마련돼 동애등에를 이용해 음식물쓰레기를 대량 처리할 수 있는 길도 열렸는데요.
동애등에 5천 마리가 음식물쓰레기 10kg을 해치우는데 걸리는 시간은 이틀 정도. 게다가 분해 후 나오는 부산물은 퇴비로, 유충·번데기는 사료로도 쓰이는 동애등에 사육은 대표적인 곤충산업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곤충산업이 떠오르며 곤충 사육 농가도 더욱 많아지고 있습니다. 충북의 사례를 보면 2015년 75곳이던 곤충 사육 농가가 182곳으로 늘었고 연간 수입은 무려 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곤충산업도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는 산적해 있습니다. 식용곤충 분야만 해도 안전성 확보, 거부감 개선 등을 위해 아직까지 갈 길이 먼 게 사실인데요.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2020년 38조 원 규모로 성장할 세계 곤충산업과 함께 국내 곤충산업 역시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성장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어떨까요? 곤충, 우리나라 미래 산업의 한 축이 될 수 있을까요?
박정아 기자 p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