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라맨’ 탄생시킨 이것,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그동안 정해진 끝을 향해 달려온 어도비(Adobe)의 플래시 플레이어(Flash Player) 기술지원이 2020년 12월 31일 마침내 공식 종료됩니다. 2017년 7월 지원 종료 계획을 발표한 지 4년여 만인데요.
어도비 플래시는 웹 브라우저에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기술로 그간 널리 쓰여 왔습니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졸라맨, 엽기토끼, 뿌까 같은 애니메이션 역시 플래시를 이용해 만들었지요.
하지만 그렇게 뜨거웠던 인기와는 별개로 문제점도 지적됐는데요. 웹 환경에서 플래시 사용이 많아지면 컴퓨터가 느려질 뿐 아니라 보안 면에서도 매우 취약하다는 것. 따라서 사용 빈도도 점차 줄어들게 됐습니다.
실제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019년 하반기 악성코드 유포 주범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IE)와 어도비 플래시를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어도비는 취약점을 보완하는 해결책(패치) 업데이트를 꾸준히 이어왔는데요.
문제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어도비의 공식적인 기술지원이 종료되면 보안 관련 업데이트 역시 중단된다는 사실. 보안 취약점이 확연히 드러나 악성코드 감염·해킹 등을 시도하는 해커들의 먹잇감이 되기 십상인 셈인데요.
업데이트 중단으로 사용자가 보안을 위협 받는 사례는 크게 두 가지로, ▲플러그인을 설치하는 구형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거나 ▲필요에 따라 직접 플래시를 설치해 작동하는 경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때문에 국내외 주요 기업에서는 IE10 이하 브라우저에 대한 지원을 속속 종료하며 다른 브라우저 사용을 유도하는 중인데요. 아직까지 액티브X·실행파일 등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하는 구형 브라우저를 쓰고 있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버전을 업그레이드하거나 개방형 웹 표준기술(HTML5, WebGL 등)을 사용하는 다른 브라우저로 옮겨야 합니다. 플래시를 사용하는 일이 없는 사람은 PC에서 프로그램을 삭제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울러 웹 사이트를 운영하는 개인 또는 소규모 업체의 역할도 중요한데요. 기술지원 종료를 악용한 보안 위협이 발생하기 전에 운영 중인 사이트를 꼭 웹 표준으로 전환해 혹시 모를 보안 사고에 대비해야겠습니다.
박정아 기자 p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