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만두·꼬리 곰국시…인천 청라 ‘두계면옥’
기사내용 요약
‘한식대가’ 유민수, ‘면 요리’ 꿈 실현고기는 한우, 쌀·김치 모두 국내산
명품급 메뉴…가성비x가심비 맛집
인천 청라 ‘두계면옥’의 ‘만둣국’ *재판매 및 DB 금지 |
가을이 점점 깊어지면서 갈수록 쌀쌀해지고 있다. 백신을 맞은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코로나19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이런 상황은 우리에게 하나를 요구한다. “잘 먹어라. 그래서 면역력을 키워라.”
그래서 한달음에 달려간 곳이 인천 서구 청라동 ‘두계면옥’이다. 8월 개업한 새내기지만, 어느새 지역 주민들 사이에 ‘청라 맛집’ ‘인천 서구 맛집’ 등으로 회자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인장이 ‘한식 대가’ ‘대령숙수’ 등으로 유명한 유민수 대표다.
그는 평소 품고 있던 ‘면 요리’ 꿈을 더 늦기 전에 이루기 위해 코로나19 불황기에 오히려 이를 오픈했다.
거리 두기 4단계 여파 등으로 오픈을 열흘가량 미루면서 여름이 너무 일찍 끝나 첫 작품인 ‘콩국수’는 한 달도 채 선보이지 못한 아쉬움을 ‘명품 곰국시’ ‘명품 만두’ ‘명품 만둣국’ 등으로 풀고 있다.
사실 공식 메뉴명은 ‘곰국시’ ‘만두’ ‘만둣국’이지만, 기자가 임의로 ‘명품’을 붙였다. 고객 입장에서 충분히 그럴 만하기 때문이다.
인천 청라 ‘두계면옥’의 ‘만두’ *재판매 및 DB 금지 |
일단 만두. 만두소에 돼지고기를 넣는 것은 한국은 물론 중국까지 ‘국룰’이다.
그런데 이 집은 이런 공식을 완전히 깨버린다. 돼지고기가 아니라 소고기, 그것도 한우 고기를 넣는다. ‘한돈’만 넣어줘도 감사할 텐데 ‘한우’라니... .
한 접시에 네 개나 나온다. 모양도 납작 만두 형태다. 그만큼 만두피가 두껍지 않아 먹기도 좋다. 직원들이 만두소부터 피까지 다 직접 만들고, 손님들이 충분히 볼 수 있는 곳에서 손수 싼다.
만둣국에는 뽀얀 국물 속에 그 만두 3개가 들어있다. 여기까지만 해도 명품인데 이 만둣국, 한술 더 뜬다.
다진 파와 함께 잘게 찢은 고기도 듬뿍 올라가 있다. 식감부터 육질까지 예사 고기가 아니다. 국물도 정말 진하다.
인천 청라 ‘두계면옥’의 ‘곰국시’ *재판매 및 DB 금지 |
바로 한우 꼬리만 넣고, 10시간 동안 우려내 국물은 국물대로, 고기는 고기대로 쓴다.
상당수 설렁탕집은 사골, 잡뼈도 24시간을 끓인다고 강조하는데 값비싼 한우 꼬리를 10시간만 끓이는 이유는 뭘까.
가정이 아닌 음식점에서는 화력이 강해 10시간이면 충분해서다. 더 끓이면 국물이 일본 돈코츠 라멘 국물처럼 누렇게 되기 때문이다.
국물이 손님에게 나갔다고 물을 더 붓고 끓이지도 않는다. 딱 30그릇만 내고, 폐기한다.
이 국물은 곰국시에서 또 한 번 빛을 발한다. 유 대표가 국내 최고 면 장인에게 특별히 의뢰해 만든, 쫄깃함과 부드러움을 한 몸에 다 가진 칼국수 면과 어우러지며 면 요리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다.
인천 청라 ‘두계면옥’의 ‘육전’ *재판매 및 DB 금지 |
달걀노른자는 취향에 따라 넣을 수 있도록 별도 제공해 한우 본연의 맛을 지키면서 배와 잣을 곁들여 달콤함과 고소함을 더한 ‘한우 육회’를 비롯해 오색 묵과 한우 생고기가 합을 이룬 ‘한우 물회’, 한우 고기가 입에 착착 붙는 ‘육전’ 등 별미 메뉴도 다양하다.
유 대표는 인근 자신의 또 다른 음식점 ‘우사미 본점’이 ‘가성비 맛집’으로 성업 중인 점을 고려해서인지 “이 집은 ‘가심비 맛집’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한다.
그래도 고기는 한우, 쌀부터 김치까지 모두 국내산만 쓰는 이 집 가격대를 보면 ‘가성 겸 가심비 맛집’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천 청라 ‘두계면옥’의 ‘한우 물회’ *재판매 및 DB 금지 |
좌석은 48석,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 연다. 우사미 본점처럼 배달은 하지 않고, 홀 영업과 포장 판매만 한다. 대형 전용 주차장도 갖췄다.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