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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인스타 이용시간 제한"…인스타그램, 청소년 계정 韓 적용 개시

메타, 인스타그램 '청소년 계정' 국내 적용 시작

이용시간 제한, 계정 강제 비공개 전환 등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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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이날부터 국내 14~18세 청소년 가입자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청소년 계정' 정책을 적용한다. (사진=메타 블로그 캡처)

인스타그램이 오늘(22일)부터 청소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과이용 예방 차원으로 한국에 '청소년 계정(10대 계정)' 정책을 시행한다. 청소년은 가입 시 계정이 비공개로 자동 설정돼 이미 팔로우한 다른 이용자끼리만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부모 등 보호자가 이들의 인스타그램 사용시간도 제한할 수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이날부터 국내 14~18세 청소년 가입자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청소년 계정' 정책을 적용한다.

누구와 DM 나눴는지 볼 수 있다…1시간 이상 쓰면 강제 종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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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이날부터 국내 14~18세 청소년 가입자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청소년 계정' 정책을 적용한다. 사진은 부모가 자녀 계정을 관리·감독하는 기능 (사진=메타 블로그 캡처)

청소년 계정으로 설정되면 보호자는 계정 비공개 전환과 함께 ▲메시지 ▲태그·언급·콘텐츠 리믹스 ▲민감한 내용이 포함된 콘텐츠 ▲사용 제한 모드 ▲일일 시간 제한 등을 관리할 수 있다. 청소년 이용자가 이 기능들을 해제하려면 보호자 동의를 받아야 한다.


자신이 팔로우하는 사람의 태그·언급만 허용하도록 자동 설정된다. 콘텐츠 리믹스도 서로 팔로우하는 사람들로만 이용할 수 있다. 청소년 계정 이용자에게는 검색 결과와 탐색 탭, 릴스, 피드의 추천 콘텐츠에서 민감한 내용이 포함된 콘텐츠가 덜 보이도록 자동 설정된다.


사용 제한 모드는 특정 시간대 사용 금지를 말한다. 매일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로 기본 설정되며 보호자 재량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설정한 시간대에는 청소년 이용자가 인스타그램에 대한 어떤 활동 알림도 받을 수 없다.


일일 시간 제한은 전체 사용시간을 제한하는 걸 말한다. 인스타그램을 하루에 1시간 이상 연속 사용 시 앱을 닫으라는 알림(일일 시간 제한)이 뜨도록 기본 설정된다. 보호자 설정에 따라 앱을 강제 종료시킬 수 있다.


아울러 보호자는 청소년 이용자가 지난 7일간 대화를 나눈 상대 목록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대화 내용까지 볼 수 없다.


인스타그램이 이 정책을 시행한 데는 청소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과다이용을 막기 위해서다.


국내에서도 SNS 과이용이 사회적 문제로 제기됐다.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이나 SNS에서 보내는 시간 때문에 공부나 대인관계 등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받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36.8%에 달했다. 청소년 3명 중 1명이 스마트폰·SNS로 학업·일상에 지장이 생겼다는 뜻이다.


국내외 곳곳에서 SNS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인스타그램은 선제적으로 자율규제에 나섰다. 프리앙카 발라 메타 아시아태평양(APAC) 안전 정책 총괄은 지난해 11월 메타코리아 행사에서 전 세계 부모가 공통적으로 ▲나의 자녀가 원하지 않는 온라인 환경에서 누군가와 연결되길 원하지 않는다는 점 ▲나의 자녀가 보고 있는 콘텐츠가 안전한지 확인하고 싶다는 점 ▲나의 자녀가 이용하는 온라인 서비스 사용 시간이 제한됐으면 좋겠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에 '청소년 계정' 정책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17~18세 이용자, '청소년 계정' 무조건 적용 아냐

다만 모든 청소년이 인스타그램 이용에 제한되는 건 아니다. 17~18세 청소년은 계정 관리·감독 의무 대상에서 제외된다. 보호자가 관리·감독을 설정하지 않았다면 이들의 계정은 보호자 동의 없이도 계정을 공개로 전환할 수 있다.


하지만 보호자가 관리·감독을 설정하길 원한다면 17~18세 청소년도 '청소년 계정' 정책에 따라 서비스 이용에 제한받는다. 관리·감독을 설정하려면 청소년과 보호자 모두 관리·감독 초대에 동의해야 한다.


발라 총괄은 지난해 11월 한 행사에서 연령별로 차별점을 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17세 미만 청소년의 경우 "부모나 보호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가이던스(지도)를 줘야 한다"면서도 17세 이상 청소년에 대해서는 "온라인에서 자율성을 부여하고 독립성을 탐색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책에 영향을 받는 청소년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10대는 카카오톡 대신 인스타 DM을 애용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수많은 청소년이 인스타그램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이 지난해 10대 앱 설치 수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10대 스마트폰 사용자의 인스타그램 앱 신규 설치 건수가 338만건에 달했다.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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