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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美서 옥수수 산다고 약속 안 했다"…여론 눈치보기

"미국과 합의한 바 없어"

뉴시스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일 도쿄에서 열린 임시국회에 참석해 개막 연설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10.04.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논란이 된 미국에서의 옥수수 구입에 대해 합의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8일 아사히 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 참석해 지난 8월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내에서)기생충 대책의 일환으로 미국산 사료용 옥수수를 앞당겨 구입하는 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면서 그러나 "미국과 (옥수수 구매에 대해)약속과 합의를 한 사실이 없다"고 부정했다.


이번 아베 총리의 발언은 옥수수를 미리 앞당겨 수입할 필요가 없다는 국내 여론의 ‘눈치’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8월 프랑스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중국이 사지 않아 남게 된 미국산 옥수수를 구매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 아베 총리도 해충 피해를 이유로 미국산 사료용 옥수수를 앞당겨 미리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아베 총리는 정부가 아닌 민간 차원에서 옥수수를 사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내 사료업계는 "앞당겨 구입할 필요는 없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미국에서 수입하게 되는 옥수수는 해충 피해를 입은 옥수수와는 다른 용도로 쓰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 9월 도쿄신문은 옥수수 구입 문제가 미일의 관계의 새로운 불씨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미국산 옥수수의)수입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농가표 이탈을 경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일본에 대한 압력을 키우는 것은 필연적이다"고 해석했다.


​【서울=뉴시스】김예진 기자 =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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