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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제 리더가 뛴다] 김택진의 엔씨, 게임 넘어 기술기업으로

엔씨 1997년 창립 이래 첫 연 매출 2조원 돌파 확정

신기술 투자 지속…'AI 간편투자 증권사' 합작법인 추진

김택진 대표,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게임 업계 최초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창립 이래 첫 연 매출 2조원 돌파', '프로야구팀 창단 첫 우승', 'AI 등 차세대 기술 투자', '신작 게임 출시'


지난해 엔씨소프트가 이룬 성과다. 이를 위해엔씨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2021년 신축년에도 김택진 대표는 엔씨를 게임기업에서 나아가 기술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지속할 방침이다.


엔씨는 1997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 돌파를 확정했다. 2020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약 1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인 1조 7012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2019년 말 출시한 신작 ‘리니지2M’의 성공과 ‘리니지M’의 꾸준한 흥행이 매출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


엔씨는 기업의 성장 규모에 발맞춰 사회적 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부액은 약 151억으로 국내 게임사 중 첫 번째, 전체 ICT 기업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작년 2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자 코로나 피해 극복 성금으로 20억원, 8월에는 집중 호우로 인한 수재민 지원을 위해 10억원을 기부했다.


대미의 장식은 야구단 우승이었다. 야구단에도 IT기업의 DNA를 이식해 데이터 야구로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우승 세레모니 순간에는 자사 대표 게임 ‘리니지’의 상징 ‘집행검’을 등장시켜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연초에는 ‘공학계 명예의 전당’으로 불리는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에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게임 업계에서 정회원으로 선정된 것은 김택진 대표가 최초다. 게임 업계 1세대로서 업계의 위상을 높이고, AI 등 다방면에서 선구적인 성과로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엔씨는 인공지능(AI), 비주얼 그래픽, 사운드, 콘텐츠 등 차세대 기술 영역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AI 분야는 전문연구 인력 200여 명을 중심으로 게임뿐 아니라 스포츠, 미디어, 금융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KB증권과 ‘AI 간편투자 증권사’ 합작법인(JV) 소식을 알려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엔씨는 시무식 문화가 없어 김택진 대표가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올해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적극적인 R&D와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을 통해 게임을 넘어 기술 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처음 출시하는 서비스가 게임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분야라는 점에서도 엔씨의 의중을 엿볼 수 있다. 엔씨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올인원 플랫폼 ‘유니버스’를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인공지능 음성 합성, 모션캡처, 캐릭터 스캔 등 엔씨가 보유한 IT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뉴시스

엔씨는 CJ ENM과 콘텐츠 및 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연내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중이다. 합작법인에서는 엔씨의 IT 기술력과 CJ ENM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해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본업인 게임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평균 2~3년에 하나 정도의 게임을 출시해왔지만, 올해는 최소 3개 이상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간판 IP ‘리니지’의 충성 이용자 층과 다르게, 올해 신작 라인업은 20-30대 젊은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그래픽을 갖추고 무협, 스포츠 등 다양한 소재로 출시된다는 점에서 엔씨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작 행렬에 첫 포문을 열 작품은 ‘귀여운 리니지’라는 별명을 얻은 ‘트릭스터M’이다. 트릭스터M은 엔씨(NC)의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가 11년간 서비스한 트릭스터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다. 사전 예약은 이미 300만을 넘어섰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엔씨의 대표 IP ‘블레이드 & 소울(이하 블소)’의 정식 차기작인 ‘블소2’도 1분기 출시될 전망이다. ‘블소’는 동양 판타지 기반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무협 게임으로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등지의 젊은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게임이다. ‘블소2’는 전작의 감성과 특징을 계승함과 동시에 엔씨가 보유한 혁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원이 다른 자유도와 액션성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출시 사전 마케팅을 시작한 ‘트릭스터M’과 ‘블소2’ 외에도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 H3’, 팡야 IP를 활용한 모바일 판타지 골프 게임 ‘팡야M’, 리니지 IP를 활용한 PC-콘솔 플랫폼 신작 ‘프로젝트TL’, 아이온의 차기작 ‘아이온2’ 등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담금질 작업이 한창이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 국내 서비스에 힘을 기울여 온 리니지2M은 1분기 대만, 일본에 동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일부터 대만과 일본 현지에서 사전 예약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엔씨 관계자는 "김택진 대표는 게임 개발을 총괄하는 '최고 창의력 책임자(CCO)'도 겸하고 있다"면서 "올해에도 김택진 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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