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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vs요리스 충돌로 본 유럽축구 동료 간 주먹다짐

[스잘알]

손흥민-요리스, 2020년 이어 최근에 또 경기 도중 언쟁

손흥민, 2012년 함부르크 시절에도 동료와 발차기 다툼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서 뛸 때 훈련장서 동료와 주먹다짐

EPL 사상 최악의 동료 난투극은 뉴캐슬의 '보이어vs다이어'

네이마르도 과거 PSG서 카바니와 PK 키커 놓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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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의 다큐멘터리 'All or Nothing(모 아니면 도)'을 제작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지난 11일(한국시간) 예고편을 통해 7월7일 에버턴전 하프타임에 벌어진 손흥민과 위고 요리스의 이야기를 전했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손흥민의 발언만 'shouting(소리침)'으로 지문 처리해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유튜브 캡처)

축구에서 동료 간 불화는 어제오늘의 일 아니다. 구기 종목에선 아무리 친한 동료라도 경기 중 의견 차이를 보이기 마련이다.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토트넘)도 예외는 아니다. 동북고 1학년이던 2008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입단하며 '축구 유학'을 시작한 손흥민도 그라운드 안팎에서 동료와 자주 충돌했다.


가장 최근엔 토트넘 주장이자 베테랑 골키퍼인 위고 요리스와 경기 중 언쟁을 펼쳤고, 중계 화면에 잡히지 않았던 이 장면은 영국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사건은 지난 20일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2022~2023시즌 EPL 2라운드에서 발생했다. 풋볼런던에 따르면, 요리스가 경기 도중 손흥민을 향해 수비 가담과 관련해 질책했고, 손흥민은 요리스에게 진정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손흥민과 요리스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2020시즌 에버턴과 경기에서도 전반이 끝나고 라커룸으로 향하던 손흥민에게 요리스가 달려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엔 손흥민도 지지 않고 맞서며 둘은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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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흥민과 요리스의 충돌 장면. (캡처=영국 스카이스포츠)

이후 토트넘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개된 손흥민과 요리스의 충돌은 라커룸 안에서도 이어졌다. 동료들과 조세 무리뉴 당시 감독이 둘을 말리고서야 싸움은 진정됐다.


손흥민과 요리스는 후반에 포옹하며 별일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그라운드 안에서 이 둘의 싸움은 여러모로 큰 주목을 받았다.


요리스는 에버턴전을 마친 뒤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하프타임 직전에 상대에게 기회를 내줬다. 우리가 압박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손흥민이 수비를 쉽게 포기한 것에 화가 났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게 축구고, 경기는 끝났다. 축구에선 가끔 일어나는 일이다. 전혀 문제 될 게 없는 장면"이라며 손흥민과의 관계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무리뉴 감독도 손흥민과 요리스의 충돌을 "아름다운 장면"이라며 이들의 다툼이 팀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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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뉴캐슬 주먹다짐. (캡처=기브미스포츠 홈페이지)

그리고 이후 약 2년의 세월이 흘렀고, 손흥민과 요리스가 또 그라운드 안에서 언쟁을 벌이며, 둘의 다툼은 다시 한번 조명을 받았다.


사실 손흥민과 요리스의 충돌은 말다툼 수준이다. 축구계에선 서로 주먹을 휘둘러 유혈 사태까지 벌어지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여러 차례 일어났다.


EPL 역사상 최고의 주먹다짐은 2004~2005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아스톤 빌라의 경기에서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


뉴캐슬에서 같이 뛰고 있던 리 보이어와 키어런 다이어가 경기 도중 서로의 얼굴을 향해 주먹질을 퍼부었고, 이를 빌라 선수들이 달려들어 말렸다. 유니폼이 찢어질 정도로 둘은 거세게 충돌했고, 주심은 보이어와 다이어에 모두 레드카드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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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이동원 기자 = 7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전 역전을 터트린 구자철(대한민국)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dwlee@newsis.com

작은 오해로부터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난투극 당사자인 다이어는 훗날 언론과 인터뷰에서 "경기 도중 보이어가 내게 패스하라고 했지만, 나는 듣지 못했다. 5분 뒤에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고, 보이어가 내게 다가와 '왜 패스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후 폭언이 오갔고, 보이어가 내게 주먹을 날렸다. 나도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고 회상했다.


이후 둘은 원수가 됐을까. 아니다. 다이어는 "우리는 친구다. 여전히 만난다. 보이어는 원래 그런 녀석이다. 지금도 패주고 싶을 때가 있다"고 웃었다.


손흥민도 과거 동료와 난투극인 벌인 적이 있다. 2012년 함부르크 시절 훈련을 하다 수비수였던 슬로바단 라이코비치와 주먹다짐을 했다. 라이코비치는 손흥민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고, 손흥민은 발차기를 시도했다. 둘은 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훈련장에서 화를 참지 못한 건 손흥민뿐만이 아니다. 대표팀 선배이자 독일 무대에서 오랜 기간 뛰었던 구자철은 2011년 볼프스부르크에서 뛸 때 조슈에 올리베이라와 주먹 다툼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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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AP/뉴시스]네이마르와 카바니. 2017.09.27.

훈련 중 구자철이 올리베이라에게 거친 태클을 했고, 화가 난 올리베이라가 구자철에 주먹을 휘둘렀고, 구자철도 반격했다.


세계적인 슈퍼스타들도 동료 간 불화를 피하진 못했다. 프랑스 부자구단 파리생제르맹(PSG)에서 뛰는 네이마르는 과거 동료였던 에딘손 카바니와 페널티킥 키커를 놓고 충돌했다.


2017년 9월 올림피크 리옹과 경기에서 둘은 경기 도중 서로가 페널티킥을 차겠다고 싸웠고, 카바니가 실축한 뒤 네이마르와 라커룸에서까지 언쟁을 이어갔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카바니는 "그라운드에서 일어난 일은 라커룸에서 풀린다. 이미 지나간 일이다"며 네이마르와의 충돌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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