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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하 사용금지? 메이트X…중국인들 "메이트 서머"냐 발끈

겹겹이 쌓는 디스플레이층, 온도 내려갈수록 굳어 '파손' 위험

전문가 "화웨이 폴더블 기술 미성숙…기술격차 좁히는데 수년"

뉴스1

화웨이의 '메이트X'가 '영하 5도 이하에서 사용을 자제하라는 문구로 논란이 되고 있다. (출처: 화웨이) © 뉴스1

세계 첫 폴더블 스마트폰 대전이 펼쳐지기 하루 전, 이미 삼성전자가 화웨이를 기술적으로 제압한 상황이 벌어졌다.


14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화웨이는 오는 15일 중국에 출시하는 자사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사용 안내문에 영하 5도 이하의 온도에서 펼치지 말라는 주의사항을 집어넣었다.


이같은 주의사항이 공개되자 중국인들은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는 베이징에서 메이트X를 사용할 수 없는 만큼, 이름을 '메이트 서머(Summer)'로 바꿔야 하는것 아니냐"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그렇다면 화웨이는 왜 영하 5도 이하에서 사용을 자제하라고 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접고펴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손상될 수 있는 점이 꼽힌다.


모든 물질은 온도가 내려갈수록 딱딱해지는 성질이 있다.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에 사용하는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폴더블 스마트폰에 이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때는 디스플레이와 필름을 겹겹이 쌓는다. 먼저 여러 부품이 장착된 본판 위에 보호판을 붙이고, 그 위에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터치필름, 마지막으로 최상층에 다시 보호필름을 붙이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각각의 필름을 붙일 때 '본드'를 사용하는 데 온도가 내려갈 경우 점성이 낮아 딱딱해져 접고 펴고 할 때 디스플레이가 깨지거나 손상이 가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영하 5도 이하 사용자제 문구를 안내문에 포함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김학선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모든 물질은 온도가 내려갈수록 딱딱해지는 성질이 있는데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여러 물질의 성질도 이와 같다"며 "이를 기술적으로 극복해야 하는데 화웨이는 아직 이 기술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는 어떨까.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사용 설명서에 '온도'를 언급한다. 안내문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의 적정 보관온도는 영하 10도에서 50도, 적정 사용 온도는 0도에서 35도다.


적정 사용온도가 0도부터라고 해도 영하 10도에서 보관이 가능하다는 것은 이 온도에서 갤럭시 폴드를 펼쳐도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에서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개발에 참여한 한 연구원은 "적정 보관온도와 사용온도가 나와 있지만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의 경우 영하 20도에서도 견디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기술 격차에 대해 김 교수는 화웨이가 부랴부랴 모방 제품을 만드느라 생긴 일이라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삼성은 10여년전부터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왔다"며 "이런 삼성전자와 '카피캣'의 BOE(메이트X 디스플레이 공급 중국 업체)의 기술 격차가 드러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우리의 기술을 따라잡으려면 수년의 시간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우 SK증권 책임기술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를 보유한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기술에서 화웨이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며 "화웨이가 가장 빨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삼성디스플레이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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