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배기 소녀도 경찰에 끌려갔다…'아비규환' 홍콩 시위현장
택시기사, 시위 군중 향해 돌진했다가 폭행당해
시위대 마스크 쓰고 행진…인민해방군과 대치 장면도
6일 홍콩에서 벌어진 시위 현장에서 열 살 남짓 어린아이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 뉴스1 |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6일(현지시간) 홍콩에서는 18주째 반(反)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전날 시위의 영향으로 홍콩 내 지하철역이 대부분 폐쇄됐음에도 수천명에서 수만명의 시위자들이 곳곳에 모여들어 거리를 행진했다.
경찰은 이날도 어김없이 최루탄과 물대포 등으로 강경 진압을 실시했으며, 지난 5일 0시부로 시행된 복면금지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시위자 13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심지어 어린아이가 경찰에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이 사진은 소셜미디어(SNS)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시위를 주도하는 인물 중 하나인 가수 데니스 호는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10살 정도로 추정되는 어린아이가 경찰에 연행되는 장면을 공유했다.
홍콩 코즈웨이베이 인근에 모이고 있는 시위대의 모습. 복면금지법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리에 나서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복면금지법 시행에 반발한 시위자들은 이날 다양한 복면과 호흡기 보호용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위에 임했다. 코즈웨이베이 인근에서 열린 시위에선 노란색 마스크를 쓴 어린아이를 안은 채 시위에 나서는 여성의 모습도 포착됐다.
6일 시위 군중 속으로 택시를 몰았다가 시위대에 폭행을 당한 택시기사의 모습. © AFP=뉴스1 |
샴수이포 인근에서는 한 택시기사가 시위 군중이 있던 인도를 향해 택시를 몰고 돌진했다가 일부 시위자들에게 폭행을 당해 피범벅이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목격자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택시에 소녀 2명이 치였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이 택시기사가 시위자들을 일부러 공격하기 위해 인도를 들이받았다고 간주하고 구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위 군중을 향해 차를 몬 택시기사가 일부 시위대에 폭행당한 뒤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다. © AFP=뉴스1 |
자원봉사 의료진들은 구급대원과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폭행당한 택시기사와 차에 치인 소녀들을 치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홍콩 경찰들이 검은 옷을 입은 여성을 연행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6일(현지시간) 홍콩 정부의 '복면금지법' 시행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진압경찰에게 체포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복면을 쓰지 않고 거리로 나온 젊은이들이 곤봉과 방패를 들고 있는 진압 경찰에게 제압당하는 장면도 외신의 카메라에 잡혔다.
홍콩에 주둔하는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홍콩 시위대와 대치하는 장면도 나왔다. 다만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다. 시위대는 인민해방군에 레이저 불빛을 쐈고, 인민해방군은 체포 경고문이 쓰인 팻말을 꺼내들고 흔들었다.
인민해방군은 수백 명의 시위대가 병영을 비추자 시위대에 조명을 비춘 뒤 쌍안경과 카메라를 통해 시위대를 면밀히 관찰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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