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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어떻게 코로나 대처 모범국이 됐나…

시나쿨파

확진자 일본 518명 vs 한국 30명, 외신들 한국 대처 칭찬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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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7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한국이 코로나19 대처를 잘하고 있다는 칭찬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에 창궐하고 있지만 17일 현재 한국은 중국의 인접국임에도 사망자 없이 확진자수만 30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중국(7만548명) 일본(518명) 싱가포르(77명) 홍콩(58명) 태국(35명)에 이어 세계 6위에 해당한다.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다수다.


특히 한국의 확진자수는 일본과 뚜렷이 대비된다. 17일 현재 일본내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 454명 등 모두 518명이다.


크루즈선 감염자를 제외해도 61명이다. 한국의 두 배를 넘는다. 특히 일본은 사망자가 1명 나온데 비해 한국은 아직까지 사망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본은 올림픽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요코하마항에 들어온 프린세스호의 입항을 불허해 3700여명의 승객을 코로나19에 노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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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답답한 프린세스호 승객들이 발코니에 나와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일본이 이같은 초강수를 두었을 때, 외신들은 감염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을 크루즈선이라는 사실상의 컨테이너에 가둘 경우, 크루즈선 자체가 바이러스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었다.


그럼에도 한국의 C일보가 지난 7일자 사설 ‘정부의 우왕좌왕·뒷북·눈치보기가 신종 코로나 사태 키워’에서 "일본은 요코하마항에 들어온 크루즈선 전체를 봉쇄했다. '예방조치는 과하다 싶을 만큼 강력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말은 이럴 때나 쓰는 것"이라며 일본정부의 결단을 칭송하는 등 보수언론은 일제히 일본의 조치를 옹호했다.


그러나 외신의 우려대로 일본의 무리한 조치로 크루즈선은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세균 배양 접시’가 됐고, ‘제2의 우한’이 탄생했다.


일본은 올림픽을 위해 크루즈선 해상격리라는 초강수를 두었지만 이로 인해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올림픽이 연기될 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했다.


한국은 이뿐 아니라 중국인 입국을 전면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후베이성에 대한 제한적 입국금지 조치만 시행했다. 중국과 외교적 갈등을 최소화 한 채 최선의 결과를 얻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일본은 확진자가 급증하자 후베이성 이외에 저장성에 대해서도 부랴부랴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한국 정부가 이처럼 선방하자 외신들의 칭찬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17일 동시에 한국 정부를 칭찬했다.


이 두 매체는 한국 보건복지부가 첨단 IT기술을 동원,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한 뒤 웹사이트를 통해 곧바로 이를 공개하고 있는 점을 높이 샀다.


데일리메일은 "중국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도 확진자 동선을 추적하는 건 마찬가지이지만 한국 정부가 국민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양과 깊이는 차원이 다르다"고 보도했다.


WSJ은 서방 국가들이 한국과 같은 조치를 취했다면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와 국민의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외신들이 한국의 대응을 높게 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문재인 대통령을 칭찬할 생각은 별로 없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대통령의 제1의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련 공무원들은 칭찬하고 싶다. 코로나 잡는 '차분한 악바리'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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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17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2.1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그는 전염병에서 국민을 지키기 위해 쪽잠을 자고 도시락 또는 밥차로 끼니를 때우며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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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17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2.1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들의 공통점은 너무도 차분하다는 것이다. 이들의 차분하고 침착한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이 수그러드는 것 같다.


이들은 달변은 아니지만 또박또박, 조단조단, 사묵사묵 문제를 쉽게 설명하며 국민의 불안을 무장해제 시킨다. 이런 화법도 있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다. 필자도 이들의 팬이 됐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기회를 빌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전염병의 최전선에서 분투하고 있는 관련 공무원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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