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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원 "박근혜 대통령 성공 바랐는데…진작 못 떠난 것 후회"

옥중 회고록에서 새누리당 비판도…"박정희 시해처럼, 박근혜도 가까운 여당에서 탄핵 시작"

"의리 저버리는 것 같아 못떠나…그분이 싫어해 투명인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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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혐의로 기소된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가 "박정희 대통령이 가장 측근이었던 김재규에 시해된 것처럼 박근혜 전 대통령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탄핵이 시작됐다"며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4일 출판계에 따르면 최씨가 조만간 출간 예정인 옥중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에서 "그렇게 지켜온 세월의 마지막이 탄핵이라는 것이 난 지금도 믿을 수가 없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회고록을 출간한 하이비전에 따르면 최씨는 "대통령 위치에 있는 분 가까이에 있으니 내가 권력이나 명예를 좇는 사람이었다면 어떻게든 한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분의 허전한 옆자리를 채워드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라고 적었다.


전 남편 정윤회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나에게 제발 박 대통령 곁을 떠나라며 수차례 권유했다"며 "박 전 대통령을 떠나자니 의리를 저버리는 것 같고 그대로 있자니 세상이 그냥 놔두질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그를 최태민의 사위에서 놓아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정윤회라는 이름의 방패가 없어지니 최태민의 딸,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아마 그때부터 나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증폭됐고, 그것이 비극적인 내 운명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도 나는 청와대에 들어갈 때 투명인간이 되어야 했고, 비서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노출되지 않았다"며 "그분이 그걸 싫어하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씨는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시길 누구보다 바랐는데 반대파의 공격으로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라며 "내가 그분 곁을 떠났다면 훌륭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칠 수 있었을까. 진작 떠나지 못한 나 자신이 후회되고 한스럽다"라고 했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도 파악 없이 진실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정치권에서 그것도 여당에서조차 탄핵으로 몰고 갔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내가 거대한 마녀가 됐고, 수조원을 챙겨먹은 뇌물수수자가 돼 마른 장작에 불이 붙듯 걷잡을 수 없이 타올랐다"고 억울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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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지난 2018년 8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8.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도 회고록에 포함됐다.


최씨는 조국 사태에 대해 "나는 왜 그렇게 버티질 못하고, 왜 딸이 그렇게 당하고 쇠고랑까지 차면서 덴마크 현지 한국대사관 직원의 협박 공갈에도 침묵하고 있었는지 가슴이 터질 것 같다"며 "조국이 딸 걱정에 눈물 흘릴 때 우리 딸은 경찰을 동원한 세무서의 압수수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서는 "요즘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애초부터 중국으로부터의 유입을 막았다면 이렇게까지 확산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신천지 신도들 사이에서 환자가 많이 나왔다고는 하나 그 근원을 그들에게 돌리려는 것은 국가의 책임과 의무를 회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건 한 집단의 문제이기보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구치소에 대해서는 "사람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격리시킬 수도 없으니 오직 운에만 맡길 뿐"이라며 "교도관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수용자들에게는 단 1개의 마스크도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최씨는 "코로나19로 인해 검찰의 울산시장 수사 및 조국 사건 등이 묻혀버렸다. 아예 검찰 조직을 모두 바이러스 전담반으로 만들어 그 사건들을 영원히 묻어버리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나의 앞길이, 나라의 앞날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해봐도 가슴이 답답할 뿐"이라며 "하나님도 코로나로 인해 빗장 걸어놓은 교회의 모습들이 안타까우신 걸까. 응답도 없으시고 갈 길에 대해 묵묵부답이시다"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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