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앞두고…살아있는 유기견 가스불로 태운 남성 붙잡혀
풍산개 짖는 소리에 나와보니 남성 2명이 유기견 학대
남성들은 학대한 유기견을 자루에 담아 도망치려다 현장에서 붙잡혔다. 사진 동물자유연대 영상 캡처 © 뉴스1 |
초복을 앞두고 깨진 유리병으로 유기견을 찌르고 가스 토치를 사용해 잡아먹으려 했던 남성이 붙잡혔다.
12일 경기도 광주경찰서와 동물자유연대 등에 따르면 유리병 제조 공장을 운영하는 제보자는 지난 10일 오후 4시30분께 공장마당에서 키우는 풍산개가 맹렬히 짖는 소리에 수상함을 느꼈다.
공장을 둘러보던 제보자는 비명을 지르고 있는 유기견과 토치를 든 남성 두 명을 발견했다. 개는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았지만 태워 죽이려던 상황이었다는 것이 제보자의 설명이다.
제보자가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남성들은 개를 자루에 넣어 도주를 시도했다. 제보자는 이 중 한 명을 붙잡아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지구대로 인계했다.
동물자유연대는 "한 명은 도망갔고 붙잡힌 한 명은 지구대에서 조서 작성후 바로 귀가한 상태"며 "잔혹한 동물학대범들이 허술한 법과 제도 속에 평소와 같은 생활을 영위해나가는 현실에 큰 분노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경찰서는 "현재 피의자로 접수된 것은 한 명이지만, 수사를 진행하다 인원이 더 있으면 피혐의자로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대당한 개는 상태가 심각해 지자체 위탁 동물병원에 있다가 24시 동물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전신 화상을 입고 이로 인한 충격으로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기관의 적극적인 수사와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현장에서 구조된 개. 사진 동물자유연대 © 뉴스1 |
현장에서 구조된 개. 사진 동물자유연대 © 뉴스1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yeon737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