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싫다…북한산 품은 그 동네로 떠날래
서울관광재단, 강북구 힐링 여행 '너랑나랑우리랑 코스' 소개
북한산 전망의 유적지에 먹거리 넘치는 재래시장까지
강북의 수유시장 전거리. 이하 서울관광재단 제공 |
봄이 찾아온 3월이지만 해외여행도 사람들이 북적이는 관광지도 조심스럽기만 한 시기다. 그렇다고 집에 콕 박혀 이 계절을 보내기엔 아쉽다.
서울관광재단과 서울시는 서울 도심에서도 충분히 봄의 기운을 느끼며 더불어 위안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강북구 여행 코스를 추천했다.
강북구는 3.1만세 운동의 발상지인 봉황각과 독립운동가 묘역, 국립4.19민주묘지 등 근현대사 관련 유적지들을 트레킹 코스로 엮어 '너랑나랑우리랑' 역사 탐방길을 조성했다.
가볍게 걷고 난 뒤에는 수유시장에 들러 30년 내공의 맛집에서 든든하게 몸과 마음을 채울 수도 있다.
너랑나랑우리랑 트레킹 코스는 우이동 만남의광장에서 출발한다. 봉황각을 거쳐 북한산둘레길 1구간 '소나무 숲길'의 소나무쉼터와 솔밭근린공원, 북한산둘레길 2구간 '순례길'의 국립4·19민주묘지 전망대를 지나 근현대사기념관까지 걷는다.
총 거리가 약 4km이며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너랑나랑우리랑건강조은 센터 |
본격적으로 걷기 전에 광장 시계탑 아래에 있는 '너랑나랑우리랑건강조은'(Zone) 센터부터 들러보자. 이곳에 상주하는 문화관광해설사와 강북구 보건소에서 나온 상담사가 너랑나랑우리랑 코스 정보와 혈압, 체성분, 혈당 측정 및 건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너랑나랑우리랑 스탬프 용지를 받아 날인하는 것도 잊지 말 것. 우이동 만남의광장, 소나무쉼터, 4.19 전망대, 근현대사기념관, 네 곳에서 스탬프를 다 받으면 코스 주변 음식점에서 10% 할인해준다.
봉황각 외부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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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나라우리랑건강조은 센터에서 3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봉황각이 나온다.
봉황각(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호)은 3·1 만세운동 민족대표 33인의 대표인 의암 손병희(1861~1922) 선생이 항일독립운동을 이끌 천도교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1912년에 건립한 교육 시설이다.
'봉황이 깃들어 사는 집'이라는 뜻으로, 봉황과 같은 큰 인물을 길러내겠다는 손병희 선생의 의지가 담겨 있다.
손병희 선생은 잃어버린 나라를 10년 안에 되찾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1912년부터 1914년까지 전국 각지의 천도교 수련생 483명을 교육했다. 이들이 훗날 각 지역의 지도자로 성장해 3·1 만세운동을 주도한 것이다.
봉황각은 역사적 가치 못지않게 풍광도 수려하다. 봉황각 뒤로 백운봉, 인수봉, 망경봉, 노적봉, 영봉이 병풍처럼 늘어섰다.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방문하면 북한산 능선이 가장 잘 보인다.
봉황각 내부 |
봉황각 왼쪽에는 손병희 선생이 7년 동안 살았던 살림집이 있다. 봉황각과 같은 시기에 지은 건물이며, 당시 유물과 손병희 선생의 부인 주옥경 여사의 사진이 남아 있다.
봉황각 맞은편 언덕으로 올라가면 손병희 선생 묘역이 나온다. 뒤로는 북한산이, 앞으로는 도봉산 오봉이 훤히 보이는 명당이다.
봉황각에서 조금 내려와 북한산둘레길 1구간 '소나무 숲길'로 들어선다. 너랑나랑우리랑 코스는 북한산둘레길 1·2구간과 대부분 겹친다.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숲길이어서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도 좋다.
북한산에서 가장 많은 소나무를 볼 수 있는 소나무 숲길 구간은 우이동 솔밭근린공원에서 정점을 찍는다. 도심 공원에 소나무 971그루가 군락을 이룬다.
솔밭근린공원 |
솔밭근린공원을 지나면 북한산 둘레길 2구간 '순례길'로 이어진다. 독립유공자 묘역과 광복군 합동 묘소, 국립4·19민주묘지 등을 지나는 구간이다.
이 구간을 지나 나타나는 근현대사기념관은 우리나라 근현대사 교육 현장이며, 순국선열의 항일투쟁과 민주주의 정신을 기리는 공간이다.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생까지 이곳을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1층 상설전시장은 동학농민운동부터 3·1만세운동, 4·19혁명에 이르기까지의 근현대사 유적, 유물,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근현대사기념관 건물 오른쪽에도 건강조은 센터가 있다. 이곳에서 문화관광해설사와 상담사가 주변 명소 소개와 건강 상담을 해준다.
수유시장 남문 입구 |
강북구 여행은 먹거리로 마무리한다. 1966년에 설립된 수유시장은 수유전통시장, 수유재래시장, 상가형 수유시장, 3개 시장이 하나로 통합된 강북구 대표 시장이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골목에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가정용품, 의류 잡화, 음식점 등의 약 300여 개 점포가 성업 중이다. 골목형 시장과 건물형 시장이 연결돼 있어 '원스톱 쇼핑'을 즐길 수 있다.
골목 안에 여러 품목이 섞여 있어도 순대국밥 골목, 전집 골목, 선술집&의류 골목 등이 형성돼 있다. 시장 구경의 재미는 뭐니 뭐니 해도 음식 골목 탐방. 시장 역사가 오래된 만큼 손맛 내공이 빛나는 음식점이 많다.
30년 전통의 냉면 전문점 '숙이네'를 비롯해 쫄깃한 아귀와 아삭한 콩나물이 입맛 당기는 아귀찜 식당 '아구랑복어랑', 30년 동안 맛깔난 반찬으로 단골이 많은 백반 식당 '단양집', 모둠전과 홍어회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장터지짐'이 등이 맛집으로 소문났다.
수유시장 순댓국 골목 뚝배기 순댓국집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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