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한반도에 美 대형수송기만 5대…"지극히 이례적"
17·18일, 비 뚫고 허큘리스 등 美주력수송기 총출동
주로 장비 수송에 동원…"탄약 등 유도무기 가능성"
경기도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 C-17 글로브마스터 미 공군 전략수송기가 대기하고 있다. 2018.7.26/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
최근 한반도 상공에 미군 정찰기의 출현이 빈번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미 공군 대형 수송기들이 대거 포착돼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콜사인(callsign:CANUK78) 등 항공기 추적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지난 17~18일 이틀간 한반도에는 최소 5대의 수송기가 전개됐다.
먼저 17일 오산기지에는 미 공군 장거리 전략수송기인글로브마스터 III(Globemaster III) 2대가 도착했다.
C-17은 항속 거리가 7630㎞에 이르고 유사시 병력 및 전차, 각종 화물 등 최대 77톤(t)을 적재할 수 있어 장거리 전략 수송 임무에 특화돼 있다.
문제는 다음날이다. 전날에 2대에 이어 18일 하루에만 3대의 수송기가 추가로 도착한 것이다.
18일 오산 기지에는 일본 요코타 기지에서 출발한 주일미군 소속 C-130J-30 슈퍼 허큘리스 2대가 내렸다.
C-5M 슈퍼 갤럭시도 전개됐다. 록히트마틴사의 C-5M는 미군 수송기 중 가장 규모가 큰 기체로 최대 320명이 탑승할 수 있다.
미군이 하루 2~3대 수송기를 운항하는 것은 통상적 수준으로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이틀 연속 한반도에 대형 수송기를 5대나 전개한 것은 분명 이례적이다.
군 소식통도 "현재 특별한 훈련 시기도 아닌데 이렇게 많은 수송기가 전개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18일 당일 전국에는 하루 종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 공군이 북한을 겨냥한 군사 훈련을 단독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도 제기된다. 앞서 17일 오산에 내린 C-17 글로벌마스터가 미 공군 군수보급기지가 위치한 알래스카에서 출발한 데 기반한 분석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글로브마스터 등은 병력보다는 주로 장비 수송에 동원되는데 긴급 탄약이나 폭탄, 미사일 외에 정밀유도무기를 들여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미군이 북한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우리 정보당국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준비 동향을 주시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북한발 리스크 차단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 암묵적인 군사적 경고를 보냄으로써 무력 도발을 억제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반도에 연일 주한미군의 가드레일, 리벳조인트 등 정찰기들이 전개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
신 대표는 "북한이 현 시점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면 트럼프 대통령 대선 정국엔 마이너스"라며 "실제 그런 준비가 있으니 김정은 위원장 사후 급변사태를 가정한 군사 공중 작전을 통해 도발을 원천적으로 억제하는 경고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bae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