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봄향 "남편 신혼때 바람…불륜녀 내게 '오빠를 혼자둘 수 없었다'고"[언니한텐]
언니한텐
"남편 핸드폰 속 '하트'…차 뒷자석 몰래타 여자번호 확인"
"별거 상태로 더 오래 살고 싶다…그날 상처 계속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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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탈북민 유튜버 손봄향이 남편 외도 후 별거에 익숙해진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서는 손봄향이 출연해 남편의 외도와 별거 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별거 부부로 살면 안 되나요?'라는 범상치 않은 제목의 사연이 도착했다. 결혼 6년차 35세의 주부라고 밝힌 사연자는 "현재 3개월째 남편과 별거 중이며 가장 행복할 신혼 때 남편이 바람을 피웠고 이혼까지 생각했었지만 남편이 8개월 동안 잘못했다고 싹싹 빌었다"고 사연을 전했다.
이어 사연자는 "어린 딸이 있어서 헤어지지는 못했지만,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아 남편 얼굴만 봐도 싸움이 생기고 불만만 쌓였다"며 "그러다 딸이 어느 정도 크고 나니 이대로 사는 게 너무 불행하단 생각이 들어 결국 남편에게 딱 6개월만 별거를 해보자고 제안을 했다"고 털어놨다.
사연자는 "그 후로 남편이 집을 나가고 내가 딸을 본다. 별거 3개월차가 됐는데, 남편이 자꾸 '이 정도면 됐다'며 별거를 빨리 끝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나는 6개월 꽉꽉 다 채우고 추가로 6개월을 더 연장하고 싶다. 남편과 별거를 해보니 부부싸움도 없고 딸 돌보는데도 지장이 없다"며 "별거부부로 살고 있는 지금이 너무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다고 남편과 이혼까지 생각하는 건 아니다. 지금처럼 별거하며 살면 안 될까?"라고 물었다.
이를 들은 이영자는 "외도라는 것은 상대방에게 큰 상처를 준다. 우리 어머니도 평생을 아버지가 누구랑 바람을 피웠는지를 기억하셨다. 한명이 아니었다. 여러명 이었다. 나는 헷갈렸지만, 어머니는 '몇년도에 누구 몇년도에 누구'라고 당시의 옷차림 까지 기억하셨다"라며 경험에 비춰 말했다.
이어 이영자는 "아버지가 사업을 하셔서 집에 들어오는 횟수가 1년에 몇 번정도밖에 안됐다. 두 분이 떨어져 계셨기 때문에 결혼생활이 끝까지 유지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사연자의 심경을 공감했다.
스튜디오를 찾은 이날 사연의 주인공은 탈북민 유튜버 손봄향이었다.
손봄향은 "결혼하고 3년 있다가 그랬다. 그러고 나서 혼란스러우니까 내가 원하는 길이 뭔지 몰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끝내고 싶은 건지, 남편 없이 살 수 있는지가 궁금했다"며 "어린 남편이지만 많이 의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봄향은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계기에 대해 "부부싸움 하고 나갔는데 연락이 안 되더라. 한 달 동안 연락이 안 됐다. 결국 한달 반만에 연락이 닿았는데 이혼하자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또 손봄향은 "내가 미안하다고 했지만, 사과받지 않았고 집으로 옷가지를 챙기러 들어왔다. 싸한 느낌에 지나가면서 그 사람의 핸드폰을 들여다봤는데, 하트 표시가 있더라. 예전 같지 않았고 뭔가 있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손봄향은 짐을 챙겨 나가는 남편을 몰래 따라가보기로 했다고. 그는 "남편 차가 편의점 앞에 세워져 있어서 몰래 뒷자리에 탔다. 그때가 새벽 3시 였는데 여자한테 전화가 오더라. '이 여자구나' 눈치를 챘다"며 "그 순간 편의점에서 나오던 남편과 눈이 마주쳤고, 남편은 나를 보고 깜짝 놀라더라. 나는 여자가 있다고 확신해서 '이 여자 누구냐'고 했더니 '아무 사이도 아니다. 아는 동생이다'라로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남편의 계속된 발뺌에 그 여성과 통화를 했다는 손봄향은 "'당장 있는 그대로 다 얘기해라'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 여자가 '왜 남편을 그렇게 힘들게 하냐. 오빠를 혼자 둘 수 없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랬다'고 하더라. 부부 사이는 부부가 아는 건데. 다른 사람도 아닌 아예 모르는 여자가 그런 말을 하니까 돌아버리는 거다"라며 씻기 힘든 상처를 받았음을 고백했다.
계속해서 손봄향은 (불륜녀를 향해) "내가 그때 그랬다 '끝까지 가볼래? 너희 부모까지 한번 가볼래?' 라고 말하니 자기 부모는 건드리지 말라더라. '너희 가족은 중요하고 남의 가정은 아니냐'라고 말하니 그제서야 정리를 하겠다고 했다"고 고백했다.
결국 손봄향은 이혼까지 가게 될 상황이었다고. 그는 "그 일 있고 나서 막판까지 갔는데 나중에 판사 앞에서 도장만 찍으면 끝나는 상황인데 남편이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날부터 매일같이 찾아오고 8시간씩 무릎 꿇고 사과를 했다. 하지만 난 두달 정도까진 크게 화가 나 있었다. 초반엔 신고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간이 점점 가면서 아이도 보여주고 아이를 보여주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옛날 좋은 감정이 생겼고, 하루에 미친 사람처럼 감정이 오르락 내리락했다. 시간이 지나니까 '내가 아직 이 사람한테 미련이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고, 합치기로 했다. 하지만 수개월간 계속 당시가 생각이나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손봄향은 "하지만 남편의 자리라는 것이 있을 때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빈자리가 느껴지더라. 떨어져 있는 만큼 소중한 감정들이 자라나는 것 같다"라며 애틋한 감정도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를 들은 변호사는 "별거는 결혼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 멀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전문의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손봄향에게 "0세~6세 아이한테는 부모가 떨어져 있는 게 발달학적으로 좋지 않다"라고 덧붙이며 재결합에 대한 생각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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