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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승 "'이경실 아들' 꼬리표? 이제는 받아들여…진짜 배우 되고파" [N인터뷰]

뉴스1

배우 손보승이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이경실 아들' 배우 손보승(22)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다. 연예인 2세도 연예활동을 하는 모습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엇갈린다. 부모의 직업을 잇는 모습을 좋게 보기도 하지만, 일부는 '부모수저'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손보승도 '엄마 덕을 본다'는 시선을 의식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엄마가 걸어온 길, 또 앞으로 자신이 펼칠 연기에 대한 꿈에 대해 생각하자, 더 마음 편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구해줘2'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거쳐 현재 방영 중인 '펜트하우스' 시리즈와 '알고있지만,'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길을 열고 있다.


-왜 배우를 꿈꿨나.


▶'유자식 상팔자'에 출연할 때만 하더라도 배우라는 직업을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연기는 잘생긴 사람이 하는 거라고 생각했고, 그때 꿈이 야구선수여서 운동에 더 관심이 컸다. ('유자식 상팔자'에 같이 나온) 왕재민형이 연기 배우러 놀러오라고 해서 갔는데 그곳이 바로 극단이더라. 같이 연습을 하고 즉 흥극을 하게 됐는데 그 뒤로 계속 나가게 됐다. 엄마(이경실)는 극단에 나가겠다고 하니 학업을 포기하는 줄 알고 놀라시더라. 학교에 다니면서 극단을 나갔고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처음에는 흥미 위주로 시작한 것인가. 직업이 되게 된 계기는 뭔가.


▶원래는 음악(성악)으로 예고를 가고 싶었는데, 연기 전공으로 예고(안양예고)에 들어갔다. 연극 무대에서는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내가 방송에서 연기를 하게 되는 사람이 될 줄 몰랐다. 드라마에는 나처럼 뚱뚱한 캐릭터가 없더라. 그러다가 입시 시험을 치자마자 동대문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등록금도 내 돈으로 내고 스무살에 찍던 영화가 엎어지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아서 뉴욕에 여행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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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보승이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어머니의 지원을 받을 수는 없었나.


▶지망하던 학교가 있었는데 그 학교에 붙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있었고, 용돈으로는 내가 쓰고 싶은 만큼 쓸 수 없잖나. 누나도 엄마의 지원을 받지 않았고, 나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생각했다.


-여행을 다녀와서 달라진 게 있었나.


▶뉴욕에서 정말 환상적인 날들을 보내다가 돌아왔다. 돌아오니 돈도 없고, 학교 자퇴해서 갈 곳도 없었고 연기를 할 기회도 없었다. 우울감이 찾아오더라. 여행 후유증이 심했는데, 그때 '펜트하우스' 오디션을 봤다.


-'펜트하우스'에서는 성악을 하는 예술계 학생들 이야기여서 보다 더 좋은 기회였을 것 같다.


▶우울했던 시기였고 뭔가 연기를 하면 해결이 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합격 후에) 숨을 쉴 수 있겠구나 싶었다. 배우가 선택을 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우울했던 것은 아니다. 오정세 선배를 되게 좋아하는데, 수도 없이 오디션을 봤다고 하시더라. 나는 아직 그 정도로 오디션을 본 건 아니니까 계속 해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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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보승이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드라마에는 안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데 지금은 어떤가.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캐릭터도 있고, 나같은 배우들도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연기를 하는 게 재미있고 뮤지컬 오디션도 꾸준히 하고 있다. 연극이든 드라마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기를 이어가고 싶다.


-크게 활약할 분량이 주어진 건 아니었다. '펜트하우스'는 어떤 의미인가.


▶역할의 크고 작음이 없다지만 사실 단역을 맡게 되면 속상한 마음도 크다. '구해줘'를 찍고 나서 솔직히 잘 될 줄 알았다. (웃음) 어린 나이에 맡게 된 작품인데 칭찬도 많이 받고 나름대로는 어깨가 올라가 있던 거다. 뭔가 보여주기에는 작은 역할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펜트하우스'를 만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구해줘2'에 출연하며 연기하는 기쁨을 느꼈던 것 같다.


▶감독님은 엄마가 누군지 몰랐다고 하시더라. 현장에서 '어머니 잘 계시니?' 인사를 받자 '어머니가 누구신데?'라고 하시더라. 나는 내심 그게 너무 기쁘더라. 그 전까지는 댓글에도 '엄마 덕을 본다'는 내용이 많으니까, 나도 모르게 마음 속으로 그런 생각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구해줘2'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기뻤다. 작품 후에도 열심히 했다고 칭찬도 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늦었지만 저를 배우로 대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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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알고있지만'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알고 있지만,'에서는 성희롱을 하는 등 악역으로 그려졌다.


▶나는 처음부터 '나쁜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연기한 건 아니다. 눈치 없는 인물이라는 생각이었다. 민상은 눈치가 없고 분위기에 맞는 말이 아니라, 자기 농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말하면 재미있어 하겠지?' 싶은 거다.


-연기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어떤가.


▶배우를 안하면 뭘 할 수 있을까. 이제는 잘 모르겠다. 연기가 너무 재미있고 즐겁다. 잘 해내고 싶다.


-'이경실 아들' 손보승으로 불리는 건 어떤가.


▶처음에는 싫었다. 내 이름 앞에 '이경실 아들'이 붙는 것 때문에 내가 엄마의 아들인 걸 싫어하게 될까봐 신경이 쓰였다. 그러다 집안에 수납장을 보는데 엄마가 받은 트로피들을 봤다. 이렇게 트로피를 많이 받은 분이 내 엄마구나 지금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내 이름 앞에 엄마의 이름이 붙어 있다는 건, 곧 엄마가 잘 활동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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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보승이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을텐데.


▶언젠가 인터뷰를 하게 되면 말하고 싶었는데, 엄마 때문에 연기를 하면서 받은 특혜는 없다. 하나 있다면, 예전에 택시를 탔는데 지갑이 없는 걸 늦게 알았다. 기사님에게 '이경실씨 아시냐'면서 '내가 이 분 아들이다'라면서 말씀드리고 나중에 돈을 드렸던 적이 있다.


-그게 바로 전국민이 아는 사람이라는 뜻 아닌가. 배우 일을 하면서 직업적으로 어머니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맞다. 어릴 때는 다른 친구들의 엄마들도 다 TV에 나오는 줄 알았다. 그리고 연예인은 악플이 많잖나. 엄마는 어떻게 그런 것을 다 감내하실까. 대단하게 느껴진다.


-앞으로의 계획은 뭔가.


▶큰 배우가 되는 거다. 작품도 많이 하고 싶다. 톱배우가 되고 싶다.(웃음) 그러기 위해 세운 계획들이 있는데, 나중에 꿈을 이루게 되면 그때 계획도 말씀드리겠다. 또 내 역할 이름으로 불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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