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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하늘길로 40분" 플라이강원 첫 취항편 타고 양양 가보니

17일 김포~양양 노선 취항…여름철 수도권 신규 수요 창출

서핑상품 결합한 '에어서핑' 인기…교통 인프라 확충은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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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첫 취항한 플라이강원의 김포~양양 노선 항공기에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17일 오후 6시30분 김포국제공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여행이 막힌 상황에서 국내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날 공항에서는 그간 보기 힘들었던 강원도 양양행 항공편을 찾을 수 있었다. 플라이강원이 첫 취항하는 김포~양양 노선이다.


체크인 관련 및 조업 업무 등은 제주항공에서 맡고 있다. 지상직 승무원들이 제주항공을 상징하는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있어 처음에는 제주항공 카운터로 착각하기도 했지만 자세히 보니 플라이강원 배지를 달고 있었다. 플라이강원 측은 "김포공항에서 처음 취항하는 것이다보니 제주항공 조업사에서 관련 업무 등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편에 탑승하자 젊은 승객들과 가족단위 여행객이 눈에 띄게 많았다. 해당 항공편은 B737-800 기종으로 186석 가운데 106석이 찼는데 탑승률은 56.9%다. 금요일 저녁 첫 취항편인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해 각 열 가운데 자리는 최대한 비워 승객들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탑승 전 전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이동시간이었다. 성수기 시즌 서울에서 양양을 가기 위해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3~4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막힘 없는 하늘길로는 얼마나 시간이 단축될지 궁금했다.


오후 7시40분쯤 김포공항을 출발한 해당 항공편은 시속 800㎞로 양양공항을 향했다. 비행기가 뜬 지 30여분이 채 안된 8시10분쯤 곧 양양공항에 도착한다는 기장의 안내 멘트가 흘러나왔다. 8시25분쯤 안전하게 착륙한 뒤에야 불과 한 시간 전에 서울이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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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의 김포~양양 노선은 비행시간이 40분에 불과해 수도권 이용객들의 이동 편의를 높인 게 특징이다. 사진은 지난 17일 해당 노선 항공기내에서 바라본 양양 모습.© 뉴스1

플라이강원은 해당 노선을 주3회(금·토·일) 일정으로 오는 10월 말까지 부정기 운항할 계획이다. 일요일 서울행 항공편은 오후 6시로 여행을 마친 승객들은 1시간이면 양양에서 다시 서울로 돌아올 수 있다.


사실 해당 노선은 과거 제주항공이 설립 초기인 2006년 취항한 바 있다. 당시에는 해외여행에 제약이 없던 시기였고, 양양공항의 인프라도 현재보다 열약해 대부분 이용객은 상용수요에 그쳤다. 이 때문에 제주항공도 취항 1년만에 적자를 이유로 운항을 중단했다.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동해안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 플라이강원 외에도 티웨이항공이 지난달 26일 양양~김해, 양양~광주 노선 등을 처음 취항했고, 제주항공도 17일부터 양양~김해 노선 운영을 시작했다.


플라이강원은 항공편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양양은 서핑하기 좋은 동해안 파도 덕분에 많은 서핑 여행객들이 찾는 인기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이를 위해 플라이강원은 양양~김포 노선 항공권과 서핑지로 유명한 '서피비치'에서의 강습권을 결합한 '에어서핑'을 출시했다.


최저 7만원부터 이용 가능한데 '서피비치'에서 3시간 서핑강습을 6만원부터 받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서핑 등 강원도 여행을 고려하는 여행객들에게 최적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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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전 양양 '서피비치'에서 플라이강원의 '에어서핑' 상품을 이용해 승객들이 서핑 강습을 받고 있는 모습. © 뉴스1

현재까지 분위기는 좋다. 첫 주말인 18일 양양 도착편 항공편은 탑승률 93.0%로 173명을 수송했다. 19일 서울로 돌아오는 항공편 역시 184명이 탑승해 만석 수준인 98.9% 탑승률을 기록했다. 플라이강원은 오는 8월 중 양양~대구 노선을 취항해 영남권 수요잡기에도 나설 계획이다.


다만, 양양공항의 교통 인프라 활성화는 시급한 과제다. 현재 공항에서 양양종합터미널을 오가는 셔틀버스는 운행하고 있지만 강릉이나 속초 등 인접지역으로 직접 이동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강원도와 양양공항은 공항버스 등 교통 대책 마련과 렌터카 입점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셧다운에 들어간 플라이강원은 연내 중국 베이징, 창춘, 베트남 하노이, 다안 등 신규 취항을 준비 중이다. 연말에는 B737 1기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또 최근에는 강원도의 '지원 조례 일부개정안'이 통과돼 도 차원의 긴급 재정지원도 기대돼 유동성에도 일부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내부적으로는 순환휴직, 임직원 급여 반납 등 자구책을 실행하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노선 다각화와 외부 투자유치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양=뉴스1) 김상훈 기자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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