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본보기로 한국 언급…"24시간 안에 검사 끝내는 곳"
<트레버 노아 더 데일리쇼 유튜브 갈무리> |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최근 공식 석상에서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본보기로 제시했다.
게이츠는 지난 3일 트레버 노아가 진행하는 정치풍자 토크쇼 '더 데일리 쇼'에 출연해 '미국이 어떤 나라를 본보기로 삼아 코로나19에 대응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게이츠는 가장 먼저 한국을 언급하면서 "한국은 중간 크기의 감염이 발생했지만 검사와 격리 조치, 동선 추적 등을 통해 상승곡선을 완만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감염병은 한국보다 더 폭넓게 퍼져 있다. 우리는 중국의 후베이성과 비슷한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처럼 엄격한 봉쇄를 하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코로나19 검사는 실시 횟수뿐 아니라 속도가 중요하다면서 "한국은 검사 결과가 24시간 이내로 나오는 곳"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은 지난 1월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77일동안 봉쇄 조치를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3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국에 이탈리아처럼 '의료붕괴' 사태가 벌어지지 않은 배경으로 충실한 검사와 면밀한 추적, 신속한 치료를 꼽았다.
이는 한국이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당시의 경험을 본보기로 대응력을 키운 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박기수 고려대 교수는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메르스 유행 당시 38명이 숨진 사실을 들어 "당시 경험을 통해 의료·행정·사회·심리 등 어디가 약한지를 가려낸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