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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까지 25km…망원경 없이 금강산이 보이네

강원도 고성으로 떠난 평화 여행

영화 '동주' 촬영한 '왕곡마을'…북방가옥 그대로

북한까지 25km…망원경 없이 금강산

금강 전망대에서 금강산 © News1 윤슬빈 기자

'북한 여행'을 지금도 할 수 있다. 북한까지 자동차로 30분, 기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강원도 고성으로 가면 가능한 일이다.


고성은 북한 여행에 한 발짝 먼저 다가가 있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일하게 북한과 행정구역이 나뉜 곳이자 비무장지대(DMZ), 대한민국 최북단 역, 함경도와 똑 닮아 있는 마을이 있다.


게다가 누구나 꼭 한 번쯤은 보고 싶은 '금강산'을 망원경 없이도 볼 수 있다.

북한까지 25km…망원경 없이 금강산

고성 왕곡마을 전경© News1

영화 동주 속, 함경도 집이 있는 '왕곡마을'

시인 윤동주를 비롯해 송몽규, 문익환 세 사람의 성장기를 다룬 영화 '동주' 속 북간도 용정이 바로 이곳이다.


마치 영화에서 갓 튀어나온 이 전통 한옥 마을은 오음산을 중심으로 다섯 개의 산봉우리에 둘러싸여 앞으로는 송지호가 흐르는 곳에 터를 잡고 있다.


마을의 탄생은 고려말 이성계의 조선 건국에 반대한 함부열이 간성에 은거한 이후부터다. 그의 손자 함영근이 왕곡마을에 뿌리내리면서 150여년 간 걸쳐 형성됐다.


이후 19세기를 전후로 북방식 전통가옥들이 군락을 이뤘는데, 놀랍게도 20여 채의 기와집과 초가집이 현대 문화의 변화와 영향에도 불구하고 원형대로 보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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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곡마을의 북방식 가옥©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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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주 속 윤동주 생가로 촬영된 가옥 내부© News1

특히 이곳의 가옥들은 남쪽과는 확연히 다른 건축 문화를 만날 수 있다. 대부분 함경도를 비롯한 관북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겹집 가옥구조를 하고 있다.


북방식 가옥은 유난히 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다. 집안은 마루를 두고 그 옆에 부엌(정지)을 두며, 그 아래로 외양간을 덧붙인 'ㄱ'자형으로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여물을 줄 수 있다.


기와지붕은 눈이 자연스레 흘러내리게 하기 위해 급격히 기울어진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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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개설된 이후 한 번도 운행한 적 없는 '제진역'© News1

곧, 금강산 방면으로 기차가 달리겠지

제진역은 2006년 준공된 이후 단 한 번도 기차가 달린 적이 없는 사연 있는 역이다. 대한민국 최북단 역으로 '금강산 방면'이라는 푯말이 눈에 띈다.


여전히 철로는 녹이 슬어있고 잡초가 무성하게 나 있지만 곧 운영될 것만 같은 희망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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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진역엔 '금강산 방면'이라는 푯말이 걸려 있다© News1

제진역이 개설된 데엔 2000년에 이뤄진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거슬러야 한다. 이후 제진~군사분계선간(6.6km) 본선철도가 복구되고 남북출입사무소와 제진역이 준공된다.


제진역에선 북한 감호, 구읍을 거쳐 금강산 관문인 온정리 역까지 거리는 약 25km도 채 안 된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남북 간 육로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진 남북출입사무소와 달리 이 역은 단 한번도 기차가 오고간 적은 없다.


10년이 지난 지금, 종전선언을 비롯해 남북관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재연결 사업이 곧 진행될 예정이다.


제진역에 가기 위해선 두 차례 검문을 통과해야 한다. 민통선에 맞닿아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육군 제22사단의 검문 초소를 통과 후 출입사무소 게이트 출입 허가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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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전망대© News1

금강산이 손에 잡힐 듯…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

남한에서 북한을 볼 수 있는 통일 전망대는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망원경 없이 금강산을 볼 수 있는 곳이 '금강산 전망대'(717OP)다.


고성 통일 전망대보다 2km 더 북쪽으로 앞서 동해안 최북단 관측소지만, 일반인에게 덜 알려진 이유는 군부대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선 날이 화창하면 금강산 일만이천봉이 펼쳐진다. 특히 동해 쪽으로는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해금강과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의 모티브가 된 '감호', 부처바위, 사공바위, 외추도 등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금강산 전망대는 매년 2회 봄·가을 여행주간마다 한시적으로 개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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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DMZ 박물관© News1

DMZ 어디까지 알고 있나

38선, 휴전선은 알고 있어도 비무장지대(DMZ)가 아직은 낯설다면 박물관으로 가보자. 고성 DMZ 박물관도 출입신고와 교육을 받아야 들어올 수 있다.


서해안의 임진강 하구에서 동해안의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총 길이 248km의 군사분계선이 설정돼 있다. 이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각각 2km 지점을 두고 군대의 주둔이나 무기의 배치가 금지된 곳이 바로 DMZ다.


박물관엔 한국전쟁 발발과 DMZ의 탄생, 주변 생태계를 주제로 한 전시물이 가득하다. 게다가 독일의 분단 당시 설치된 휴전선도 볼 수 있다.


(강원=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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