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에 "미친X" 발언한 황영호…공개 사과
"정치적 신념과 양심에 따른 판단…정치권도 논쟁 종식하길"
자유한국당 황영호 청주청원 당협위원장이 1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일부 부적절한 발언을 사과했다. 2019.11.11 © 뉴스1 |
보수단체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미친X", "물어뜯고 싶다"는 등의 거친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자유한국당 황영호 청주청원 당협위원장이 공개 사과했다.
황 위원장은 1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진영 간 찬·반 여부를 떠나 절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킨데 대해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입장 표명은 오랜 세월 제가 추구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했던 정치적 신념과 스스로의 양심에 따른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정책비판이 아닌 인신공격 등은 자제하자는 신념을 갖고 있었지만, 당시 집회에서 의도하지 않은 감정적인 발언이 나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치활동을 해나감에 있어서 커다란 교훈과 깨달음으로 삼아가도록 하겠다"며 "정치권도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을 종식하고 산적한 현안과 지역발전에 다 함께 지혜를 모아 나아가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2일 충북 청주시 상당공원 인근에서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 주최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집회에 참석한 무소속 이언주 국회의원(맨 왼쪽)과 자유한국당 황영호 청주청원 조직위원장(앞줄 왼쪽 두번째). 2019.11.2 © 뉴스1 |
앞서 황 위원장은 지난 2일 청주 상당공원 인근에서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 주최로 열린 정권 규탄집회에 참석해 "조국이라는 희대의 사기꾼·악마 같은 놈을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했다. 미친X 아니냐"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 격한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그는 "문재인 하는 것을 보면 정말 물어뜯고 싶고, 옆에 있으면 귀뽀라지(귀싸대기)를 올려붙이고 싶다"고 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 중앙당과 충북도당, 정의당 충북도당은 잇따라 논평을 내고 황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청주시의회 의장 등을 지낸 황 위원장은 내년 21대 총선에서 청주 청원구 출마를 준비 중이다.
(청주=뉴스1) 송근섭 기자 = songks85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