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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켜진줄 모르고 …이인영 "관료, 말 덜 들어…틈주면 엉뚱한 짓"

10일 與 을지로委 회의서 관료에 대한 불만…김수현 "집권 4주년 같다"

뉴스1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정·청 을지로민생현안 회의에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19.5.1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10일 첫 만남에서 관료(공무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한 사실이 방송사 마이크를 통해 녹음돼 공개됐다.


민생현안 논의를 위해 전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정부, 청와대의 당정청 모임에서다. 위원회 출범 6주년을 맞아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당정청간 헙업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여기에 참석한 이 신임 원내대표와 김 정책실장이 회의시작 전 방송사 마이크가 켜진줄 모르고 관료들에 대한 사적인 생각을 여과없이 교환하다 고스란히 녹음됐다. 이를 계기로 고위 관료와 정부 부처에 대한 '군기 잡기' 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가 옆에 앉은 김 실장에게 먼저 "정부 관료가 말 덜 듣는 것, 이런 건 제가 다 해야…"라고 말을 꺼냈다. 그러자 김 정책실장이 "그건 해주세요. 진짜 저도 2주년이 아니고 마치 4주년 같아요. 정부가"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관료 문제'의 사례로 국토교통부를 직접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가 "단적으로 김현미 장관 그 한 달 없는 사이에 자기들끼리 이상한 짓을 많이 해(놨다고 하더라)"라고 하자, 김 정책실장이 "지금 버스 사태가 벌어진 것도…"라고 말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가 재차 "잠깐만 틈을 주면 엉뚱한 짓들을 하고…"라고 지적했다.


이는 장관 교체를 위해 지난 3월 거친 국회 인사청문회 시기를 가리킨 것으로 읽힌다. 당시 최정호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치렀으나, 끝내 자진사퇴하며 기존 김현미 장관이 유임된 바 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방송사 마이크가 켜져 있는 것을 알아챈 후 끝났다. 김 정책실장은 "이거 (녹음)될 거 같은데, 들릴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maver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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