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빚투 합의 시도…피해자들은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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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 측이 부모의 사기 논란과 관련해 피해자들과 합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합의에 앞서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하고 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로부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A씨는 15일 뉴스1에 "마이크로닷이 대리인을 내세워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며 "(피해자 중) 나이 많은 사람들하고 액수가 얼마 안 되는 사람들만, 그것도 원금 일부만…(변제를 조율하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A씨는 "많은 액수가 물린 사람들은 아예 접촉도 안 한다"며 "마이크로닷이 다시 텔레비전에 나와야 되니까 원금 일부만 처리를 하고, 언론에 합의를 봤다고 홍보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마이크로닷 부친의 경찰 조사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이하 섹션TV)도 마이크로닷 측이 합의를 위해 일부 피해자들과 만났다고 전했다.
'섹션TV'에 따르면 마이크로닷 측의 합의 조건은 '20년 전 채무에 대한 원금 변제'였다. 또한 마이크로닷과 그의 형인 가수 산체스가 한국 활동 재개를 원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피해자들은 "IMF 때 수천, 수 억 원을 빌려놓고 20년이 지나 원금을 갚겠다고 하니 황당하다"며 "늦었지만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한국에 와서 성의 있는 사과와 책임 있는 변제 의지를 보여야 하지 않겠나"라고 합의 조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마이크로닷 부모의 채무 논란은 지난해 11월 불거졌다. 20여년 전 마이크로닷의 부모에게 거액을 사기를 당해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자들의 폭로가 계속되면서 마이크로닷은 채널A '도시어부'에서 하차하고 연예 활동을 중단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연예계 전반에 '빚투' 논란이 확산됐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