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국악인 송소희 "트로트 유혹도 있었지만…국악 버스킹이 바람"
MBC '라디오스타' 캡처 © 뉴스1 |
국악인 송소희가 '라스'에 출격했다.
송소희는 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등장, 트로트 장르의 유혹을 뿌리친 것부터 국악인으로서의 바람까지 솔직한 입담을 자랑했다.
이날 송소희는 "8살 때 처음 TV에 나왔다. 지금은 24살이다"라며 반갑게 인사했다. 또 "대학 다닐 때는 학업에 집중하기 위해 스케줄을 많이 줄였었다. 이제 졸업과 동시에 열심히 활동하려고 한다.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야겠다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MC 김국진은 "국악 신동이면 무슨 과를 나왔냐"라고 물었다. 송소희는 바로 "국악과다"라고 답해 폭소를 유발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때까지 인문계 학교를 다녔다.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그래도 대학만큼은 깊이 있게 배우고 싶어서 국악과를 갔다"라고 밝혔다.
송소희는 평소 랩을 좋아한다며 옆자리에 앉은 래퍼 개코를 힙합의 교과서라고 극찬했다. 송소희는 "힙합 프로그램은 다 챙겨보고 공연도 보러 간다"라며 "개코의 랩을 실제로 들으면 흥분이 되면서 안정이 되는 느낌"이라고 했다.
"친구들이랑 노래방을 가면 춤, 랩을 주로 한다"라던 송소희는 '타는 목마름으로' 랩 한 소절을 소화했다. 개코는 "너무 잘했는데 목걸이는 드릴 수 없다. 그래도 목소리가 너무 예쁘다"라고 농을 던졌다. 송소희는 "상상도 못했다. 이 앞에서 부를 줄이야"라며 민망해 했다. 이후에는 한 달동안 연습했다는 트와이스 댄스를 선보여 웃음을 안겼다.
특히 송소희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유혹들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MC들은 아이돌 가수, 연기자 등을 언급했다. 송소희는 수긍하며 "여러 장르에 유혹이 많았다. 하지만 제가 하고 있는 국악조차도 확신이 없었다. 국악 먼저 제대로 하고 생각해 보자 싶더라"라고 밝혔다.
MBC '라디오스타' 캡처 © 뉴스1 |
그러면서 트로트 장르의 유혹까지 있었다고 했다. 송소희는 "트로트 열풍이 있으니까 저한테도 나가보라고 주변에서 했었다. 제가 엄마, 아빠랑 놀 때 가끔 부르기는 하는데 그분들 무대에 설 정도로 하고 싶진 않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참가하면 누군가의 한 자리를 뺏는 거니까. 제가 섣불리 발 한번 담글까 하는 장르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진중한 자세를 보였다.
송소희는 향후 계획, 바람도 전했다. 그는 "국악은 한국에서 최고라면 세계에서도 최고니까 해외로 나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구라는 "말하는 게 박지성 화법이다. 빈틈이 없다"라며 놀라워해 웃음을 줬다.
또한 "힙합에서 트로트로 붐이 넘어오지 않았냐. 요즘 보면 젊은 국악인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기분 좋은 걸 보고 있어서 트로트 다음에는 국악이 한번 왔으면 좋겠다"라며 "이건 저희 역량도 중요하지만 제작하시는 분들의 생각도 중요하지 않냐.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털어놨다.
송소희는 "'비긴어게인'처럼 상황이 좋아지면 해외에 나가서 '국뽕'이 차오르는 국악 버스킹을 하고 싶다"라는 바람까지 공개해 훈훈함을 선사했다.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lll@news1.kr